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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명-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심리학과 뇌과학이 파헤친 시간의 비밀
저-슈테판 클라인
출-뜨인돌(2017.11.27.)
독정-2018. 10.9. 화, 한글날
시간을 도둑맞은 사람들- 시프레의 동굴 실험
동굴 속은 시간을 벗어난 장소다. 햇빛을 뒤로하는 순간 시간의 흐름은 잊힌다. 바위끝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귀에 들려오고, 외부 세ㅔ계의 속도는 그 의미를 잃는다. 허공을 나는 새와 지상 사시 거리를 어림할 수 없는 것처럼,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동굴 속에서 시간감각은 그 기준을 상실하고 우리는 갑자기 영원에 도달한다. 이런 깜깜한 동굴 속에 오래 머물면 시간 감각이 어떻게 될까를 프랑스 지질학자 미셀 시프레가 실험했다. 23살에 시계 없이 남알프스 빙하 동굴로 들어갔다. 130미터 동굴에 거처를 두고 1톤의 생필품과 식료품과 텐트를 쳤다. 길 찾거가 메모 할 때는 손전등을 사용. 완전 어둠 속 간이 의자에 앉아 지냈다. 시프레가 만난 유일 생물은 거미였지만 먹다 만 통조림에 거미가 들어갈까봐 거미를 없애고 혼자가 되었다. 텐트와 옷가지들은 습기로 축축해졌고 온도계는 간신히 영상을 유지했다. 사다리는 친구가 이미 걷어간 후였다. 중간에 실험을 포기하고싶다는 유혹을 느낄까 봐 없애버린 것이다. 유일 접촉 수단은 야전전화였다. 언제 일어나고 자고 식사하는지 알렸다. 차차 시간감각을 잃었다. 시간감각 없이 사는 일은 피곤했다. 베토벤 교향곡 음악 끝나면 45분 경과된 것이다. 다시 조용해지면 종잡을 수 없는 느낌으로 절망하다가 가스버너의 가스통 가스가 소모되는데 35시간 걸리는 것을 이용해 시간을 가늠하기도 했다. 유일한 즐거움은 자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내가 오래전부터 깨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만한 채로 침낭 밖으로 기어나와 전화를 건다. 이 실험으로 몸이 얼마나 정확하게 시간을 인식하는지 실감했다. 평균 16시간 깨어있었다. 그리고 25일이 날아가버렸다. 우리 뇌에는 시계가 숨어 있다, 그 시계는 신체의 모든 활동을 조종하며 밤낮없이 우리를 이끈다. 평생 동안 기껏해야 몇 분 빨라지거나 느려질 뿐이다 신체 시간이 우리를 조종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 잉ㄹ상에서 느끼는 시간은 아니다. 의식은 자신만의 시간, 즉 내면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내면으 시간으로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을 측정한다. 만일 신체 곳곳에서 진행되는 수십만 건의 생화학 반응을 모두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면 우리는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잠을 깨고 16시간 정도가 지나면 몸은 피로를 느낀다. 이 주기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몸에 입력되어 있다. 우리가 지각하는 순간은 동질적이지 않다. 동굴처럼 낯선 세계에 있으면 이런 차이는 극명해진다. 일상에서 이런 차이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손목시계나 벽시계를 흘긋거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본성과는 다르게 살아간다. 그렇기에 같은 속도로 돌아온 시계가 독재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을 좀 더 풍성하게 경험할 자유가 있다. 1시간을 때로 그것을 구성하는 분의 총합보다 크고, 때로는 그보다 작다. 마찬가지로 하루도 단순히 214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몸은 어떻게 시간을 느낄까?>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것도 생체시계에 따라 결정된다. 아기는 새벽 4시에 태어날 확률이 높고 임종은 새벽 5시에 맞게 될 확률이 높다. 18세기 초 프랑스 천문학자 장카크드 마랑은 미모사를 키우다가 신기한 발견을 했다. 미모사가 늘 같은 시간에 태영을 향에 잎을 여는 것이었다. 깜깜한 방 안에서도 아침마아 잎을 열고 저녁마다 닫았다. 식물모 밤낮을 느끼는 섬세한 감각을 지닌다. 햇빛을 오랫동안 받으면 생물학적 시계는 천천히 돌아간다. 시계는 아침마다 앞쪽으로 당겨지고, 저녁이면 다시 뒤쪽으로 당겨진다. 그런 방식으로 계절에 딸 밤낮 길이가 변해도 신체 휴식 시간은 약 8시간 정도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어린아이는 기상 시간이 빨라 일찍 일어나서 부모를 깨운다. 하지만 자라면서 신체 리듬이 계속 늦춰지고 10대가 되면 대개 올빼미족이 되어 만 18세가 되면 메라토닌이 23시경에나 분비되기 때문에 그 나이대 아이들은 그 이후에야 자고 싶다고 한다. 10대들은 늦게까지 놀아서 아침에 피곤할 것이 아니라 피곤하지 않아 늦게까지 논다. 아이들은 20세가 넘어야 다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고, 노인 되면 새벽형 인간으로 변한다. 노화로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벌어지는 현상이다. 아이들 생체시게는 아직 한밤중이다. 1,2교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다. 수업 시작 시간을 8시 40분으로 늦추었을 때, 그 결과 아이들의 학습 능력이 개선되면서 성적이 평균적으로 한 단계 올라갔다.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사람들은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잤다. 출퇴근 기록카드가 생기면서 판 박힌 하루가 보편화되었다. 이런 생활 리듬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예술가, 화가 등 특정 계층뿐이었다. 자신의 리듬에 따라 사사는 사람들은 생산성도 탁월했다. 괴테는 새벽 5시 전에 일어났고 아인슈타인은 잠꾸러기였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과 컴퓨터를 활용해 제택근무를 한다. 그를 상사는 재택군무자가 언제 일 하는지 모른다. 독일 피고용자 50%는 촐퇴근 시간을 재량으로 정한다. 회사 이익을 위해 점차 피고용자의 생체시계를 존중해 주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이을 볼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송금을 정해진 시간에 은행에 가서 해야 했지만 이제 자정에 인터넷으로 쇼핑할 수도 있고 생체리듬에 따라 살아갈 자유를 누린다. 하루하루를 기성복처럼 받아들인다. 생체시계에 맞춰 밤낮을 보내는 사람은 훨씬 유쾌한 삶을 즐길 수 있다.
