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면에서 아침을 맞은 대장정팀은 7시에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출발했습니다.
8시 반에 롯데시네마 건물 앞에 지날 것 같아서 맞춰 나갔는데
서울병원 지난다길래 동사무소 정자에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근데 올 시간이 얼추 된 것 같은데 안 보입니다.
그래서 윗길로 바로 올라갔나 싶어서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결국 충렬사에서 만났습니다
한진 앞 공원에서 좀 쉰다고 시간이 지체된 모양인데
저는 저대로 조금만 조금만 그러다 충렬사까지 가 버렸습니다.
갈맷길 처장님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되어서 전화 연락이 안 되었던 탓입니다.
그래도 혼자 쏙닥하니 걸으니 좋더군요.
산복도로를 걸어서 가보는 것도 처음이고,...
산복도로 한 켠에 밤나무가 있더군요.
봄에 밤꽃냄새를 그리 풍기더니 뾰족뾰족 밤송이가 제법 달렸습니다.
토성고개 안 쪽인 것 같은데, 철거한 집이 많이 보입니다.
뭘 할 건고..재개발 지역인가 싶기도 하고..
어느새 통제영 복원지까지 왔습니다
세병관 주위로 복원한 관아들이 보입니다.
남망산과 서문고개 서포루까지 보이던데..
통영성 서쪽을 지키던 서포루와 서피랑 일대를 좀 끌어당겨 봤습니다.
내년이면 저쪽도 관람이 가능할 겁니다.
세병관은 언제 보아도 참 단아한 것이 웅장하기까지.
삼도수군 통제영 관아로 통제사와 삼도의 수장들이 모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가슴이 벅차기도 합니다.
다음달 한산대첩축제 할 땐 꼭 가보려 합니다.
전화연락이 안 되는 통에 충렬사까지 혼자 걸어왔습니다.
먼저 온 스탭이 있어서 같이 기다리다 아이들을 맞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우리나라에 우리 통영에 얼마나 지대한 업적을 남겼는지 설명하고
통영에 세 개나 있는 장군님 사당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충렬사 관계자분이 삼문 출입방법과 참배 요령은 꼭 말씀해주라 당부하길래
동입서출을 설명했는데, 못 알아 들을까 싶어
내 오른쪽 문으로 들어갔다 오른쪽 문으로 나오면 된다고 알려줍니다.
경건한 복장이어야 하지만 국토 대장정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고
장군님께서도 여러분이 이렇게 장한 일을 한다는 것을 기특하게 여기실 것이므로
마음만이라도 경건하게 가지면 될 것이라 했지요 ㅋㅋ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으면 일제 강점기 그 치욕을 조선시대부터 겪었을 거란 예측이 나올 정도로
이순신장군은 우리에게 구국의 영웅입니다.
남망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도
한국 전쟁 중에 전쟁의 참담함을 종식시키기 위한 염원으로 시민들 성금으로 세웠다는 말도 해줍니다.
그만큼 이순신 장군은 우리 국민들 마음에 위대한 영웅으로 새겨져 있다고..
은행 관계자분이 대표로 향을 사르고
일동 묵념하는 것으로 참배를 끝냅니다.
명나라 황제가 장군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하사한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전시관으로 내려갑니다.
수조도에 대한 설명도 하고
통영 옛지도가 있길래 간략한 설명도 함께 합니다
아이들 화장실 갔다오고 물통에 물 채우는 동안
처장님과 코스 수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원래 남망산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는데
토요일이라 관광객도 많고 마땅히 밥차 세워놓고 아이들 밥 먹고 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지요
결국 이순신 공원 주차장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결론을 냅니다.
산복도로 끝까지 걸어서 갑니다. 멀리 벼락당의 모습이 보이길래 찍어봅니다.
교통경찰의 도움으로 길을 건너 충무교를 걸어서 지나갑니다.
해저터널로 다시 도천동으로 빠집니다.
관광객들이 많으면 선두가 "우로 밀착" 합니다.
그러면 전 대원들이 다 "우로 밀착' 복창하지요.
중간 중간 응원가도 부르고, 구호도 선창하면 따라하고
일사불란하게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주최측도 스탭들을 존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해저터널 다음 코스는 윤이상 기념관입니다.
간단한 설명을 하고 관람을 하고는
넓직한 앞 마당에서 잠시 쉬기로 합니다.
다행히 분수대 물을 다 빼놓아서 대원들이 들어가 서도 좋은 만큼 넓더군요
토요일이라 부산은행 임직원들이 함께 움직입니다.
통영에 왔는데 오미사 꿀빵을 먹어야 한다며
부행장님이 꿀빵 350개를 사십니다.
친구분이 통영에서 한의원을 하신다는데 그 분에게 부탁해서
윤이상 기념관으로 가져다 달라 부탁을 하십니다.
이른 아침을 먹고 내내 걸었던지라 아이들 모두 달게 맛있게 먹습니다.
대열 정비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서호시장 앞 농협 쪽으로 가서 해안도로 따라 동피랑으로 이동
여객선 터미널 앞에 이야~꿀빵 집이 생겼네요 ㅋㅋ
지난 번 꿀단지의 토영 이야~길 꿀빵에 이어
토영 꿀빵도 생긴다하고
이야~꿀방도 생겼네요.
처음 입안 할 때 관광과 직원들이 이름을 참 잘 지은 거에요^^
세관 건물이 새로 지어졌더군요.
한산대첩 광장은 아직 움직임이 없고요..
문화마당을 거쳐 복잡한 중앙시장을 경찰 아저씨의 도움으로 건너서
동피랑을 돌아봅니다.
