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9집 충북아동문학 원고
망초꽃
청송 장병학
둥그런 바위틈 살포시 비집고
마알간 아침 햇살 훌훌 마시며
내일의 꿈 향기를 피우는 하얀꽃.
봄부터 험난한 가시밭길 헤쳐 오면서
여름 꽃내음 한 아름 뿜어내는 꽃송이
세차게 살아온 하얀 꽃의 삶 본받아요.
삼일 공원
나라를 빼앗긴 슬픈 나날들
우리 말 못쓰게 감시하고
자유까지 송두리째 앗아가며
식민지 삶으로 살아온 조상님들.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청주와 한반도 곳곳에서
‘대한독립 만세!’
장안을 쓸어낸 3·1 운동.
선열들이 찾아준 아침의 나라
3·1운동 주도한 33인 민족대표
조상의 넋을 기리는 삼일 공원
민족정신을 불태우는 체험학습의 장.
들풀 세상
밭마다 무성히 자란 친구들
땀 흘려 뽑아내고 돌아서면
잠자지 않고 밤사이 쑤우욱
농부마다 머리를 절래절래
심술 친구들에게 두 손 든 채
“에이~ 올해 농사 망쳤네”
얄미운 들풀 세상 때문에~
여름 햇살 한 아름 마시며
비료 한 알 주지 않아도
물 한 방울 주지 않아도
메마른 마른 땅에서도
생명력이 강해 밤사이도 쑤우욱
“철렁~” 아버지의 한 숨소리는
폼나게 자라는 들풀 세상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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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연구’동시(2002), ‘시와의식 수필(1986) 등단
* 한국아동문학연구회 부회장, 국제PEN충북위원장, 충북수필문학회장, 청주문협회장 역임
* 박화목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창작상, 충북아동문학상, 충북문학상, 믄예한국작가상 외
* 꿈을 주는 동시, 별님도 덩실덩실(동시집), 늘 처음처럼, 신이 내린 선물(수필집)외 다수
현)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국제펜 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문협 전통문학연구위원, 충북도민시낭송대회 심사위원장, 대한민국 직지문화협회장, 전국 대한민국직지시 낭송대회 심사위원장, 전국 직지시 학생낭송대회 심사위원장, 세계직지문화협회 이사, 고문(충북펜문학회, 충북아동문학회, 충북글짓기지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