기억 속에서 짧은 시간은 늘어나고 긴 시간은 줄어든다. 소리가 점점 커지면 박자가 빨라진다고 느낀다. 우리 시간감각은 그렇게 속이기 쉽다. 수많은 학자들은 우리 내부에 생물학적인 시계가 있을 거라 추정했다. 실험실 쥐는 학습을 통해 얼마나 기다려야 먹이가 나오는지 터득한다. 운동감각과 시간감각은 뗄 수 없게 연결되어 둘 중 하나에 장애 생기면 대부분 다른 감각도 잃는다. 뇌졸중이나 뇌종양으로 소뇌가 손상될 경우 시간을 잘 감지 못한다. 두뇌에게 시간은 운동이다. 테니스 선수가 느끼는 세께의 속도는 우리와 다르다. 테니슬 관람하는 관중의 머릿속 뉴런들은 마치 스스로 경기를 하는 듯 신호를 보내나 시간감각도 변형된다. 주인곡이 적을 아주 느리게 가격하는 메트리스의 액션 장면도 그런 작용을 일으킨다. 관객이 키아누 리브스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시간은 평범하지 않은 속도로 흐른다. 우리는 익숳해진 시간은 정확히 인지한다. 특정 사건은 머릿속에 고유 길이로 각인된다. 이런 일은 뇌 속에 아주 많은 메트로놈이 동시에 “똑딱거리기에 가능하다. 메트로놈은 모두 자기 속도로 똑딱거린다.
<시간을 추월한 사나이>
사고 후유증으로 시간이 엄청 빠르게 흐르는 경험을 한 사나니은 자동차에 앉아 있는데 다른 자동차와 보행자들이 엄청난 속도로 그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빨간 불을 두 번이나 무시하고 차를 간신히 도로가에 대고 부인을 불러 집으로 갔다. 말할 때면 자기 목소리가 대포 소리처멈 크게 올리고 차 마실 찻잔이 입으로 돌진하는 것처럼 보여 병원으로 갔다. 의사들은 1분이 지나면 신호를 보내라 했다. 그가 느끼는 시간은 정상 시간의 5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달리는 것처럼 보였던 거다. 단층촬영으로 보니 뇌종양이라 전두엽에 생긴 악성종양이 시간감각을 담당하는 중추를 압박해 뇌 다른 부분과 신호를 주고받는 일을 방해한 결과다. 뇌수술로 종양을 제거하자 혼란도 사라졌다. 그는 기억으로만 더듬을 수 있RP 되었다. 우리가 시간을 측정하는 기준은 내면의 시간이다. 대도시를 방문한 중소도시 사람들은 대도시 사람드에 비해 자신이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대도시 사람들이 서두른다고 느낀다. 그렇게 대도시에서 지내다 다시 중소도시롤 들어오면 그곳의 유유자적한 삶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순수 시간은 없다. 시간은 어떤 사건이 벌어져야 비로소 경험한다,
<왜 즐거운 시간은 쏜갈같이 지나갈까?>
상냥한 여자와 함께 한 2시간은 2분처럼 느/겨지고 뜨거운 난로 위에서 2분은 2시간처럼 느껴진다. 이것이 상대성이다.-아인슈타인.
불편한 시간을 깊게 느끼는 이유- 매우 긴장된 순간에 사람들은 시간 흐름을 알려주는 모든 신호에 강하게 주의를 집중한다. 결국 시간은 엄청나게 연장되고 종종 왜곡된다.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측정할 때에 두뇌는 외부 세계이 변화, 기억에 담긴 비교 상황을 기준으로 사용한다. 짧은 시간의 경우에는 실제나 상상의 운동, 호흡을 기준으로 한다. 평소 이런 신호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의식은 다른 것에 집중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과소평가한다. 그러나 예민해져 있을 때는 이 신호들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면 시간은 그만큼 더 길게 느껴진다. 하바다대학 심리학 교수인 피처 채는 1초 동안 모니터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련의 검은 원들 사이에 갑자기 커다래지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원 하나를 넣어 피험자들에게 보였다. 피험자들은 이 원이 다른 원보다 2배 더 오래 모니터에 머물렀다고 했다. 사실 걸린 시간은 1초였다. 예기치 않은 사건이 지각을 더 강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사건은 뇌를 흥분시키고 주의력을 높인다. 관찰자는 검은 원 볼 때보다 부풀어 오른 붉은 원 관찰할 때 더 많은 정보가 많아지면 우리는 그것을 더 긴 시간이 흘렀다는 암시로 받아들인다. 재미있는 일 할 때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난다. 시간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정신 빼앗기면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연구 한 결과 배가 고프면 반나절이 지난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시간 감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집중력이다. 시간을 느끼는 것은 이성의 능력이다. 기다리는 시간에 잡지를 들추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시간에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치과에서 치료 받을 대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하면 긴장 풀리듯.
