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8~19. 토요무박 일요산행
토요일은 막내와 양평에서 산악용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평상시 같으면 어디 무박 산행이라도 다녀 왔을텐데 아이가 자라는걸 보니 아이와 놀아줄 ...아니 아이가 나와 놀아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추운 날씨였지만 둘이서 데이트 하는 시간 내내 싸움한번 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평 나들이를 마쳤다.
자주 놀아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막내와 데이트 하고 돌아온 토요일 저녁에는 오랜만에 가족외식을 했다.
가족이라 봐야 요 막내 까지 3명이다.
가끔씩 다니던 식당에서 양꼬치구이에 이과두주 2병....
벌써 초딩4학년이고 내년이면 5학년 올라간다.
요만 햇는데....
http://blog.naver.com/ssjpnd/221035272516
썩소 함 날리고
한잔 걸치고 난 후 호남정맥길 봉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배도 든든 하거니와 은근히 취기가 돌면서 버스안의 따스한 온기와 맞물려 잠도 잘 온다.
지평선 너머님 말마따나 황천인지? 황전인지? 휴게소에서 배를 채우고 다시 졸음을 이어가다보니 어느새 노고치란다.
겨울 산행은 요 따시한 버스를 벗어나기가 싫다.
주섬주섬 채비를 갖추고 나가보니 선빵 달리시는 큰오래비님께서 살짝 반대편으로 오르셨다가 내려 오셨다.
방향을 착각해서 말이다.
꾸준히 불법 채취한 갖은 약초로 담금주를 공급 해 주시는 '고도님' 과 예전에는 말 술 하셨을 듯한 '대정지기님', 그리고 점잖은 '나' 이렇게 4명이서 문유산을 향해 선두에 섰다.
새벽 바람이 차갑게 다가서니 연신 어깨가 움츠려 지고 예전에 귀찮아서 마구잡이로 뽑아버린 콧털은 이제 몇가닥 남지 않아 콧속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기는 커녕 먼지 한톨도 못걸러내는 지경에 이르러 부렀다.
어메~~ 콧물...
겨울 산행에서 콧물 처리는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들머리 계단을 올라서니 사방 숲으로 가려져 찬바람은 막아 준다만 등로에 떨어진 낙엽탓에 안그래도 눈 어두운 양반들의 길찾기가 애처롭다.
나는 오르막에 더 많이 미끄러져 엎어 졌다.
여차저차 능선은 잘도 찾아 간다. 트랭글에서 뱃지음이 울리는데 점토봉 이란다.
능선에 올라 걷기는 좋다만 바람이 불어 춥기는 더 춥다.
점토봉에서 문유산 삼거리 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다.
문유산은 정맥길에서 오른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져 있어 왕복 한다.
정상은 나무데크가 설치가 되어 있고 사방 조망이 좋은 곳이더라.
문유산을 왕복 하고 다시 돌아와 정맥길을 이어간다.
임도를 만나고 문유삼거리까지는 임도길로 진행 한다.
어라 근데 맨 앞에 지평선너머님이 가고 계시네?
젊기도 하거니와 요즘은 오뉴월의 푸짐하던 모양새는 어디가고 물찬 제비처럼 날씬해 졌다.
바랑산 가는 들머리는 위 건물 앞쪽으로 20여 미터 가면 좌측으로 나 있다.
바람이 멈출것 같지가 않은 날씨다.
땀보다는 오히려 소변이 더자주 마려운걸보니 날씨가 춥긴 추운가 보다.
바랑산에서 사진을 담고 있다 보니 흥부님,주마등님,고도님이 합세를 하고
바랑산에서 사진 담은 후 다시 오던길을 10여미터 거슬러 좌측으로 난 정맥길 급경사로를 내려서 송치재로 향한다.
노고치에서 바랑산까지는 8.30키로
잘생긴 순서 아닙니다요~~~
송치재 내려서기 전에 낙엽쌓인 등로는 무척 미끄럽더라
후기를 보면 저 건물 앞에 수도가 있던데..
아직 물한모금 마시지않았는 데도 목이 마르지 않다.
송치재에 내려서 도로따라 우측으로 조금 가다가 보면 좌측으로 난 도로가 보인다.
그 길따라 쭈욱 병풍산 안내표지판 나올때 까지 걷는다.
이 곳 송치재에서 유병언씨의 사체가 발견 되었다던데....
노고치에서 송치재까지는 10.46키로
임도길 좌측에는 풍력발전기 설치 중이고
병풍산 가는길..
여기서도 임도따라 걷다보면 병풍산 삼거리까지 금방이다.
아마도 이곳에서 병풍산 갈림길까지는 약 1 키로 정도 되는것 같더라
병풍산 갈림길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있자니 고도님이 오시고 흥부님과 주마등님의 랜턴빛이 보이질 않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뒤따라 오시던 고도님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네?
농암산이라 카던데...
이 그림에는 멧돼지가 떡 하니 서 있어야 지대론데...
