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일 전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중국계 아내 '프리실라 챈'부부가 최근 출산한 딸 맥스에게 보낸 편지가 중국 대륙과 전 세계에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딸에게 재산 대신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 그래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통 큰 기부를 약속했다는 것이지요.
- "우리는 아이를 잉태하면서부터 딸 세대의 삶이 증진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인간이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재능이 세상에 드러나야 합니다." 시가로 450억 달러, 우리 돈 52조 원에 달하는 기부 액수 뿐 아니라, 이제 서른하나인 젊은 나이에 과감하게 전 재산을 내놓은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
- 저커버그의 '기부 멘토' 격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부부가 자신들이 세운 자선재단에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기로 한 건 게이츠가 45살 때였고, 또 다른 '기부 큰손'으로 알려진 투자가 워런 버핏도 67살이 되어서야 재산의 99%인 436억 달러(51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으니, 이들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젊은 나이인 것이지요.
- 이러한 국제사회의 낭보를 접할 때마다 이 땅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오직 피붙이에게만 부를 세습하려는 기업인,정치인 등 소위 한가락씩 하며 살고 있으면서도, 심지어는 치사한 방법을 동원 탈세까지 하려는 기득권층이 있음을 돌아 볼 때면 저 자신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해마다 몸소 지게를 지고 연탄을 배달하면서까지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이대호, 최근 몇 억을 내놓고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라든지, 내년도 계약과 동시에 3억을 쾌척하여 후배를 양성하겠다는 이승엽 야구선수 등은 얼어붙은 우리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소리없이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있는 님들의 고운 마음씨를, 우리사회의 부유한 ‘갑’들이 본받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