<현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순간이란 한 번의 눈길로 지각할 수 있는 아주 짧은 시간을 의미한다. 일상 언어에서 순간이란 너무 길지 않은 모든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상상에 따르면 각각의 스냅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지금가지 알려진 가장 빠른 시간 측정도구는 래이져 광선이다. 학자들은 시간을 잘게 쪼개기 위하여 특수 레이저 광선을 만들었다. 10(18)분의 1초가 얼마나 짧은 시간인지 알려면 1아토초와 1초의 관계는 1초와 우주의 나이와의 관계와 같다.
작은 모기는 더 빠른 속도로 살아간다. 1초에 날갯짓을 1000번한다. 인체에서도 눈과 구기가 보내는 신호는 손가락 끝에서 전달되는 신호보다 훨씬 짧은 거리만 이동하면 된다. 망막에서 두뇌의 시각중추가지 약 10센티미터를 전전하는 데는 1000분의 1초면 충분하다.
당하는 공포탄 소리를 들었는데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아직 보지 못함으로써 벌어지는 혼동을 막기 위해 두뇌는 더 빨리 전달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그렇게 두뇌는 시가능로 곡예를 부린다. 이치에 맞지 않는 정보는 중간에 저정했다가 적당한 때에 내보내는 것이다.
공을 보자마자 브레이크를 잡았다 싶지만 실제 시간과 반응 사이에는 0.2초 시차가 있다. 눈으로붙너 충격 전류가 두뇌 시각중추에 이르고, 거기에서 정보가 해석, 위험이 인식된다. 소뇌는 멧;ㅣ지를 받은 후 다리 근육에 명령을 보낸다. 근육이 수축한다. 이 모든 과정은 당신이 공을 의식적으로 보기 전에 진행된다. 즉 당신이 상황을 파악할 즈음이면 발은 이미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우리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계산하기는 너무 느리다. 움직임을 유발하는 뇌의 각 부분은 감각 지각 장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굴러가는 공에 대ㅔ한 정보는 바로 뇌로 전달되고, 우리는 내가 완벽하게 반응했구나 하는 결과만 의식한다. 근육에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명렬을 내렸다는 정보는 뒤늦게야 이성에 도착한다. 현재는 우리 의식적인 참여 없이 일어난다. 더 놀라운 것은 무엇을 하겠다는 인식 동기 없이(손가락 움직이겠다는 생각없이) 그 일이 일어난다. 예로 가속패ㅔ달을 밟아 자도차를 출발시킬 때, 양치질을 하려고 수도꼭지를 돌려 물을 틀 때, 우리는 우리 행동 결과를 미리 경험한다는 것이다.
<3초의 신비>
변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때는 시간이 멎는 듯하다. 그러나 얼마 후 두뇌는 스스로 쉼표를 찍는다. 21, 22, 23, 24, 25, 26... 아마도 처음 세 숫자는 한 묶음으로 보이는 반면 24는 전혀 별개의 숫자로 보일 것이다. 두뇌는 시간을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민다. 늦어도 3초가 지나면 의식은 다음 정보를 담기 위해 깨끗이 비워진다. 현재는 날이 선 칼날이 아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의 넓이를 가진 안장이다. 우리는 거기에 앉아 양방향으로 시간을 바라본다.“- 마국 심리학자 월리엄 제임스
우리는 순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순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절정이라는 순간에도 다른 생각을 한다. 천상의 음악처럼 감미로운 멜로디가 연주되는 콘서트홀에서 세금에 대해 걱정하고 책은 눈으로 읽으며 머리는 딴 생각 한다. 회색세포가 아니라 눈으로만 책을 읽었던 것이다. 두뇌는 한가할 때에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회사원과 비슷하다. 여유를 즐기는 대신 스스로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 별다른 일 없으면 우리는 주의를 바로 우리 내부로 향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진공 포장이 열림과 동시에 공기가 스며든 것처럼, 비어 있는 이상은 곧장 생각으로 채워진다.
<현재를 인식하는 3단계>
1단계: 예기치 않게 자신의 이름이 들리면 정신이 번쩍 든다. 더 ‘빨리 반응하고 생각하게 되며 다음 정보에 민감해진다. 즉 각성 상태가 된다.
2단계: 시끄러운 중에도 자기 이름을 입 밖에 낸 목소리를 똑똑히 분간한다. 시선도 그쪽을 본다. 주의집웅의 방향 기능 때문이다.
