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29. 목요일
아침을 먹고 9시 30분에 4명씩 지프에 나눠타고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를 시작하였다. 고산병 증상들은 거의 사라졌다. 나를 괴롭히던 증상이 사라지니까 몸과 마음이 아주 상쾌해졌고 기운이 났다.
우유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금사막으로 넓이는 10,582㎢, 해발고도는 3,656m이며, 소금층의 두께가 최대 120m에 이른다고 한다. 우기에 비가 내리면 산으로 둘러싸여 배수로가 없는 지리적 특성으로 물이 고이게 되는데, 평평한 지형(높이 차이 1m 이내) 때문에 마치 129km 크기의 거울같이 되어 호수 위 구름의 아름다운 반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우유니 길목에 폐기된 기차들을 잔뜩 모아 놓은 기차 무덤으로 갔다. 이곳이 볼리비아 기차 마지막 역이었다고 하는데, 스페인이 볼리비아에 풍부한 은, 아연, 주석 등 광물자원을 얻고자 식민정책을 폈고, 이 광물자원을 운반하기 위해 철도를 건설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풍부한 매장량의 리튬이 각광을 받고 있으나 정부와 관리의 부패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볼리비아라는 국명은 독립운동을 이끈 시몬 볼리바르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되었고, 볼리비아에는 우유니를 포함해 모두 8개의 소금사막이 있으며, 라파스는 행정수도이고 수크레는 사법수도라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가이드는 볼리비아 동쪽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 태어난 원주민으로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는데, 그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어서 한국 여행객과 거의 완벽하게 소통하며 큰 도움을 주었다.
기차 무덤을 구경하고, 4대의 지프에 나눠 타고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소금사막 투어를 시작했다.
하늘에 뜬 구름이 소금호수에 비쳐 반영을 만들어 내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지프가 이동함에 따라 그 풍경화는 시시각각 변하며 가슴 가득 감동을 안겨 주었다. 지프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또 찍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호수 한가운데서 자리를 마련하고 점심을 먹었다. 현지 가이드와 지프 운전기사들이 라면을 끓이고 준비해 온 닭고기구이로 상을 차렸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소금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잉카와시(물고기섬)에 들렀다가, 소금사막 마을인 콜차니(Colchani)로 가서 여러 가지 소금 조형물들을 구경하고, 소금호텔로 돌아왔다.
6시부터는 일몰 투어를 하였는데, 구름이 많아 기대했던 것만큼 멋진 광경을 볼 수는 없었다.
일몰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소나기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1시간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9시부터 시작되는 별빛 투어를 나는 포기하였다. 비가 오는데도 여러 명이 별을 보러 떠났다. 다음날 얘기를 들어보니, 비가 내리고 컴컴하여 방향을 잃어서 소금사막에서 헤매다가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고 한다. 가이드는 낮에는 산이나 건물들, 밤에는 불빛을 보고 방향을 잡고 움직이는데, 어젯밤에 불빛이 보이질 않아서 방향을 잃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