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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청북도 여행의 여정이 결정되었을 때, 가장 기대가 었던 부분은 단양 두산드림에서의 패러글라이딩 체험이었고 가장 부담스러웠던 부분은 오늘 소개하는 바로 이 음식이었다.
평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누구보다도 좋아하고 조금만 마음을 놓고 마음껏 즐기다 보면 부쩍 살이 붙는 체질이라서 좋아하는 음식과 체형관리사이에서 끊임없이 싸움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먹을것은 좋아하는 나도 생소한 음식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강아지를 너무 이뻐하기에 보신탕은 당연히 먹지 않고... 남들은 맛있다고 하지만 그냥 생김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닭발도 먹지 않는다 뭐 그렇다고 이런 음식을 드시는 분들에 대해 혐오 또는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음식이라는 것은 개인적 기호에 불과하니까...
삼겹살, 쏘가리매운탕, 올갱이해장국, 붕어찜 또는 송어회 이것이 이번 충청북도 1박2일 여행의 식단이었다. 삼겹살은 다이어트의 적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이고, 민물매운탕을 좋아하는 내가 민물매운탕의 최고봉인 쏘가리 매운탕을 마다할리가 없다. 올갱이해장국은 아침식사로 제격이고...
문제는 마지막 식사인 붕어찜 또는 송어회였다.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어느 것도 땡기지가 않는다. 송어회는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마는 그런 음식이고 붕어회는 생소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땡기지가 않는다
그 런 데 이번 여행에 함께 하신 분께서 붕어찜은 추천하신다 처음에는 그냥 송어회를 먹겠다고 했었는데 자꾸 붕어찜에 대해 언급하신다
절대 붕어찜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붕어찜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초평저수지에 가면 정말로 맛있는 붕어찜을 파는데 가본지가 오래되어서 지금도 그맛이 날지 모르겠다는 둥 익산에도 무지 맛있는 붕어찜을 파는 음식점이 있다는 둥 이번 여행길에 붕어찜도 정말로 기대가 된다는 둥
절대로 강요는 아니었다 그런데 살살 세뇌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붕어찜을 먹어 볼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남한강횟집 20년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남한강횟집은 충청북도에서 지정한 "전통음식 대물림 맛집"이란 인증을 받은 음식점이라 한다. 충청북도는 지난 2003년부터 전국 최초로 '전통음식 대물림 맛집 인증육성시책'을 마련하고, 영업기간은 20년이 넘고 음식 비법을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로 대물림하고 있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해서 맛의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지금까지 40개 업소를 대물림 업소로 지정하고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한다.
20년 전통과 대물림 맛집이란 말에서 어느 정도 믿음은 간다.
24명이 함께 여행했는데 송어회와 붕어찜중에서 마음에 드는 쪽에 가서 앉으라 한다. 세뇌의 힘인지 나도 모르게 붕어찜쪽에 가서 앉았다.
사실 맛이 기억이 안나는 도토리묵과...
그외 반찬들... "그외"라는 말로 마치 떨거지처럼 분류되었지만 대체로 반찬들의 맛은 좋았고 특히 오이지의 맛은 훌륭했다.
붕어찜은 깻잎향과 함께 등장했다.
붕어찜은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이기 때문에 꼭 예약을 해야한다. 깜빡하고 예약을 하지 못하셨다면 주문하고 여유롭게 기다리자. 부근을 드라이브하고 오셔도 좋고, 가볍게 산책을 하셔도 좋을듯하다. 이 음식은 기다림이라는 조미료가 들어가야 제맛을 내는 음식이다.
성질 급한 한국인! 주문하고 10분 기다리다가 안나온다고 성질내고 가면 안된다.
여행길은 기다림과 함께해 보자. 기다림은 멋진 조미료가 되고, 멋진 반찬이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될것이다.
붕어찜에 들어있는 시래기 맛이 아주 특별하다. 붕어찜은 시래기에서 완성된다는 생각이 든다. 어쩜 그렇게 연한지... 다들 붕어먹느라 정신없을때 나는 시래기에 집중했다. 어차피 붕어는 한마리씩 개인당 1마리 배당인 반면에 시래기는 아니니까
고수의 향취 붕어찜을 많이 드셔본 분들은 이렇게 가시의 원형을 유지한채로 드신다고 한다.
옆 테이블에서 송어회 무침과 붕어찜의 교환제의가 들어왔다. 붕어찜 大자에 5마리가 들어있어서 흔쾌히 교환했다.
송어회를 위한 채소
밑에 무채깔고 한겹 살짝 올려 놓은 회만 보다가 이렇게 뭉태기로 올려진 것을 보니 마음이 흐믓하다.
채소를 적당량 덜고
그 위에 1급수에서만 산다는 민물생선 송어회를 올리고
비빔회 양념장을 취향에 맞게 넣고, 다진마늘을 올리고, 고소한 콩가루를 샤샤삭~~~ 뿌려주면...
폭풍흡입의 시간... 요즘 부쩍 살이 쪄서 지금 체형관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잠시 머리속에서 사라졌다. 이런 젠장 ㅜㅜ
이번 여행길에서 처음 맛 본 붕어찜의 시래기 지금도 생각나는 완소아이템이 되었다 이곳의 소개하신분께서 최고라고 하는 초평저수지의 붕어찜도 맛보고 싶고 익산의 붕어찜의 명가라는 곳도 가보고 싶다 역시 경험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경험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남한강횟집
충청북도 여행중 충주 남한강횟집에서 20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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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같이 걸을까...? 원문보기 글쓴이: 지롱
첫댓글 붕어찜 먹어본지 넘 오래됐다는...
가족들과 나들이 함 가야겠어요~~ 붕어찜 먹으러요~~
저도 첨 먹어 본 음식이라 처음에는 살짝 거부감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어요... 꼭꼭 드시러 가세요~~ ^^
시래기가 들어가서 구수할거 같네요 ㅎ
시래기 짱~~~ ^^ 유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