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돌봄통합지원법’ 시대 교회 역할 모색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최인수 목사)는 지난 12월 2일, 수원중앙침례교회(담임 고명진 목사)에서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따른 사회복지정책과 돌봄목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급변하는 복지 환경 속에서 지역교회의 돌봄목회 방향과 실천 모델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주최하고 공약이행위원회(전도·교육·사회부)가 주관했으며,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에 대응하는 교회의 공적 역할과 선교적 돌봄의 실제적 적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최인수 목사)는 지난 12월 2일, 수원중앙침례교회(담임 고명진 목사)에서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따른 사회복지정책과 돌봄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우측 8번째부터 장헌일목사, 고명진목사, 최인수총회장, 김용익이사장
“영적 패배주의를 이기고 돌봄 공동체로 나아가야”
세미나는 윤배근 목사(사회부장·꿈이있는교회)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최인수 총회장(공도중앙교회)은 인사말을 통해 “날마다 기도하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영적 패배주의를 이겨내야 할 때”라며 “돌봄사역을 시작하는 교회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공동체를 형성해 지속적인 코칭과 지원을 받도록 총회가 적극 섬기겠다”고 밝혔다.
최 총회장은 특히 “돌봄은 선택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라며, 총회 차원의 정책적·실천적 지원 의지도 분명히 했다.
▲주제 강연을 맡은 장헌일 박사(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신생명나무교회 목사)는 돌봄통합지원법의 구조와 향후 과제를 정책적으로 분석하며, 교회의 실질적 역할을 강조했다.
“교회는 열린 돌봄통합 플랫폼이 돼야”
이날 주제 강연을 맡은 장헌일 박사(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신생명나무교회 목사)는 돌봄통합지원법의 구조와 향후 과제를 정책적으로 분석하며, 교회의 실질적 역할을 강조했다.
장 박사는 “돌봄통합지원법은 내년 3월 시행 이후에도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초저출생·초고령사회로 인한 돌봄 수요 폭증 속에서 생애 전 주기 돌봄 사각지대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국토교통부령 개정(건축법 시행규칙 제12조의3, 2025.1.14 공포)을 언급하며 “교회 공간의 복수용도 활용이 가능해진 만큼, 교회를 ‘열린 돌봄통합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면 지역 돌봄 사각지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중앙정부 중심 복지체계가 연금기금 고갈(2055년 예상) 등으로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 중심의 지역 돌봄통합체계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한국교회는 교단과 신학대학 차원의 ‘통합돌봄선교·통합돌봄목회’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회와 마을이 함께 만든 돌봄 모델”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돌봄통합서비스를 실천하는 실제 사례 소개도 이어졌다. 20여 년간 노숙인·쪽방촌·독거어르신 사역을 이어온 서울 마포구 대흥교동(종교)협의회 회장 장 목사는 “대흥동주민자치센터와 협력해 ‘고독생 프로젝트’를 통해 위기가구를 발굴·지원하고 있다”며, 무료급식, 엘드림노인대학, 무료진료, 도시락 전달 등 지역 맞춤형 돌봄통합 실천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소셜서비스 구호전문 NGO (사)월드뷰티핸즈의 ‘엘드림통합돌봄센터’ 사례를 통해, 교회·행정·민간이 연계한 돌봄 협력 모델의 가능성을 현장 중심으로 설명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복지는 결국 영혼구원을 위한 통로”
행사가 열린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는 교회의 통합교육·복지재단 사역을 소개하며, “교회가 복지를 하는 이유는 오직 영혼구원에 있다”며 “진정한 영성은 믿지 않는 자가 예수님을 믿게 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익 이사장(재단법인 돌봄과 미래)은 “돌봄통합지원법은 복지·노동·산업·건설 등 여러 정부 부처 간 협조와 철저한 지방분권이 함께 이뤄져야 정착 가능한 고난도 정책”이라며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지성 교수(한국침신대 사회복지학과)는 “교회는 지역사회 돌봄의 물리적 거점이 될 뿐 아니라, 제도가 채우지 못하는 관계의 빈틈을 메우는 정서적 안정망이 되어야 한다”며 “서로 돌보는 ‘호모 쿠란스(Homo Curans)’ 사회를 교회가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수 총회장은 장헌일 원장과 권지성 교수를 총회 ‘돌봄목회 전문위원’으로 공식 위촉하고,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대비한 ‘돌봄목회 전문위원회’ 설치를 발표했다. 사진은 우측부터 전문위원 위촉 권지성교수, 최인수총회장, 장헌일원장
교단 차원 ‘돌봄목회 전문위원회’ 공식 출범
이날 세미나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 대목은 교단 차원의 제도적 결단이었다. 최인수 총회장은 장헌일 원장과 권지성 교수를 총회 ‘돌봄목회 전문위원’으로 공식 위촉하고,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대비한 ‘돌봄목회 전문위원회’ 설치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정책 연구–신학–현장 목회–지역 돌봄을 연결하는 체계적 돌봄목회 모델 구축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돌봄은 선교이며,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
이날 토론은 이길연 목사(군경부장·새서울교회)의 사회와 박진웅 목사(공보부장·뉴라이프교회)의 기획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질의응답과 네트워킹을 통해 각 교회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돌봄목회 접근 방식과 목회적 고민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돌봄의 주체’로 서야 할 방향을 분명히 제시한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교단 차원의 돌봄목회 정책과 현장 적용 모델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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