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3일 (토-일)
I-5, Exit183파킹랏 오전 7시 출발
Day hiker를 배려하여 정한 이른시각에 출발하여 아티스트포인트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세상에나... Mt. Baker에 이렇게 많은 차와 사람이 몰려오다니... 그러고 보니 월요일이 노동절이네요.
주차장 올라오면서 이미 멋진경치에 감탄!
이곳에 올적마다 새로우니 나의 기억의 망각이라고 하기보다는 자연의 웅장함과 멋진 조화로움, 계절마다 변하는 산의 색깔들, 구름과 해, 바람과 산의 신비로운 조합의 경우의 수로 하여금 방문자에게 늘 새로움을 선사한다고 믿고 싶다.
백패킹 베낭을 어깨에 둘러매는데 혼자서는 쉽지않다. 가벼운것들로 준비하기는했지만, 오리털침낭은 겨울용으로 준비했다. 7월에 캐나다 로키캠핑에서 여름침낭으로 하도 추워 밤에 혼난기억이 있기에...
에어 메트리스, 물정수기, 자바라물통, 생수 2병, 우모복, 크록스신발, 티슈, 기내용 치약^^, 드라이 푸드등
막판에 넣은것은 씻은쌀, 고등어김치찌개 얼린것 조금, 볶음멸치, 김자반등등
처음에 베낭을 꾸릴때에는 무엇이든지 가벼운것으로 시작은 잘하였는데...
타미간릿지 트레일의 경사도를 알기에...
또, 대장님께서 Chain lakes쪽으로 가면서 가장 가까운곳에 베이스캠프를 정하시겠다는 말에 먹을것에 욕심을 내었다.
캠핑에서 먹는 즐거움도 놓치기 싫었다.
그 결과 주차장에서 베낭을 메는데 도움이 필요하게 된것이다. 어깨에 맬때 옆에서 함께 들어주면 훨씬 둘러매기 수월하다. (과장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타미간 릿지로 가는길은 처음에는 평평한 길이라 쉽게 출발하기 좋다. 무거운 베낭을 메고도 가뿐하게 잘걷는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보고파님도 마찬가지로... 용이 되었음을 자축하며...
체력은 길러지는 것임을 체험으로 배웁니다. 십여년전 지금보다 훨씬 작은베낭, 적은무게로 레이니어 둘레길 백패킹을 나섰을때 정말 베낭을 던져버리고 싶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레인저는 Chain lakes쪽에 텐트칠수 있는 자리가 한정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베낭을 메고온 사람들은 많습니다. 자리를 잘 구할수 있을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잘 구했습니다. 발빠른 에릭님이 넓은 곳을 발견하여 처음 텐트친곳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곳이라 텐트째로 이사하여 프라이버시를 존중한 1박2일을 잘 지냈습니다.
첫째날에는 Ptarmigan ridge trail
둘째날에는 Chain lakes...
Mazama lake
Iceberg lake
Hayes lake
Arbuthnet lake를 차례로 둘러보았습니다.
에릭님은 팀의 브레인이라는 칭호를 받았는데 저는 행동대장이 더 잘 어울리지않을까 싶네요.
텐트를 칠수있는 사이트가 제한적(6개)이라는 레인저 말도 있었고, 대장님이 갖고계신 지도에는 2곳밖에 표시되어 있지않아 내심 은근히 염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백패커로 보이는, 큰 베낭을 짊어진 사람들은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데 말이죠. 산이 크니 텐트칠 곳이야 많겠지만 무거운 베낭을 가까운 거리에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서죠.
Chain lakes를 향하여 내려가는데...젊은 남학생이 오길래 양보해주었더니 내앞을 가로질러 갑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자기팀원들을 대신하여 우리보다 한발 앞서가서 자신의 가벼운 베낭을 내려놓고 텐트 사이트 자리를 맡았습니다. 자리맡기는 한국아줌마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두번째로 간 우리들이 일단 작은 자리가 있길래 텐트를 치고, 주변정찰 나갔던 에릭님이 더 넓고 좋은 곳을 발견하여 이사하였죠. 캠프화이어가 안되는 지역이라 저녁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녁 8시반에 텐트로 들어갔는데 눈을 떠보니 아침 6시, 대단하죠?
물론 어제 무게감있는 베낭을 메고 걸었고, 캠프를 마련한후에도 Ptarmigan ridge의 내려갔다가 올라가고, 또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길들을 계속 걸어 빙하 위쪽까지 올라간것도 단잠을 잘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겠지요.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숲의 공기의 상쾌함을 최고이유로 들고 싶네요.
가벼운 여름텐트라 모기장사이로 신선한 공기가 그대로 들어와 정말 쾌적하였습니다. 엘크이야기도 있는데...이것은 참여자들의 공동시크릿으로 남겨두기로 합니다.
wild blueberry가 상큼하고 맛있었습니다.
다음날 Chain lakes 향하여 나섰는데 여기저기 캠핑하는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정식 site이 아닌곳은 일찍 텐트철수중이었고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참 고요하게 잘 지냈네요.
가족단위로 온 그룹도 많았고, 학생들이 친구들과, 젊은이들끼리, 또 개종류들이 각기 대표를 뽑아서 온것처럼 사자개부터 작은 치와와까지...온갖 종류의 개들을 보았습니다.
비싼(?) 개들도 산에 많이 왔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또 다시 오게 된다면... 이런곳으로 가보자... 하고 새로운 루트계획도 세우고...
1박2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차유리창으로 빗방울이 들었습니다. 오늘 베낭을 메고 들어온 캠퍼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서사시적인 산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글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움들 글로표현
하여 저장해 두었다가 이 다음에
과거를 회상하며 보며 행복해
할것을 예상해 봅니다.
현실감있게 아주 멋지게 표현해주셔서 눈으로 화악 그려지네요...주어진아름다운 세상에서 누릴줄 아는 축복돤 삶이네요..
햇살님의 백패킹 후기가 이틀간의 기억을 되살려 주네요.
글솜씨가 좋으셔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함께여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
읽다보니 그곳에 있는것같아요.
풍경님 뒷풀이 감사합니다.
에릭님이 청국장을 맛있게 드시니 one team임을 다시 느낄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