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울어라 백두산 호랑이
ㅡ장편소설 <범도>를 쓴 방현석 작가에게
이승하
그대 홍 포수, 홍 대장, 백두산 호랑이
이국의 하늘 밑이라 춥지는 않았는가 외롭진 않았는가
78년 동안 내 나라 내 산하에 묻혀 있지 못하고
그대 혼은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북만주와 연해주
근동과 원동 중앙 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드넓은 대륙을 주린 호랑이처럼 떠돌았는가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그대는 이름을 남겼지
늘 주려 있었지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1주일 만에 돌아가신 어머니, 아홉살에 돌아가신 아버지
천애의 고아가 되어 머슴살이하다가
평안감영에서 나팔수 되어 나팔도 불었지
산판 노동자로 스님으로 떠돌다 만난 동학혁명의 농민혁명군
그때 비로소 일본을 물리치지 않으면 우리
백년이고 천년이고 노예로 살아갈 것임을 알았지
명성황후 시해사건 뒤에 마침내
힘에는 힘으로 맞서고 총에는 총으로 맞서야 함을 알았지
평안도 함경도 날랜 포수들 다 모아
범 같은 홍범도 부대, 유인석 부대와 힘 합쳐
세 번의 작은 전투, 을사늑약 이후엔
화전민과 광산노동자, 북청 진위대의 해산 군인을 모아
본격적으로 의병 활동을 시작하였지
경술국치 이후엔 권업회와 노동회 만들어
사람을 모으고 자금을 모으고 뜻을 모았지
마침내 1920년 6월 7일 봉오동 골짜기에 일본군들 몰아넣고
쏴라! 일제 사격 개시! 산천을 쩌렁쩌렁 울린 목소리
10월에는 김좌진 장군과 힘을 합쳐 청산리에서도 대승을거둔
백두산 호랑이, 대한의용군 사령관 홍범도 장군
산과 계곡을 날쌔게 누비며 일본군들 간담을 서늘케 했지
통한의 흑하사변 이후에는 러시아 공산당의 방해공작
일본을 꺽지 못했는데 꿈을 꺽은 스탈린의 명령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로 쫒겨나
75세를 일기로 사망했으니 눈 어찌 감을 수 있었으리
광복의 날 1년 9개월 20일 전이었다
이제 비로소, 78년 만에 고국에 뼈 묻게 되었으니
고래고래 고함질러도 좋다, 우리나라에 왔으니
대성통곡 울어도 좋다, 허리 두 동강 난 내 나라에 왔으니
*홍범도(1868~1943)
봉오동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주역,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이승만에서 문재인에 이르기까지
(.....) 다양한 사람들을 초점화하고 대상화하고 거리를 조정하면서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탐문의 심연으로 내려간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던 이승하는 이제 나를 포함한 "인간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확대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사막에서.../우찬제 비평가
시집 전체가 알거나 들어본 인물들에 대한 탐구이며 사료적 가치가 있는 시집,
일본 덕분에 이만큼 사는 거라고 말하는 젊은이가 있다 독립항쟁에 전재산 바치고 싸운 선열들이 무덤을 박차고 뛰쳐나올 일이다
세상사가 공평치 않다는 건 알지만,
정작 나라를 찾기위해 몸바친 독립투사의 후손들은 어려운 생계로 배움의 기회조차 놓치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반면에 친일해서 부를 쌓아 많이 배우고 자손 만대 호의호식 하는 사람, 재산이 많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은 일본인도 많았다고 한다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하는 신원식 같은 인물이 의심스럽다
역사야 바로 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