죽청치 16.71키로
오늘 고도님이 혼자서 약을 드시는지 영~안보이시네?
죽청치에서 미사치는 6.8 키로로 표시되어 있던데 내가 재보니 5.85키로 나오더라
갈매봉에서 트랭글 뱃지 하나 받고
마당재 내려서는 길인데
저 앞에 보이는게 갓걸이봉이라는 착각을 했다. 망할...
마당재19.07키로
이곳에서 청소리 쪽으로 하산길은 2 키로가 좀 덜 되는듯 하다.
낙엽이 마이 미끄럽다.
갓걸이봉이겟지 하고 열라 올라 왔는데 헬기장이네?
뱃지도 안주고..
이제는 깨달을 때도 되었는데도 늘 바로 앞 봉우리가 목표한 봉우리 라는 착각을 해댄다.
올라가 보면 더 높은 봉우리들이 줄줄이 서 있는데 말이다.
저 앞봉이 갓걸이 봉이네...
그나저나 사방 풍경한번 좋구나!!
마지막 가을을 붙잡아 본다.
꽃은 지는것이지 죽는것이 아니다.
내년에 또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자리에서 피겟지?
부처손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지나온 능선길
많이도 걸었네
쩌~기 바랑산도 보이네
더 좋은 풍경도 있는데 안올릴란다.
마지막 암릉구간 요기는 네발로 걷고
드디어 갓걸이봉이다.
요기서 남은물도 좀 버리고
저짝에 구례구역이 있고 조 앞산은 사성암이 있는 곳 같은디?
가을걷이가 끝난 황전의 들녁은 평화롭기만 하구나!
다음번에 걸어야 할 능선길 함 봐주고
황전터널러 빨려 들어가는 도로
쉰질바위에서 멀뚱멀뚱 구경좀 하다가
미사치 하산길이 열라 가파르다 하더만 괜히 겁먹었네..
미사치 22.56키로
미사치에서 오른쪽길로 내려서면 황전터널이다.
황전터널 23.23키로
내려오던길로 직진하여 다리 건너기전에 좌측으로 가면 심원마을 지나서 오늘 점심먹을 식당인 들풀농원이 1키로 정도의 거리에 있다.
들풀농원 24.23키로
아주머니께서 세시에오신다 카더만 산에 안갔어요? 하신다.
이제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니 그래 생각도 하실만 하다.
따신물로 샤워들 하고나니 때깔도 좋다.
미리 밥먹으면 대장님 한테 욕얻어 먹을까봐 일단 고도님과 주마등님이 준비해 주신 담금주로 속을 한번 칠했다.
마구마구 써빙을 해 주신 함성님 덕택에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고, 덩달아 지평선 너머님이 막내로서 함께 밥상을 봐 줘서 무척 고마웠다.
나는 아직도 내가 막내그룹이라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눈도 침침한데 말이다.
그렇다면 55세까지는 막내그룹으로 합시다!!!
다음차에는 골짝님이 담금주 가지고 오신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자진해서 들고 오시는 거니 기꺼이 마셔줘야 겠다.
내거 뭐...머... 응? 응?
둘이싸우는 거 아님다.
상담 중 임다.
요새 허리가 마이 아프다. 나이 먹으니 더 자주 아픈것 같기도 하고 눈도 침침하고..
허리 디스크가 또 말썽을 부린다
호남2번,한남금북2번 합 4 번만 좀 참아주면 좋을텐데...
오늘은 마이 아푸네...
그래도 지팡이 짚고라도 가야만 하는 한남금북정맥길이 기다리고 있다.
복대를 해야 하나?
첫댓글 막내딸이 판박이네요...아휴~귀여워~ㅎ
ㅎㅎ
감사합니다 작가님
늦둥이 두셔서 그리 젊어질려고 극성스레 산 탑니까 딸때문 장수하실 겁니다. 저의 어머니가 저를 45살에 나시고 온갖 병을 다달고 80세까지 사셨다우
노한대장님도 늦둥이시네요?
@질풍노도 저도 막둥이 입니다
저도 두분 상담하시는 모습을 네장 정도 찍었습니다.ㅋ
ㅋㅋㅋㅋ 심층상담....ㅋㅋㅋ
따님이 귀엽고 아빠를 쏙 뺏네요..
많이 놀아주세요..나중에 후회마시고....
기록을 보니 쉬지 않고 달리셨군요..여하튼 대단합니다.
사진도 제법 담고 햇는데 쉬는시간에는 반영이 안되엇네요
23키로 ~~~~?? 무장공비 아니십니까
ㅎㅎ
공비수준은 아닙니다
술좀 적게 마시라했더니 아에 안먹는 반항을 ㅎㅎ사당서 사간 술이 다 남아서 기사님이 가져 갔어요.
암튼 술값은 적게 나왔습니다. 함성님 자리배정에서 써빙까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지평선님도 먹지못하고 써빙해줘서 덕분에 편히 먹었습니다.
야단 맞는거 보다 술 덜 마시면 좋죠 머.....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