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배낭을 사랑하라 우연히 가까운 산을 올라가 본 사람들은
대부분은 홀가분한 빈손이거나, 물병 하나 정도만 들고 산에 오른다. 그래서 회사마다 자칭 '물병 산악회'라고 부르기도 하는, 아직은 산악회라 부르기 낯간지러운 조직이 한둘은 꼭 생긴다.
하지만 사계절을 한 번만이라도 겪어 본 등산객이라면 가벼운 등산에서조차 산꾼들이 왜 배낭을 꼭 메고 산을 오르는지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 배낭 없이 산을 오른다는 것은 불편을 넘어 위험을 자초하는 셈이 되기도 한다.
해발 800여m가량인 부산의 금정산을 오를 때에도 산 아래에서 느끼는 기온과 산 정상에서 느끼는 기온은 4도가량 차이가 난다. 바람이라도 많이 부는 날이면 체감기온은 훨씬 떨어진다. 자칫 체온조절에 실패,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물과 함께 바람막이 하나쯤 넣어갈 수 있는 배낭을 메는 것은 등산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등산은 99%의 행운보다 1%의 불운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배낭은 하산길에 뒤로 넘어질 때에도 엉덩이나 등, 머리를 바닥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당일 3~4시간 산행에도 옷가지를 비롯해 온갖 준비물을 넣어 불룩해진 배낭을 메고 다니는 박영태 부산일보 산&산팀 산행대장은 "산에서 심하게 굴러 넘어진 적이 있는데, 그때 배낭이 없었다면 크게 다쳤을 것"이라며 배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부산일보 이상윤 기자 -
② 배낭이 필요하거들랑
"내게 등산이 맞는 운동인지도 모르는데 배낭을 덥석 사자니 부담스러워요." 주말 등산길에 만난 한 초보 여성 등산객은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다 배낭 크기부터 종류도 고민이라는 푸념까지 덧붙였다. 옳은 말이다. 서민 운동의 대명사로 꼽히는 등산도 막상 시작하고 보면 여기저기 돈 들어가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금세 느낀다.
등산화만 하더라도 10만원을 넘기 일쑤이며 괜찮은 웃옷이라도 장만하려면 수십만원이 들어가는 것이 예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등산객들로서는 당일치기 산행에 굳이 배낭까지 장만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푸념은 잠시 접어두고 집 안을 한번 살펴보자. 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공부방을 들여다봐도 좋다. 반드시 학생용 배낭 한두 개쯤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배낭을 메고 산에 가면 된다. 등산용품은 자연에 순응하며 최소한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패션용품이 아니므로 이 정도면 된다.
배낭의 크기와 종류는 당일치기 산행에서 벗어나 적어도 1박 이상의 산행을 하게 될 때 고민해도 무방하다. 웬만한 겨울 산행이라도 당일치기라면 어지간한 학생용 배낭이면 충분하다. 학생용 배낭이 폼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은 본보 산&산팀 홍성혁 산행대장의 말을 되새기시라. 늘 학생용 배낭을 메고 산행에 나서는 홍 대장은 말한다. "자주 봐야 하는 지도를 넣고 빼는 데는 이만 한 게 없어요. 고급 배낭은 복잡해서 넣고 빼기가 불편하거든요."
- 부산일보 이상윤 기자 -
③ 배낭도 깜냥이 있다
산행을 시작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산행시간과 이동거리가 점점 늘어난다. 등산에 재미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는 이 시기부터 제대로 된 배낭 구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등산에 필요한 소지품은 옷가지와 음식, 물 등이 기본이다. 키가 작거나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고 해서 산에서 음식을 먹지 않거나 옷가지가 필요없을 수는 없으므로 기본적인 소지품은 줄이기 어렵다. 따라서 배낭을 구입하는 데 있어 몸무게나 남녀의 구분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1박 이상의 종주 산행이라면 당연히 대형배낭을 메고 가야 하겠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배낭의 크기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계절이다. 봄·가을 산행의 경우 간단하게 물 한 병과 약간의 음식, 바람막이 등만으로도 산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외로 조그만 배낭만으로 산행이 가능하다. 어떤 등산객들은 15L가량의 소형배낭만 짊어지고도 당일코스를 무난히 견딘다.
겨울산행은 기본적으로 두꺼운 옷가지와 아이젠, 스패츠 등 준비해 갈 등산용품이 많다. 35L 이상은 되는 배낭이 겨울에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여름철 산행이 가장 애매하다. 비올 때를 대비해 비옷이나 방수 바람막이 등을 준비해야 하는 데다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형배낭으로 모자라는 경우가 꽤 있다.
모든 여건을 고려할 때 처음 배낭을 구입한다면 용량이 35L가량은 되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1박 이상의 장기산행이 아니라면 모든 경우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60L 이상의 대형배낭은 추가 구입 품목으로 봐야 한다.
- 부산일보 이상윤 기자 - - 사진자료 : 오케이아웃닷컴 - |
출처: ♬ mArO - 바람따라 구름따라 ♬ 원문보기 글쓴이: mArO
첫댓글 나의 구상은 이렇습니다.15~18L = 여름용,문수산용/ 30~35L(구입예정)= 봄,가을,겨울 산행용/ 40+10L(구입예정)=겨울용,1박이상용..ㅎㅎ 현재 난 18L/35L/50L있습니다..18년 된거...ㅋㅋㅋ
여름 & 문수산용은 25리터 전후로 하시고, 봄&가을&겨울 산행용은 40리터 전후, 그리고 1박용은 최소한 60+10리터 이상이어야 합니다. 여름1박시에는 그렇게 짐이 많지 않지만, 봄가을에는 1박할 경우 짐이 엄청 많아집니다. 참고하셈!!
약간은 다른 사람 한테 좀 넘기고..가벼웁게 다닐라꼬...ㅎㅎㅎ
100리터 구입해가 막걸리 한박스 갖고 다닐까염
여긴 상주 아닙니다. 도시..울산입니다...으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