3단계: 이후 몇 초간 모든 생각이 우리 두뇌에서 억압된다. 이제 우리는 그 사람이 우리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에 주목할 뿐이다. 즈의집중의 선ㅌ액 기능, 이른바 선ㅊ택적 주의집중이 그 일을 가능하게 한다. 과제가 너무 간단해도 주의를 사로잡지 못한다. 대호가 흥미롭다고만 생각해도 그 대화에 온전히 집중한다. 미국 심리학자 미하이 첵센트하이는 일상에서 언제 현재에 완전히 집중하는지 몰입경험(플로)을 보니 적당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야 집중력이 높아졌다. 과제가 적당한 난이도를 지니고 자신이 사건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경우에만 힘들이지 않고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다. 우리에게 커다란 경험도 비슷한 효과를 갖는다. 그런 경험은 강력 생각과 감정을 유발하여 다른 것들을 중요하지 않게 한다. 우리는 아주 짧은 순간을 강렬하게 경험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느낌을 받는다. 주의집중을 목ㅍ로 삼으면 집중력은 스스로 ?깨어난다. 운명적인 사랑이 당신을 스쳐 지나갈 거라는 확싱는 평소처럼 멍하지 않고 마주치는 얼굴을 주의 깊에 살펴보게 된다. 잡지를 대충 훑어모지 말고 사진 의 세세 부분까지 자세히 살피면 인물이 서로 어떻게 어울리는가? 어떤 표정을 읽을 수 있나? 배경에는 세부적 요소가 보이나? 한 동안 주의를 사로잡을 것이다. 두뇌느 ㄴ자긍에 몰두하고 몽상은 사라진다. 잡지를 대충 보았다면 놓쳤을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미술 전문가들도 이렇게 자세하게 살펴보는 과정으로 그림을 잘 그리게 된다. 활기차게 대화했던 시간은 멍한 몽상시간보다 훨씬 길게 느껴질 것이다. 시간에 더 많은 생기를 불어넣어 인생을 더 길게 느길 수 있다. 이는 기억의 법칙과 관련 있다. 부수효과는 기분이 고조된다. 두뇌가 주의집중 상채로 즐겁게 느꼈기 때문.
<멈춰버린 시간- 현재만 사는 남자>
한 노인이 기억 없이도 잡담하고 유머, 예의 차리며 잘 산다. 그러나 몇 분 후에 다시 돌아오면 그를 처음 본 듯 행동한다. 자기가 1분 전에 한 말도 잊는다. 오로지 현재에만 산다. 과거와 미래는 없다. 끊임없이 낯선 장면을 본다. 막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은 새로운 순간을 경험한다. 이 노인에게는 시간이라 칭할 만한 것이 없다. 우리는 과거나 미래에 방해받지 않고 현재를 만끽하고 싶지만 어느 한쪽을 희생해야만 가능하다. 기억으로부터 어떻게 시간 경험이 만들어지는지 추론할 수 있다. 지나간 경험들이 우리의 인성을 형성한다. 우리 존재는 얼레에 감긴 시간이다.
<암묵기억과 외현기억>
어려서 간질 발작한 수술 희생자는 두뇌에서 부분을 잘라내어 해마가 없어 기억 할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 새롭게 일어난 일들을 기억할 수 없으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일을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높은 지능도 그대로였다.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고 카드놀이에서 속입수도 썼고 거울에 비친 글도 잘 읽었다. 그러나 매번 이런 행동을 처음처럼 알았다. 두뇌에는 자전거나 마울 부리는 기능습득 중추의 무의식적 기억(암묵기억)이 있지만 시간을 경험하는데 도움 되지 않는다 시간 경험하려면 정보와 경험을 저장하는 외현 기억이 필요하다. 외현 기억은 작업기억(전화번호 외우기)과 아주 중요한 정보만 통과시키는 장기기억으로 분류한다. 이 노인은 장기기억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수술로 막혔다. 어떤 사건이 장기 기억에 있다 해도 그것이 두뇌 속에 다시 선택 과정을 거치면 경험하는 순간에 중요하게 여긴 것만 기억에 남는다. 어제 아침 거리에서 날씨가 기억날 것이다. 그러나 현관 앞에 어떤 자동차가 있었는지는 기억 안 난다.. 이건 장기기억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억은 사진 같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기저기 메모지가 붙어 있는, 그러나 햐얀 얼룩으로 가득한 지도와 비슷하다. “혀 끝에 뱅뱅 도는데......”