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22.07.08
오 귀 연
아침 출근길
건천리 가는 버스 정류장
외출 복장의 두 할아버지
대기용 장의자에 앉아
버스 오기 기다리며
담소중이시다
아마도 반시간전
나오셨나보다
한분은 모자까지 쓰셨고
또 한분도
깨끗한 외출복 차림
분명 진사리를 지나
통복시장 아니면
평택역까지 가시나보다
흰 백로 띄엄띄엄
적어도 80년 넘은
나고 지고의
날들을 밟아온 사이인 것 같다
친구의 미수연에
가시는 건가?
지난 세월의 흘러가는 소리가
끝도 없다
더러 먼저 간 친구
섞어가며 버무리는
비름나물 들기름
보리 비빔밥 같은 이야기를
싣고 갈
저 멀리 버스가 오고 있다.
카페 게시글
♣`°³о♡덕송♡
출근길
오귀연
추천 0
조회 7
22.07.13 13:20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80노인네 두 분이 버스를 기다리며 나누는 한가한 모습을 관찰하며 상상해보는 묘사가 잘 되었군요.
"더러 먼저 간 친구
섞어가며 버무리는
비름나물 들기름
보리 비빔밥 같은 이야기를
싣고 갈
저 멀리 버스가 오고 있다."
마무리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