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보은군수는 정이품송 자목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
지난 4월 1일 보은군청은 보은군 소재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에 대한 일반 판매를 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문화재청은 애초 정이품송 유전자 보존과 정이품송 특화숲 조성 등을 이유로 현상변경을 허락하였을 뿐 수익사업을 위한 판매를 허가한 일이 없다, 전국에 지자체로 천연기념물 후계목을 상품화하겠다는 사례가 없어, 법적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민간 판매 중단을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문화재청과의 문제와는 별도로, 오늘은 보은군청이 정이품송 자목과 관련하여 국민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사실에 대하여, 보은군수의 사죄와 정보 공개를 촉구한다.
노쇠하여 제 모습을 잃어가는 정이품송 자목 재배를 위해 그간 여러 시도가 있었다. 정이품송 솔방울에서 씨앗을 받아 자목을 기르는 일은 1980년부터 있었고, 2000년대 들어와서는 정이품송 숫꽃 송화가루를 다른 소나무 암꽃에 인공 교배하여 씨앗을 얻어 후계목을 기르는 방법들이 도입되어,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삼척시 준경묘 미인송 암꽃에, 충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는 보은 서원리 정부인송 암꽃에 수정을 하여 자목을 얻었다. 그 외 많지는 않지만, 접목을 통한 복제나무도 만들어졌다.
보은군은 2008년 정이품송 유전자 보존과 정이품송 특화 숲 조성 등을 이유로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승인을 받고, 2008년 정이품송 씨앗을 받아 2010년 파종하였다. 2019년 현재 만 그루 정도의 10년 생 정이품송 자목을 길렀고, 같은 방법으로 서원리 정부인송(천연기념물 352호)의 자목도 만 그루 정도를 길러 판매할 작정이었다.
조사란 바로는, 솔방울 종자로 번식시킨 정이품송은 ‘아비 정이품송과 형질이 99.9% 일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소나무는 자웅동주의 나무지만 순 위쪽에 위치한 암꽃은 순의 아래쪽에 위치한 숫꽃보다 꽃 피는 시기가 10-15일 정도 늦어, 바람을 타고 날아온 다른 소나무의 숫꽃가루(송화가루)와 수정하게 되는 타가수정 나무다. 따라서 정이품송 암꽃에 수정된 수꽃가루는 정이품송 것이 아니며, 결과적으로 그 솔방울 종자로 키운 자목은 암꽃이 지닌 정이품송 유전자 50%만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자목의 아비가 정이품송이라는 군청 책임자의 코멘트는 거짓이며, 99,9% 정이품송의 형질을 지녔다는 말도 거짓이다. 그리고 이대로라면 99.9% 정이품송 형질을 가졌다고 확인해주었다는 관계 기관의 확인서 또한 거짓이다. 언론사들은 군청 담당자들의 거짓말들을 여과없이 기사화하여 전국에 알렸다.
천연기념물 자목에 대한 혈통 확인은 그 나무의 혈통이 얼마나 분명하고 훌륭한가를 가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아비 나무의 확인이 어렵고 혈통가계도 작성조차 불가능한 ‘솔방울 종자 자목’에는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도 jtbc 보도에 따르자면 당시 만 원이었다는 소나무 유전자 검사 비용이 지금 30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그에 따라 그루당 가격이 100만원을 호가하게 되었다.
정이품송은 타고난 훌륭한 유전자와 좋은 성장 환경이 어우러져 탄생한 것이기에, 절반정도의 모계 유전자만을 가진 솔방울 종자 자목들은 자라도 정이품송과 같은 형상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좋은 나무인줄 알고 고가를 주고 산 피해자들이 나오게 생긴 것이다. 소나무 전문가나 연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자체가 이러한 함량미달 자목을 고가에 파는 것은 허황되다며 손가락질 하고 있는데, 송석복 산림녹지과 과장은 이처럼 큰 사회문제를 야기해 놓고도,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받아두었다는 확인서를 문화재청이나 보은군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보은군수에게 요구한다.
1. 정이품송이 어떻게 그 솔방울 종자 자목의 아비가 되는지 설명하라!
2. 정이품송 솔방울 종자로 어떻게 정이품송 형질이 99.9% 일치하는 자목을 그처럼 많이 길러낼 수 있는지 설명하라!
3. 보은군이 제공한 거짓 정보가 언론보도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
4. 사건의 전모와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는 확인서를 공개하라!
2019년 4월 17일 진 옥 경 임 미 선 한 기 웅 김 승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