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자락을 이용해 가볼만한 곳을 물색하다 얼마전에 답사를 다녀온 장공의 의견을 받아들여 순천쪽으로 사림의 탐방 일정을 잡았다. 10시에 만수초에서 만나 권영씨가 팔이 불편한 장공을 대신해 운전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중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일정을 논의해 먼저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음식점을 검토해 먼저 인터넷 블로그에 나와 있는 맛집가운데 춘하**라는 곳을 찾아 순천 대로에서부터 골목길까지 찾아들어갔는데 예상밖으로 조그마한 막걸리집 간판으로 판명이 나 그곳을 추천한 아무개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현지인들에게 물어 시장통을 먼저 구경하다보면 음식점을 정하기가 쉽지 않겠는가해서 중앙시장과
웃시장 아랫시장까지 둘러보다 거의 지쳐갈 무렵 이왕이면 소문난 조정래 문학관 쪽으로 방향을 정해 벌교를 찾아갔다. 버스터미널 주변에 지천에 널려있는 꼬막정식집 그중에 원조를 내건 (대부분의 집들이 원조라고 간판을 내걸었음) 주차장이 좀 갖춰진 집으로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꽤 많다. 생각보다는 크게 못미치는 정식으로 점심을 들고 난 후 먼저 문학관을 찾았다. 약간 가파른 곳에 위치한 문학관 건물의 양식이 좀 독특하다. 관광의 달이라해서 입장료를 일부 할인해 준다. 입구부터 태백산맥과 관련한 작가의 유품들이 전시되어있고 원고가 진열장에 쌓여있는데 기가 질릴정도다. 지인들이 선물로 전해준 것 중에 수석은 그야말로 태백산맥을 방불케하는 멋진 작품이다. 곳곳에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고 이층에도 작품과 관련된 필사본 (아들과 며느리)도 전시되어있다. 사람키높이를 훨씬 넘는 원고지 분량의 태백산맥 뿐 아니라 그분이 남긴 여러작품들을 대하다보면 아마 이후에 대를 이을 분들이 나오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과 노벨상의 주인공이 이분이 아닐까도 싶다.
문학관 뒷쪽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소화의 집과 무대가 펼쳐졌던 가옥들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세 쉼터를 제공한다. 문학관을 둘러보고 난 후 벌교역 옆 시장에 들러 이곳 수산물의 장터를 구경하고 바지락과 소라 피조개를 사고 곧바로 전주로 향했다. 경호씨가 핸들을 잡고 돌아오는 중에 오수휴게소에서 준철씨가 사온 딸기를 맛보면서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정리했다. 5월 14일 미국으로 연수차 떠나는 장공과 일요일 한번 더 시간을 갖기로 정하고 순천탐방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