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data-ke-size="size18">낙엽 한 잎의 무게 </span></p><p> </p><p>신재미 </p><p> </p><p>난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인데</p><p>세월은 시간을 재고</p><p>영역을 바꾸어 놓는다</p><p> </p><p>반반하던 이마에 줄을 긋고</p><p>밭고랑 닮은 고랑을</p><p>하나 둘 새기더니</p><p>이제는 윤기 흐르던 머리카락을</p><p>은빛으로 물들인다</p><p> </p><p>내 몸 고운 단풍 빛이면 얼마나 좋으랴</p><p>어차피 고목이 되어</p><p>제 갈 곳으로 가야 할 몸인데</p><p>그럼에도 거부 할 수 없는 일인 것을</p><p>애써 부정하며 그런 선물은</p><p>받지 않아도 된다고</p><p>반항을 해본다</p><p> </p><p>돌아보면 끔찍이 사랑해 주던 아버지도</p><p>할머니도 모두 그렇게 별이 되셨는데</p><p>나는 아직도</p><p>별이 되는 방법을 모른다</p><p> </p><p>인생의 무게를 잴 줄 모르는 삶</p><p>나무도 단풍 들면 떨어지고</p><p>인생도 때가 되면 떠나야 하는 것이 진리인데</p><p> </p><p>마음만 별이 되고 싶을 뿐</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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