■ 번 역
이 말씀을 하실 때 모임 가운데에 한 장자(長者)가 있었으니 이름은 대변(大辯)이라 하였다.
이 장자는 오래 전부터 무생(無生)을 증득하고 시방(十方)의 중생(衆生)을 교화(敎化)하느라고 장자(長者)의 몸을 나투었는데, 합장(合掌) 공경(恭敬) 하시면서 지장보살(地藏菩薩)님께 여쭈었다.
<대사(大師)시여, 이 남염부제(南閻浮提) 중생(衆生)이 명(命)을 마친 뒤에 그의 권속들이 공덕(功德)을 닦거나 재(齋)를 베풀어 여러가지 좋은 인연(因緣)을 맺어주면 죽은 사람이 큰 이익(利益)을 얻어 해탈(解脫)케 되나이까?>
지장보살이 대답하시였다.
<장자여! 내가 이제 미래(未來)와 현재(現在)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을 받들어 그것을 말하리라.
장자여, 미래 현재의 모든 중생들이 임종(臨終)할 때에, 한 부처님의 명호(名號)나 한 보살(菩薩)의 명호나 한 벽지불(辟支佛)의 명호만 들어도 죄(罪)가 있고 없고를 물을 것 없이 다 해탈(解脫)하게 됩니다.
만약에 어떤 남자나(男子) 여인(女人)이 생전(生前)에 착한 인연을 닦지 않고 여러가지 죄만 잔뜩 지었더라도,
명(命)을 마친 뒤에 대소권속(大小眷屬)들이 그를 위해 온갖 거룩한 일을 닦아 복(福)되게 하여주면 그 공덕의 7분의 1은 죽은자가 얻고 나머지 공덕은 산 사람의 차지가 됩니다.
이러므로 미래와 현재의 선남. 선녀들은 이 말을 듣고 스스로 닦으면 그 공덕을 모두 얻게 됩니다.
죽음의 귀신이 기약없이 닥쳐오면, 어둠 속을 헤매는 영혼(靈魂)이 자신의 죄(罪)와 복(福)을 알지 못하고 49일 동안을 바보처럼 귀머거리처럼 되었다가,
중생의 죄업을 심판하는 곳에서 그의 업과(業果)를 변론하고 결정한 뒤에 그의 업대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앞 길을 예측할 수 없는 그 사이에도 근심과 고통이 천만 가진데, 하물며 저 악도에 떨어졌을 때이리까?
명을 마친 사람이 아직 새로운 생을 받지 못하는 49일 동안에는 생각생각에 혈육권속(血肉眷屬)들이 그를 위해 복을 지어 고통에서 구해 주기를 바라다가 49일이 지나면 업을 따라 보를 받게 됩니다.
만약 그가 죄인이라면 천만년을 지나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요, 만약 무간죄(無間罪)를 지어서 대지옥(大地獄)에 떨어진다면 천만겁(千萬劫)토록 온갖 고통(苦痛)을 받게됩니다.
장자여! 이런 죄업중생(罪業衆生)이 명을 마친 뒤에 권속들이 죽은자를 위해 재를 베풀어 가는 길을 도와주되,
아직 재식을 마치기 전이나 재를 마련할 적에 쌀뜨물이나 채소찌거기 등을 함부로 땅에 버리지 말고, 음식을 부처님과 스님께 올리기 전에 먼저 먹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이것을 어겨 먼저 먹거나 정결치 않으면, 망자(亡者)는 결국에 복력(福力)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부처님과 스님들께 받들어 올리면 망자가 그 공덕의 7분의 1을 얻게 됩니다.
장자여! 이러므로, 염부제 중생이 그 부모나 권속을 위해 목숨을 마친 뒤에 재를 베풀어 공양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죽은 사람도 산 사람도 함께 이익을 얻게 됩니다.>
이 말씀을 하실 때, 도리천궁에 있던 천만억 나유타(那由他)의 염부제(閻浮提) 귀신(鬼神)들이 모두 한량없는 보리심(菩提心)을 발(發)하였고 대변장자는 가르침을 받들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여래입상-간다라 양식]
묘허스님의 지장보살본원경 강설-87 (49재가 주는 이익)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