하고 기억나지 않는 것은 머릿속에 저장된 자료의 방대함을 보면 이런 일은 비교적 드문일이다. 기억은 기적적인 조직체다. 기억 속에서 0.1초 만에 어렸을 때 들었던 팝송을 찾을 수 있고 택시 전화번호를 떠올릴 수 있다. 이것은 두뇌가 체험을 각 구성요소로 분해하여 각 요소가 가진 성질에 따라 다른 장소에 저장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색인처럼 들은 이야기가 개별 사실로 분해되고 암호화된다. 이것을 조합하면 지갑을 어디 두었는지 기억 안 날 때 무슨 물건을 샀고 어디에서 마지막으로 지갑을 들었는지 생각하면 떠오를 확률이 크다. (수렴영역) 기억은 체험 당시 중요하게 여겨진 것만 저장한다. 제팜관이 재판할 때 증인 세명 말이 다 다른 경우, 증인들은 자기 말이 다 맞다고 맹세하지난 서로 다른 것을 경험한 결과로 이런 현상을 우리는 저장된 몇 개의 뼈대로부터 공룡을 기억해낸다는 말로 표현한다. 오토바이 사고로 뇌의 많은 부분을 절제하여 기억 상실증에 걸린 케이는 친구 이름을 알ㄹ지만 ㅇ친구와 무엇을 챘는지 모르고 유년시절 추억도 떠올리지 못한다. 자기가 살았던 곳 기억하고 사람들 이름도 기억하지만 추억은 모른다. 과거는 아예 없는 것과 마찬가지고 그는 앞날의 계획도 세우지 못한다. 10분 후에 뭘 할거냐면 당황하고 자기 속이 텅 비어 있다고 한다. 시계와 달력이 무엇인지 알지만 그의 삶과는 관계가 없다. 원천 기억이 없는 것이다. 전두엽을 손상당한 것이다. 우리의 두뇌는 색깔, 형태, 감정, 소리, 냄새, 맛을 기억하지만 시간은 암호화되지 않아 시간이나 날짜를 잘 기억하미 못한다. 강렬한 인상을 ‘플래시 기억’이라 하는데 이는 내적 흥분으로 평소보다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가 더 잘되어 있을 때 탄생한다. 현재 기분에 따라 기억을 취사선책 하는데 현재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은 자신의 부부관계에 대해 즐거웠던 사건들만 떠올린다. 이런 효과를 ‘기분의 일치’라 부른다. 기억은 상자 속에 보관해두었다가 꺼내는 사진과는 달리 현재로부터 끊임없이 과거를 재구성한다. 나이든 사람들이 유년이나 전쟁의 경험을 나중에 경험한 사건보다 더 생생히 기억하는 것도 자주 회상하고 여러 번 이야기한 기억이 강화된 것이다.
배가 고프면 반나절이 지난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 마지막 부분에 어린 시절 들었던 방울 소리를 떠올린다. 그는 이 소리가 “아주 먼 과거에 들었는 데도 아직도 귀에 맴돈다는 것을 발견한다. ”방울 소리를 좀 더 가까기 듣기 위해 나는 내 속 깊숙이 침잠해야 했다. 따라서 이 방울 소리는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또한 그 방울 소리와 현재의 순간 사이에는 내가 짊어지고 다니는 줄도 몰랐던 무한히 펼쳐진 과거가 있었다.“ 프루스트는 지나간, 우리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세월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의 현재적 시간감각은 단순 지루한 그림보다 복잡(흥미로운) 그림을 볼 때 시간을 더 짧게 느낀다. 체감 시간이 짧은 만큼 그림을 보는 시간은 길어진다. 그림에 몰두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몇 시간 동안 벌어지는 파티나 몇 주간의 휴가나 한스 카스토르프가 경험한 몇 년간의 시간에도 적용된다. 신생아는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먼저 나중 개념도 없고 태어난 직후 매순간이 영원이다. 11ᅟᅮᆫ, 하루, 일주일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려면 유년기의 절반이 지나야 한다. 시간을 감지하는 일은 리듬을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유아도 여러 번 들은 음을 다른 음과 구별한다. 18개월 되면 먼저와 나중을 이해한다. 이 아기에게 첫 번째 수건 밑에서 빼내 두 번째 수건 밑ㅌ에 인형을 감추면 아기는 두 번째 수건을 들춘다. 어린 아이드의 기억은 비어 있기 때문에 스펀지처럼 인상을 흡수한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어른보다 훨씬 빠르다. 몇 십 년을 살면서 먼 옛날 출근할 때 어떤 가방을 들고 있었는지 잊는다. 그러나 초등시절 입학 때 선물 받은 가방은 도렷이 기억한다. 이를 회상효과라 한다. 4~20세 사이 기억이 또렷하다.
