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반나절 생활권이 된지도 한참되었고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식당 예약문화가 정착된지도 오래되었다.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많은것을 보고 또 그것을 기억하다보니 뇌에 혼돈이 오기도한다. 때론 단기 기억 상실증이 온것 같은 착각이 든다(알콜성 치매인가?ㅋ~~)
지금은 필수품이된 스마트폰은 이런 사람의 혼란스러운 기억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잘 저장해준다.
물론 전화번화와 생일,일정.....
그 출현의 서막을 대충 정리해보면 <윈도우즈>와 <휴대폰>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윈도우즈>운영체계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퍼스널 컴퓨터 시대가 열린다. 컴퓨터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대중성에 문이 활짝 열린것이다.
처음엔 생소했던 쥐를 닮은<마우스>,<바탕화면>과<아이콘>의 등장이 이렇게 우리의 삶에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줄쭐 몰랐다.
그후에 휴대폰의 등장 또한 바쁜 현대인들에겐 획기적인 아이템이었다.
휴대폰의 등장 바로 이전엔 호출기(삐삐)가 나왔다. 찍힌 전화번호를 보고 통화를 위해 공중전화박스에서 줄서서 기다렸다.
지금은 <윈도우즈>와<휴대폰>의 만남으로 <스마트폰>이 나왔다. 휴대성 때문에 마우스 대신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그 기능들을 해를 거듭할수록 눈부신 진화를 한다 . 각종 어플의 개발로 남녀노소 그것에 열광하고 상대방과 전화만 하던 시대를 넘어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구반대편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알수 있고, 도심에선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하고 원하는 자료를 바로 검색 할수있다.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GPS를 활용한 <오룩스>어플 또한 같은 맥락이다. 깊은 산중에서도 네비게이션 처럼 나의 위치를 찾아준다. 방사상등산으로 자유롭게 코스를 정해 다니는 우리산악회에 아주 유용한 어플인것 같다.
요즘은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산행 기록을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을 많이 찍는편이다.
예전에는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녔지만 지금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찍는다. 필름 카메라에서는 비교되지않는 많은 정보도 함께 기록된다. 날짜,시간,분,초까지 기본으로 저장되고 어디에서 찍었는지 위치 정보까지 알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제작,편집,전송등등 안되는게 없다.
가끔은 나의 기억이나 추억이 이젠 그런것 들에 의존되어가는것 같아 무서운 생각이든다.
연말에 잦은 모임에 노래방을 가도 내 기억속에 지워진 가사가 자막처리해서 나오고, 긴 전화번호 대신 짧은 단축키만 외우다보니 아내의 전화번호도 겨우 외운다ㅠㅠ
나중에 희미해질 내 기억을 반추해볼때 참고가 될까싶어 오늘도 나의 발자취를 정리해서 산행사진과 동영상을 만들어 올려본다.
조금더 느리고 천천히 간다면 좀더 뚜렷한 기억을 남길수 있을까?
스마트폰에 도움이 없이 살수있을까?
잠시 1989년에 찍은 천령폭포 사진을 보면서 회상에 잠겨본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1989년 11호 태풍 주디가 한반도를 강타 했을때 지리산에 갔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