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땡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 네 번째 도전이 돌아왔습니다. 좀처럼 단념하기 힘든 욕구와 동시에 매우 지배적인 문화를 극복해야할 험난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6월의 주제는 바로 “고기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입니다.
고기가 진리가 된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고기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는 매우 당황스럽고, 까다롭고, 불편하고, 때로는 언짢은 도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단현상으로 괴롭거나 우울해질지도 모르고, 동료에게서 핀잔이나 눈총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1980년 11.3kg에서 2016년 52.5kg까지 아주 가파르게 증가해오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예상한 2018년 1인당 쌀소비량이 57.5㎏인데, 1980년대에서 2016년까지 4-5배 가량 증가해온 육류 소비량의 증가 추세를 보면 이제 곧 1인당 쌀소비량을 넘어서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구 표면적의 30%가 축산업에 사용되고 있으며, 아마존 열대우림의 70%가 축산업으로 인해 벌목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50g의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 약 7kg의 곡식이 필요하고, 인간을 위해 사육하는 동물들의 먹이로 쓰이는 곡식의 양은 지구적 기아를 해결할 수 있는 양이라고도 합니다.
농.축산업이 전체 담수 사용량의 70%를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육류 생산에 사용되고 있으며, 150g 정도의 소고기가 나오기까지 적게는 1만 5천 리터에서 많게는 거의 7만 리터의 물이 소모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6개월 동안 샤워를 하지 않는 것보다 햄버거 4개를 먹지 않는 편이 훨씬 더 많은 물을 아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축산 분뇨 등의 폐기물은 가장 심각한 수질 오염원 중 하나입니다. 소 1만 마리가 사육장에서 배출하는 유기 폐기물은 11만 인구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과 같다고 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2006년 보고서에서는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모든 온실가스 중 축산으로 인한 배출비중이 18%로 운송으로 인한 배출비중(13.5%)보다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월드워치연구소의 2009년 보고서에도 앞의 보고서에서 고려되지 않았던 토지변경으로 인한 탄소손실과 저평가된 메탄가스의 재평가, 가축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을 감안하여 업데이트 한 결과 육류 생산이 전체 인위적인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방출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 사람이 육식에서 채식으로 옮겨간다면 매년 1000평이 넘는 숲을 가꾸는 효과가 있으며, 일주일에 햄버거를 한 번만 덜 먹으면 서울에서 전주까지 자가용을 왕복 운행했을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 만큼을 줄일 수 있다고도 합니다.
산업화된 축산은 심각한 환경문제들을 유발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은 기후변화, 물부족, 산림파괴, 수질오염, 기아 등의 많은 문제를 개인의 영역에서 줄일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확실하며,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환경적인 이유가 아니고도 윤리적, 정치적, 존재론적, 건강적, 종교적인 이유 등 고기를 먹지 않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절실한 이유에는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입장에서 이윤을 위한 도구로 그 수많은 생명들을 차마 말로 담지 못할 정도로 참혹하게 사육하고, 살충제와 항생제, 성장촉진제로 학대하다 결국에 도살하여 취하는 너무도 잔인한 현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탁 위에서 아니면 랩에 쌓인 말끔한 형태로 고기를 만나기 때문에 내 앞의 고기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 것인가에 대해 대체로 무감한 체 고기를 먹게 됩니다.
“고기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육식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당연하게 고기에 중독되어 있는지 그리고 고기를 먹는다는 게 어떤 일인지와 또 어떤 결과들을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외식이 일상화된 한국현실에서 고기 없이 제대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매우매우 드뭅니다. 고기랑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된장찌개에도 육수가 들어가고, 심지어 시중에 판매되는 된장 자체에도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빵에서도 만나고, 카라멜에서도 만납니다. 식료품의 성분표시를 눈 크게 뜨고 읽어봐야 하고, 김밥집에서는 햄빼주세요라고 일일이 부탁드려야 하고, 회식에서는 흰 밥만 먹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달콤한 케잌은 포기해야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도살되는 생명들에 눈감지 않고, 위태로운 지구 생태계에 더 이상 방관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면 가장 간단하고, 건강한 방법이 있습니다. 고기 없이 사는 것입니다.
이미 채식을 하시는 분들도 참여하시어 그간의 경험이나 좋은 대안들을 나눠주시면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매우 이롭고 재밌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귀한 생명들을 해치지 않고, 어쩌면 내 삶을 바꾸고 더불어 세상을 이롭게 할 빛나는 일주일을 시작할 반가운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고기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 이렇게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1. 고기 없이 살아보기의 범위는 다음의 채식 유형을 참고하여 자유롭게 정하시면 됩니다.
① 프루테리언(fruitarian): 과일과 견과류의 열매와 씨앗 등만 먹는다. 다 익어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 경우도 있다.
② 비건(vegan): 육류와 생선은 물론 우유와 동물의 알ㆍ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것은 모두 먹지 않는다. 가죽, 양모, 오리털, 거위털, 동물 실험을 하는 제품 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③ 락토 베지테리언(lacto-vegetarian): 육류와 동물의 알은 먹지 않고 우유ㆍ유제품ㆍ꿀은 먹는다.
④ 오보 베지테리언(ovo-vegetarian): 달걀 등 동물의 알은 먹지만 다른 고기나 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⑤ 락토-오보-베지테리언(lacto-ovo-vegetarian): 육식은 하지 않으나 유제품과 동물의 알은 먹는다.
⑥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육류는 먹지 않지만 물고기와 동물의 알, 유제품은 먹는다.
⑦ 폴로 베지테리언(pollo-vegetarian): 붉은 육류는 먹지 않지만 유제품, 달걀, 생선, 닭고기 등의 조류는 먹는다.
⑧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평소엔 비건이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한다.
2. 고기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 기간은 6월 17일(일)부터 6월 23일(토)까지입니다. 일주일 이상 참여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부디 계시길!) 얼마든지 기간을 연장하실 수 있습니다.
3. 고기 없이 살아본 일지를 전북녹색연합카페 게시판에 기록합니다. 일지의 형식은 자유롭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첨부하시면 일지가 더욱 가깝게 공유됩니다. 가급적 매일 기록해주시기를 권해드리지만, 일주일을 한 번에 기록해주셔도 됩니다. 단 하나의 단어, 한 줄이라도 훌륭한 일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일지 쓰기가 어려우신 분들은 '살아보기'에만 참여해주셔도 충분히 반갑습니다!
4. 일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 등을 자유롭게 담아주시면 됩니다.
▶ 고기를 만난 상황과 먹지 않고 대처한 방법들 ▶ 고기 없이 살아보기를 하면서 불편하거나 난처했던 점 혹은 좋았던 점 ▶ 고기 없이 살아보기를 하면서 새롭게 발견하게 된 문제 또는 알게 된 사실 ▶ 고기 없이 살아보기를 하면서 생겨난 습관·생각·몸·관계·행동 등의 변화 ▶ 어느 단계까지 고기 없이 살아보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준과 이유 ▶ 고기 없이 살기 위해 필요한 조건
5.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게 되어도 살아보기 실패가 아니며,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오니 좌절하지 마시고 신나게 나눠주세요!
6. 가장 근사한 일지를 기록해주신 분께는 예쁜 지구인상과 함께 예쁜 지구인에 어울릴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문의 전북녹색연합 063 282 0117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063 281 2959
* 참여신청 https://goo.gl/forms/GTh6q02uLplT126G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