관광객이 많아서 설명이고 뭐고 안 되겠다 싶어
그냥 뱅 돌아 내려옵니다.
정량동으로 이동하여 이순신 공원 주차장으로.
이순신 공원에서는 밥차가 미리 도착하여 아이들 점심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밥을 먹는다는 즐거움과 잠깐 쉴 수 있다는 기쁨으로 아이들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주차장 도착 후 대원들은 마무리 체조를 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집행부 어른들은? 그냥 그늘 찾아 들어갑니다^^
어른과 아이(라기 보다 큰 대학생이지만) 라는 차이는 기본에 충실한가 아닌가..로 구분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시원한 얼음 동동 띄운(뜨거운 날씨에 금방 녹아 버렸지만) 김치말이 국수와 주먹밥 입니다.
주차장에서 150인분 국수를 삶아 헹구고 주먹밥도 만든 밥차입니다.
영화 촬영장도 간다는 그 밥차.
1박 2일에서 가끔 보는 밥차보다 좀 작지만 못 하는 메뉴가 없답니다.
자장면도 해준다고 놀라워하는 처장님...
국물이 어찌나 맛있던지, 주먹밥은 마다하고 국수만 두 그릇 먹었습니다.
인원이 많다보니 우루루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별로 우선 순위를 둡니다.
게임을 하든 가위바위보를 하든
스탭이 정하는 공정한 방법에 의해 조가 결정이 됩니다.
스탭들이 워낙 잘 해서 아이들도 불만 없이 잘 따릅니다.
갖은 양념이 맛깔스러운 주먹밥인데, 호일에 싼 것만 찍었네요^^;;
경찰차와 스탭 차, 앰블런스는 도로 따라 선촌으로 가라하고 우리는 이순신 공원 안쪽 숲길로 갑니다.
토영 이야~길 구국의 해안길...
처음엔 계획대로 하자고 하던 은행측 사람들이었는데
산길로 접어들자 우와 좋네..감탄을 합니다.
아스팔트 바닥만 밟던 발이 흙길을 밟으며 좋아라 했을 겁니다.
무릎이 아파서 테이핑 요법으로 칭칭 감은 학생도 있던데
열흘간의 일정이 그리 녹록하진 않았을 겁니다.
자연의 푸르름 속에 젊음의 푸르름이 함께 어우러져 참 예뻐 보이더군요
다큐땜에 늘 같이 걷던 VJ는 산길이라는 말에 지레 겁먹고 차에 타는 바람에 이 좋은 컷을 놓쳤습니다.
백로들이 날고, 흑로들도 날고
처장님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카메라를 손에서 놓질 못합니다.
히말라야에도 취재를 갔다 왔다는 VJ인데,
어제도 길에 앉아 발바닥을 살피던데..발에 물집이 생겼나봅니다.
스탭차가 몇 대 있어서 혹시 몸에 이상이 있는 대원들은 차에 태워 이동합니다.
앰블런스도 같이 있고, 간호사도 따라 다니므로
안전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을 하고 있습니다.
출발 전엔 항상 어지럽거나 속이 메식거리거나 좀 이상하다 싶은 사람이 있는지 체크를 합니다.
그래도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걷습니다.
젊음이 그 청춘이 아름답습니다.
화장이나 예쁜 옷이 아닌 젊은 하나 만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잠시 쉴 때면 그늘에 누워버리는 스탭
그냥 따라가는 대원들보다 늘 긴장하고 대원들 살피는 그들이기에
정신적으로 더 피곤할 겁니다.
다행히 동암갯가에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그러니 저도 좋더군요. 우리동네라고^^;;
이제부터 남은 길은 차들이 생생 달리는 14번 국도..찻길입니다.
물론 경찰과 스탭차들이 차선 하나를 막고 에스코트 하겠지만
땡볕에 찻길을 걷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대원들은 마냥 천진한 얼굴이고
앞에 있는 스텝들은 걱정스런 표정이네요..
동암 습지엔 여전히 왜가리들이 진을 칩니다.
아이들은 피곤해서 이런 데 관심 없는데, 처장님은 그 앞에서 사진 찍는다고,,
꼭 보존 되어야 할 곳이라 합니다. 물론,,이 곳에 손 대면 환경연합이 가만 안 있을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보존가치가 충분한 습지입니다.
인원체크하고 찻길로 걷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출발합니다.
14번 국도 차선 하나를 우리 차들이 막고 서행하며 아이들을 보호합니다.
국토대장정 깃발을 들고 가니 옆을 지나는 차에서 응원을 보내줍니다.
차창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고 가는 사람도 있고
손을 흔들어 주는 사람도 있고
경적을 빵 울려주는 사람도 있고..
다들 대장정의 도전을 행한 대원들을 향한 격려겠지요
드디어 충렬여학교를 지나 거제대교에 다다릅니다.
거제에서는 거제 경찰이 나와서 대기 중입니다.
통영 경찰은 거제 경찰와 업무 교대를 합니다,.
저도 여기까지만 안내를 하기로 합니다.,
무사히 건강하게 완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작별합니다.
거제에서 이틀을 보내고
월요일이면 부산으로 이동
부산 곳곳을 4일동안 또 걸어야 일정이 끝납니다.
여전히 밝은 얼굴로 서로를 격려하는 아이들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젊은 피로 뜨겁습니다.
첫댓글 와우... 국토대장정. 멋집니다. 발에 물집이 예상될 땐 3M 천테이프를 싹 발라주세요. ^^
천원짜리 한장이면 2년은 족히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