사랑하면 시간이 멈추어 선 것처럼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만남은 짧다. 오로지 순간만이 중요한 신생아 때의 시간 경험이 다시 찾아오는 듯하다. 청소년들이 시간감각이 극단적 편차를 보이는 원인은 호르몬의 변화가 감정과 체험을 마구 휘젓기 때문에 다. 사춘기가 지나면 정체되었던 시간이 질주한다.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다. 가까운 미래는 쑤셔 넣을 것이 많은 작은 가방이다. 어른이 되면 시계와 달력을 이용해 시간을 관리하려 한다. 어린 시절에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생일이 오기까지 긴 시간 기다려야 했는데 노인에게는 계속 속도가 바르게 다가온다. 심리학자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길이로 시간을 가늠하기 때문이라한다. 유년기가 길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은 작은데 모든 것이 커다랗게 다가오기 때문이란 것이다.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내면의 시계바늘이 점점 더 느려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런 설명 역시 별 설득력은 없다. 그보다 기억의 기능과 연관 짓는 설명이 훨씬 설득력 있다. 마의 산에 머물수록 시간을 더 짧게 느꼈던 것처럼, 우리는 기억 속에서 불러올 수 있는 장명이 적응ㄹ수록 그 시기를 더 짧게 느낀다. 어린 시절 두뇌는 더 많은 기억을 입력하여 세월 가도 잘 잊혀지지 않는다. 유소년기에는 세상이 새로웠고 나중에는 당시와 같은 변화를 다시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첫 키스는 단 한 번이다. 세상에 대해 아는 게 많아질수록 경험은 기억 속에 둥지를 틀지 못한다. 오래전부터 알던 일을 새롭게 기억하는 것은 두뇌의 효율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가는 것은 기억의 효율성을 위해 치러야 할 대가이다. 게다가 나중에 두뇌 노화가 가세되어 70대에 뇌 용량이 매년 0.5% 줄어든다. 혈액 공븍도 줄면 산소 공급이 나빠지고 전두엽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원천 기억이 불확실하면 체험한 것들은 더 이상 올바른 순서로 배열되지 못하고 과거는 질서를 잃는다. 나이가 들어서도 경험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상기하면 그 기억들은 강화된다. 이때 일기와 사진이 아우 유용하다. 노화되는 두뇌는 기억의 보조도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메모해두거나 사진으로 찍어두라고 권한다. 그런 수단을 통해 지나간 시간을 되살리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두뇌가 얼마나 빨리 노화되는지는 얼마나 사용하는가 달려있다. 나이 든 어른도 새로운 경험을 향해 노 저어가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억을 갖게 되고 거쳐온 시간들로 풍성해진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고 우리의 시간감각을 새롭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푸루스트는 시간이 기억으로 이루어진다면 이 기겅의 보물을 발견함으로써 인생의 흘러간 시간들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다. 1912년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던 프루스트는 코르코판으로 밀폐된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죽을 때까지 그곳에 은둔했다. 은신처에서 잃어버릴 시간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과 그가 살았던 시대상이 담긴 방대한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썼다. 생애의 마지막 몇 년을 이전의 세월을 다시 발견하는 데에 할애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읽는 것은 슬로비디오를 보는 것과 같다. 프루스트는 의식의 시간은 감각적 지각과 감정으로 가득 찬 충만한 현실이라고 썼다. 한 시간은 그저 한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냄새의 소리와 계획과 분위기로 가득 찬 그릇이다.
<시간 도둑>
독일인의 67%가 끊임없는 분주함과 불안을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느낀다. 삶의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는 일상에서 금방 알 수 있다. 복사기는 1분에 30장을 출력하고 인터넷 회사는 웹페이지를 경쟁사보다 몇 분의 1초 빨리 뜨게 하려고 노력한다. 커리 전문점에서는 뜨거운 음료를 테이크 아웃할 수 있게 해준다. 사람들에게 대화와 여유를 선사했던 커피 한 잔은 시대에 맞지 않고 우리는 종이컵을 들고 길을 가며 홀짝거리다 커피를 바닥에 쏟곤 한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전 세대보다 시간이 넉넉해졌다. 지난 100년간 기대수명을 거의 2배로 늘었다. 1905년에 세상에 태어난 여자아이는 평균수명이 49세지만 요즘 태어나는 여자아이 기대수명은 91세대다. 여유를 누려야하는데 현실 에서는 시간에 쫓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의 양과는 무관한 것이다 이 모든 시간들은 대체 어디로 갔나? 우리는 근시안적으로 살며 오늘, 다음 주까지 해야 할 목표들을 앞에 두고 걱정한다. “잘만 사용하면 언제나 시간이 충분했기에 나는 때때로 2배, 3배으 일도 해냈다. 시간은 무한히 길며, 채우고자 한다면 정말 많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에게 시간 부족은 별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별 의문 없이 태양과 기후와 종교의 리듬을 좇았다. 사회심리학자들이 사건의 시간이라 부른 기준에 따라 살았다. 한 시간, 1분까지 생각하는 것은 생호한 일이었다. 14세기 들어 도시의 교회에 처음으로 시계가 설치되면서 변혁이 예고되었다. 18세기 초 사람들은 시계에 푹 빠졌다. 조너선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에 시계를 등장시켜 릴리푸트 소인들이 주인공의 시계를 보고 놀란다. 랄리푸트인들이 처음 보는 이 이상한 기계는 황제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황제는 그 기계 속에서 들리는 뚝딱거리는 소리와 돌고 있는 요상한 바늘을 관찰, 양조장 종업원들이 맥주통을 나르듯 건강한 근위대원 들이 시계 고리에 막대길ㄹ 꿰어 시곌ㄹ 나르고, 학자들은 이 이상한 물건을 자세히 살펴본다. 학자의 의견이 엇갈리고 결곡 한 시종이 ”이것은 미지의 동물이거나 그가 섬기는 신인 듯 살됩니다, 그러나 후자 의견이 더 신뢰가 가는 바, 저 사람이 저것에게 묻지 ㅇ낳고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성인들과 최초 기업가들이 특히 이 새로운 도구를 마음에 들어 했다. 17세기에 시간 낭비는 가장 큰 죄라고 하며 시계가 어느덧 채찍으로 변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시간은 돈이다.