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국제관광도시로!
침체된 부산경제… 새로운 돌파구 필요
‘통영케이블카 2017 탑승객 140만명 돌파, 연간 최다 기록 갱신’,‘여수케이블카 2017 탑승객 219만 명, 몰리는 관광객 활기 띠는 여수 경제’. 이 같은 타이틀은 대표적인 케이블카 성공사례로 여수, 통영을 이야기할 때 쓰는 수식어다. 하지만 케이블카 설치까지의 길은 험난했다.
통영케이블카의 경우 2002년 주민투표까지 가는 진통을 겪었지만 82.9%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으며 케이블카 사업을 진행한 이래 2016년 4월 개장 8년 만에 탑승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고 관광객 수도 매년 증가해서 케이블카 설치 전 460만 명이던 관광객이 730만 명을 넘었다. 케이블카 사업으로 9년 연속 통영시에 누적 배당금 224.2억, 인재육성기금 7.8억을 기탁하였고 최근에는 루지(LUGE-특별한 동력장치 없이 특수 제작된 카트를 타고 땅의 경사와 중력만을 이용해 트랙을 달리는 놀이시설) 개통으로 7개월 만에 탑승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산업을 통해 통영시 전체가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영시장은 ‘하늘에는 케이블카, 땅에는 루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관광산업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수케이블카의 경우 케이블카 설치 전 990만 명에 머무르던 관광객이 2017년 기준 1,508만 명을 기록했다. 또 대학생이 배낭여행하고 싶은 곳 1위, 대한민국 국민이 좋아하는 여행지 3위로 선정되는 등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통영과 여수는 인구가 각각 14만 명, 29만 명에 불과한데 케이블카 탑승객 수는 인구의 7~10배에 달해 통영과 여수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케이블카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엔 사천과 삼척케이블카도 케이블카 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척해상케이블카의 경우 개장 한 달 만에 4만 5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여 삼척시가 이에 고무되어서 레일바이크와 연계 운행을 고려하는 등 지역 관광벨트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였다.
● 관광 활성화 전략을 내세운 중앙부처와 발맞춰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도시 부산은 해양공간을 어업, 양식, 해수욕장으로만 사용하고 있어 약 300Km에 달하는 천혜의 해안선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세계 어느 도시도 흉내 낼 수 없는 해양자연조건을 가지고 있고 주변에 수백만 명 이상의 관광 잠재수요가 있어, 육·해·공의 최적의 교통 결절지로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해양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여당 대표도 2019년 새해 첫 행보로 관광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창출효과가 아주 크다고 하며 관광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최근 해수부도 해양관광을 기존 관광의 하부 개념이 아닌 별도의 산업 분야로 분류할 만큼 관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2일 인천 송도 경원재 호텔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관광전략회의를 주재하였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13개 중앙 부처 장차관, 관광 유관 기관 및 학계 대표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지난 1차 회의에서는 ‘사람이 있는 관광’을, 2차 회의에서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내세웠다면 이번엔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을 내걸었다. 지난 두 번의 회의와 가장 다른 건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지난 3월 11일, 문체부는 올해 외래객 유치 목표를 1800만 명으로 잡았으며 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발표했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2022년, 2300만 명 유치는 다소 무리한 목표일 순 있겠지만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관광도 교역이나 해외수주처럼 국제적인 총력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며 “그 경쟁을 이겨내야 관광수지 흑자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중앙일보 최승표 기자)
가까운 일본은 이미 2017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관광객 유치 실적을 기록했고, 2025년 오사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후 30조 원 규모에 달하는 리조트 3곳을 새로 만드는 계획을 세우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민선 7기 부산시의 관광전략을 보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은 없고 관광분야는 방치에 가깝다. 해양관광 분야에 대한 고민도 없고,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부정적인 분위기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은 2014년 227만 명, 2015년 209만 명, 2016년 296만 명, 2017년 226만 명이란 통계수치가 부산시가 관광에 대한 고민 자체가 없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올해 초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시가 지향해야 할 도시 미래상에서 1위가 관광도시다. 부산시민들도 관광 산업을 부산의 미래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이 천혜의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광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부산만의 차별화 전략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부산도 이제 명품 해양도시의 청사진을 그려야 할 때이다.
이런 시점에 민간사업자가 해운대~이기대를 연결하는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을 재개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타 지역의 사례를 보더라도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이야말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고 부산을 관광 메카로 만들 수 있는 사업이 아닐까?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을 제안하고 있는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에 의하면 케이블카 사업의 건설투자로 인한 30년간 경제적 파급효과의 총합계는 생산유발효과 1조 2,81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783억 원, 취업유발효과 18,554명으로 추정되고, 건설투자·운영 및 음식·쇼핑 등의 30년간 총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7조 6,74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 8,993억 원, 취업유발효과 112,604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부산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가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부분을 민간사업자가 대신하고 있다. 앞으로 케이블카 사업으로 인해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으나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사업인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을 부산시가 채택한다면‘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그 어떤 정책보다도 더 효과적이다’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김명우 / 부산 숙박협회 해운대지부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