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우라늄 광/230822/박찬석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다. 오펜하이머 이다. 입장료는 2만원이었다. 휴일이고 개봉첫날이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박스오피스 1위이다. 상영시간은 3시간이다. 오펜하이머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데우스, 2010>을 영화화 했다. 프로메데우스는 불의 신이다. 불은 인간에게 문명과 파괴를 가져다주었다. 원자로와 원자폭탄 이중성이 그렇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핵폭탄을 제조한 책임자이다. 60kg의 우라늄으로 TNT 2만톤 위력을 가진 폭탄을 만들었다.
우라늄은 에너지 자원이다. 우라늄 원자가 핵분열을 하면 엄청난 에너지 나온다는 사실을 1938년 독일인 톰 한스가 알아냈다. 시카고 대학 페르미는 핵이 분열하면서 연쇄반응을 하면 폭탄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차 세계대전 중이었다. 나치가 먼저 핵폭탄을 만들까 미국은 두려워했다. 아인슈타인과 물리학자들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건의를 했다. 핵폭탄 제조를 착수했다. <맨해튼 프로젝트>이다. 5천명의 과학자와 13만 명이 동원되었고, 지금으로 환산하면 40조억 원 들어간 사업이다. 군부 책임자는 글로브스 육군 소장이고 폭탄 개발 책임자는 핵물리학자 오펜하이머이다.
3년 만에 개발에 성공하였다. 1945년 7월16일에 뉴멕시코 로스 알라모스에서 핵 실험을 했다. 8월6일 히로시마, 8월9일 나가사키에 투하했다. 두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고 10만 명 이상 사람이 죽었다. 이론상으로 가능했던 핵폭탄을 처음으로 개발한 오펜하이머의 기분은 어떠했는가를 짐작은 간다. 실익 없는 한일전 축구에 이겼다고 전 국민은 밤잠을 설친다. 원자폭탄을 개발했고, 일본은 항복했다. 전쟁을 끝나게 한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스스로를 성찰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영웅이 되었는가? 투루만 대통령은 오펜하이머를 백악관으로 초대했다. 대통령은 수소폭탄 개발을 종용했지만, 그는 반대한다. 나의 손에 피가 묻어있다. 힌두교 기타 경전에 나오는 시바 신의 말을 인용한다. “나는 죽은 자이며, 세상의 파괴자이다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수소폭탄 개발을 반대하고 정부에 협조하지 않았다. 눈 밖에 났다. 그는 국회청문회에 불려 다니고 공산주주의자로 의심받고, 결국 자기가 만든 원자력위원회에서 축출된다. 영화는 한 인간으로서 영광과 좌절의 고뇌를 담아냈다. 2022년 12월에 누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하고 복권되었다. 그가 죽은 지 55년만이다.
미국에 이어 소련은 곧 핵 폭탄을 제조했다. 미국이 개발한지 4년만인 1949년이다. 중국이 공산화되고, 소련의 핵개발은 예상보다 빨랐다. 미국은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메카시즘이 등장한다. 극우 매카시 의원이 “국무성 안에 205명의 빨갱이가 있다”는 근거 없는 발언이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페르세우스와 폭스 같은 스파이가 빌미를 제공했다. CIA 후버국장이 앞장서서 빨갱이 축출을 선언했다.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 공산주의자로 몰아 수많은 지식인과 공무원이 직장에서 쫓겨났다. 빨갱이 몰아가는 광풍이 불었다. 1950년 초반이었다. 오펜하이머도 희생양이다.
니제르 수출품목이 1위는 광물이다. 수출의 40%를 차지한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했다. 훗세인 대통령 죄목 중의 하나가 대량살상 무기 보유와 제작이었다. 그 중 하나가 훗세인은 핵무기 개발이다. CIA는 훗세인이 핵폭탄 원료인 ‘노랑 떡(Yellow cake/우라늄 속칭)을 니제르에서 500kg을 수입하여, 바그다드 남쪽 20km 투와이타(Tuwaitha)에 저장 해두었다가 농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주었다. 미국은 사실 확인을 위하여 조셉 윌슨(Wilson, 전 이라크 대사)를 이라크에 파견했다. 귀국하여 부시에게 ’명백한 거짓말(Unequivocally wrong)'이라고 보고 했다. 프랑스도 그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니제르 우라늄 광산은 프랑스가 관장하고 있다. 프랑스가 모르게 우라늄을 니제르 정부가 밀반출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미 CIA도 미국 대통령 부시도 알고 있었다. 이라크가 전쟁 통에 독자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여 핵무기 개발할 능력이 없었다. 이라크 침략을 위한 구실을 찾았을 뿐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명나라를 치기 위하여 정명가도(征明假道)를 내 놓으라는 것과 같다.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했다. 농축한 시설과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라크 우라늄 수입은 CIA가 조작한 거짓말이었다. 우리나라도 원전이 25개가 있고, 전력의 30%를 생산한다. 연간 5천억 원 어치 3%-5% 정도 저 농축 우라늄을 수입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일본, 네덜란드도 농축을 한다. 한국은 못 한다. IAEA는 미국의 입김이 세다. 미국는 우라늄 농축을 허가 하지 않는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이유이다. 2차 세계 대전 원자탄 이후 우라늄은 가장 뜨거운 자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