“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바름이 가치를 인정받는다. 산업사회로 들어 피고용인들은 자신의 시간을 기업에 팔아 생계를 유지하게 됐고 사람들의 삶의 리듬은 이를 기초로 정해지게 되었다. 기차자 몇 시에 출발하고 몇 시에 도착할 것인지는 정해져 있다. 우리 모두는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 시계 없이 그런 삶은 불가능하다 미국 기술사가 루이스 멈포드는 현대 산업사회를 탄생시킨 것은 증기선이 아니라 시계라 했다. 시계의 박자는 인간의 본성과는 다르다 20세기 넘어오면서 사회는 급변하여 교과서들은 시간의 가치를 강조하기 시작한다. <미국 신경증> 책에서 미국인들이 몇 분만 늦어도 인생을 망친다고 두려워한다고 했다. 유럽의 신종 질병에 대한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새로운 질병이란 다름 아닌 빠른 노동 속도로 인한 신경쇠약 증세였다. 5분의 대화, 1분의 전화 통화, 자전거 위에서 나누는 5초의 대담은 아주 일반 적인 것이 되었다. 우리는 어떤 속도에 익숙해지면서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이 그 속도에 맞추어줄 것을 기대한다. 이내 그 속도는 표준이 된다. 삶은 마라톤을 닮았다. 혼자라면 오래전에 포기하거나 속도를 늦추었을 시점에도 마라토너는 이를 악물고 계속 달린다. 아무도 처지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속도는 전염 된다. 선두가 허물어질 때까지. 숲 속에서 날이 갈수록 전해지는 봄내음을 맡게 될 것이고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며, 재기발랄한 대화의 기술을 익히게 될 것이다.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뭐라고 몇 줄 적고 거기에 이모티콘을 달아 이메일을 보냈겠지만 그곳에서는 매력적 손글씨로 감정을 가득 담은 편지를 쓰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에 가장 놀라는 사람은 아마 당신이다. 괴테의 몇몇 시들은 자주 읽어 저절로 외워질 것이며 동네 빵집 주인의 인생역정을 훤히 꿰게 될 것이다. 사회에서 감각적 자극은 얼마든지 존재하며, 부족한 것은 당지 그것을 향유할 시간이다. 인터넷이 시간을 잡아먹는 다는 것을, 우리가 어떤 일에 몰두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바르게 바뀌는 텔레비전 화면들, 휴대폰 벨소리 등은 가벼운 흥분 상태를 조성한다. 분주한 일상, 쏟아지는 자극들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는 흥분 상태에 있게 된다. 그 덕분에 생동감을 느낀다. 우리가 속도를 사랑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 말처럼 일에 대한 열정으로 얼룩진 사회에서 시간 낭비는 모든 죄 중 으뜸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일과가 중단될 때마다 다시 하나의 활동을 끼워 넣는다. 우체국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면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다. 기다리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그렇게 가치 있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ㅇ낳고 30분만 그냥 잊어보라. 텔레비젼을 끄고 쇼파에 똑바로 앉아보라. 호흡이 느껴지고 생각이 끼어들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을 좇지는 말라. 한참 시간이 지나면 긴장이 풀리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는 사실에 만족감가지 느낄지 모른다. 시간은 천천히 지나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람이 당신을 일상으로 되돌린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우리는 그렇게 시간을 여유로이 경험할 수 있다. 강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른다. 세월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간다.
<두뇌 속에 숨겨진 시간 되찾기>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시간은 달려가고 우리는 그 뒤를 쫓기 바쁘다. 약간 뒤쳐져서 말이다. 실제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기는 데는 우리 감정과 사고에서 비롯된ᄃᆞ. 분주한 사람은 집중을 잘하지 못한다. 집중력 부족은 시간을 부족하게 하는 세 가지 근원 중 하나다. 컴퓨터는 식기세척기 속의 식기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작업 단계를 계산하지 못할 것이다. 시간 관리는 프로그램을 다르지 않고 변화하는 외부 세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계획표는 현실에 부합할 수 없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의력의 필터 기능은 대개 우리가 어려움 없이 알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그 일을 위해 이것 하면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보상이 따르는지가 우리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계산이 된다. ‘집행기능’이다. 작업기능은 일시적이고 무엇보다 용량이 크지 않아 7~9의 정보밖에 담을 수 없다.
뇌는 멀티테스킹을 싫어한다. 두 가지의 단순한 과제를 동시에 처리하려고 하면 처리 능력은대폭 저하된다. 주의력은 두 가지 의식 활동에 배분될 수 없다. 연극에서는 막이 끝날 때마다 무대장치를 바꾸기 위해 막이 내려간다. 그런데 매 장면마다 스테프들이 나타나 무대장치를 바꾼다면 연극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이런 생각이 우습다고? 하지만 당신이 이메일을 처리하면서 전화를 걸고 그다음 할 일을 생각한다면 매 장면마다 무대장치를 바꾸는 것고 다름없다. “시간을 얻으려고 애쓰면 시간을 다 잃게 된다.” -존 스타인벡
카드놀이 한판으로 전두엽의 회색세포들을 훈련할 수 있다. 집중력을 훈련하는 방법이 카드놀이라? 나쁘지 않다. 카드놀이든 컴퓨터게임이든 집행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특히 선천적으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시도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기를 부려먹는 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연락이 닿는 존재여야지 두절되면 상사, 고객, 친구가 화를 낸다. 손전화와 인터넷은 자기 결정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올가미처럼 자신을 올가메는 진보다. 현대인은 점점 더 자기 자신을 사람들에게 끌려 다니는 꼭두각시처럼 느끼고 있다. 스트레스의 양은 객관 상황과는 별로 상관이 없고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시간을 가정에 할애할 때에도 더 큰 부담을 느낀다.
