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따끈따끈한 공문 하나가 도착했다.
바로 우리 학교가 전북 농촌유학 학교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옆 지사 초등학교가 농촌 유학 학교로 5년 전부터 선정이 되어 열심히 활동해 오고 있었다.
열 가정이 서울 및 경기권에서 내려와 여기 살면서 도농 학생이 서로 어울리며 공동체를 이루고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초등학교에 국한되다 보니 고학년이 되면 다들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한계에 봉착했다.
하여 이를 더 확장하고 연결하고자, 우리 학교에서는 고심의 고심을 거쳐 중학교 농촌 유학을 초등학교와 연계하여 신청하였다.
한두 번의 떨어질 위기가 있었으나, 모든 지사 가족 모두가 힘을 모아 설문하고 다시 계획서를 작성하며 의지를 보여주어 오늘에서야 합격한 것이다.
학교로서는 축하할 일이다.
인구수 감소로 인하여 학교가 자꾸 작아지고 활력을 잃어가고 있어 선생님들은 이를 다시 살리고 일으킬 고민이 많았는데, 농촌 유학은 이를 해결할 큰 돌파구가 되어 주었다.
실은 벌써부터 두 가정이 학교에 전화를 주고 방문하고 갔다.
우리 학교를 방문한 학생과 학교를 돌아다니며 안내했는데 다들 상당히 만족하고 돌아가셨다.
그 와중에 오늘의 이 기쁜 일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
두 가정의 학부모님께 바로 연락을 드리고, 정해진 절차에 맞추어 신청하시라고 안내해 드렸다.
학교에서는 긴급하게 회의를 열어 우리 학교를 홍보할 방법을 고민했다.
일단 학교 홈페이지에 농촌 유학 메뉴를 만들고 네이버 농촌 유학 사이트에 가입하여 학교 홍보를 하기로 했다.
나는 그동안 찍은 사진 중 잘 나온 사진을 추리고 간단한 학교 소개 문구와 첨부파일을 만들어 아래의 농촌 유학 사이트에 학교를 소개하였다.
-학교 홈페이지 농촌 유학 https://school.jbedu.kr/jisa-m/MABBD/
-농촌 유학 카페 https://cafe.naver.com/contryschool/1950
나는 그러던 중 깜짝 놀랐다.
농촌 유학 카페에 가보니 많은 학부모님들이 농촌 유학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결국에는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겠지.
왜 농촌으로 오려고 할까? 잠시 생각해 본다.
도시에서 자녀를 키우는 데에 대한 한계와 어린 시절 농촌에서 건강하게 뛰어놀게 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다양한 체험과 자연 친화적 삶을 살게 해주고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는 힘을 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이다.
나 역시 작은 도시의 어느 아파트에 살고 있어 주말이면 시골에서의 삶을 자녀들에게 주고 싶어 처갓집 옆에 주말집을 얻어 주말엔 시골로 들어가 산다.
남원에서 가까운 20분 정도 거리의 구례 산동 대음 마을에.
그곳의 이야기도 적어 나가고 있다.
나중에 자녀들에게 우리의 추억을 책으로 만들어 오래 간직하게 하려고.
(대음집 이야기 https://cafe.daum.net/mathinnw/kY8M)
농촌 유학에 관심을 가지시는 학부모님들도 마찬가지 마음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에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뭔가 있나 보다.
그게 뭔지 어렴풋하게 알 것 같은데 확실히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는 내 언어로는 아직은 어렵다.
어쨌든 오늘 우리 학교가 농촌 유학 학교로 선정되었다는 것.
그래서 25학년도는 더 많은 기대가 된다는 것.
그래서 지사 가족들의 기분이 참으로 좋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행복하고 즐겁다.
앞으로 매일이 행복하겠다.
좋은일만 가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