사람들에게 삶에서 소홀한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71`%가 일, 가족, 친구, 자원봉사, 자기 자신이라 했다. 20%는 너무 시간이 없어 이들 중 두 가지는 아예 등한시한단다. 8%는 세 가지 이상에 신경 쓰지 못한다고 느꼈다. 사람들은 공적. 사적 많은 의무를 질수록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사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대다수가 하루 평균 8시간 45분은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2개 이상의 영역을 등한시해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경우 이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단지 20분 더 길었을 뿐이다. 이 20분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삶과 심신을 갉아먹는 불만족스런 삶을 나누고 삶에서 중요 것을 등한시하게 하는 것일까? 은퇴자들도 하루 평균 4시간 45분 동안 어떤 일을 하면 되는 상황인데도 시간 부족을 느낀다. 가축을 돌보는 농부들은 자유시간이 굉장히 적지만 10시간을 빼앗겨야 비로소 시간이 부족하다 한다. 그러므로 시간 부족 느낌은 실제 시간과 관계 있는 것이 아니라 관점과 관계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특정 활동이 자유를 의미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의무로 다가온다. 저학력 여성이 생각하는 여가시간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함께 놀아주고 쇼핑하는 것이지만 고학년 여성들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ㄱ덧을 즐거움을 위한 여가 활동이 아닌 의무로 보고 자신을 헬스장가거나 외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사노동을 뒤로 홀가분함을 즐길 수 있는 곳.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도 어떤 여성은 귀찮은 일이고 어떤 여성은 재미있는 활동이다.
<시간 압박 탈출하기> 아메르코의 직원들은 배우자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유캐한 자아성취 기회로 느꼈다. 현대 경영 기술 덕분에 능력 인정받고 있다 느꼈고 사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그들은 일에 만족했고 회사 동료가 곧 인생 친구였다. 이들에게는 가정이 아니라 회사가 삶의 안식처였다. 가정으로 돌아가 배우자와 부대끼는 일을 별로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았다. 가족에게 미안하면 회사일이 바쁘고 회사에 매여있다는 핑겟거리가 있다. 시끄러운 생활 속에 떠 있는 고요한 섬, 우리가 중독되는 게 당연하다. 심리학자들은 모든 일은 끝나야 할 때 비로소 끝난다고 했다. 피험자들에게 시간을 넉넉하게 줄 때 많은 단어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새 문제를 자주 제시할 대 더 많은 단어를 만들었다. 잦은 요구를 오히려 자신들에 대한 높은 기대로 받아들였다. 서둘러 반응해야 할 자극이 부족하면 집중력은 단번에 사라진다. 실업자나 은퇴자가 되면 대부분의 활동을 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삶의 속도는 직장을 그만둔 지 몇 주만에 확 바뀐다.
여유 시간을 만드는 비결이 있다. 수단이 되는 활동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활동을 계발하라. 대화를 위한 대화. 그냥 좋아서 듣는 음악이 그런 것이다. 그런 것이 여가의 본질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안다면 과제를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일의 속도는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달려 있고 집중력은 동기에 좌우된다.
시간은 왜 흐르는가? 인류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것이 궁금했다. 언제나 끊임없이 새로운 물결이 밀려온다. 우리 주변의 사물이 변해가는 것을 보고 시간의 흐름을 경험한다.
뉴턴은 시간을 하늘의 선물로 보았다. 절대적이고 진정하고 수학적인 시간은 외적인 것과는 무관하게 언제난 똑같이 흐른다. 시간은 두 사건 사이의 관계다. 시간을 우리가 경험하는 것의 질서라고 보았다. 사람들은 시간 자체는 절대로 감지하지 못한다. 모두를 위한 표준시계는 없다. 시간은 관찰자가 관찰 대상을 기준으로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것이 바로 상대성이론의 핵심이다. 루이스의 손목시계는 이미 1시간이 훌쩍 지나갔는데, 우주선을 탄 델마의 시계는 33분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델마의 시간은 훨씬 느리게 간다. 그리고 델마는 자신이 관찰하는 것을 자신의 시간으로 재기 때문에 그녀 시각으로 보면 빛은 1초에 30만 킬로미터의 속도로 멀어진다.
원인과 결과는 시감에 방향을 부여한다. 언 듯 보면 별로 신비할 게 없다. 공간에도 질서가 있으니까. 하나의 대상은 다른 대상을 그 뒤로 숨길 수 있다. 손을 눈앞에 대면 산을 가릴 수는 있지만 산이 손을 보이지 않게 할 수는 없다. 공간 안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보는가는 우리의 위치에 달렸다. 우리가 조금만 돌아다녀도 공간 안의 물체는 달리 보인다. 반면 시간 순서는 고정이다. 우리는 과거에 있은 일을 미래에 벌어질 일로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탁자에서 떨어진 찻잔을 영원히 깨진 것이다.
책명-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심리학과 뇌과학이 파헤친 시간의 비밀.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