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고궁산책, 창경궁과 창덕궁
2018.2.16
올해는 구정 설날이 2월 16일 금요일이다.
동생네 집에 사정이 생겼다 하여 하루 앞당겨 어제 가족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오늘은
집사람과 둘이 오붓이 고궁산책을 하였다. 서울 종로에 있는 창경궁과 창덕궁.
이름은 다르지만, 창경궁과 창덕궁은 담 하나 사이로 연결돼 있어서 사실상 한곳이나 마찬가지 현상.
4호선 전철로 혜화역에서 내려 먼저 창경궁을 둘러본 다음 담 너머 창덕궁으로 가서 창덕궁을 둘러본 다음
종3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설이라고 두 곳 다 입장료가 없다.
먼저 창경궁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한때 창경원으로 강등되어 동물원과 식물원 등 유원지로 격하되었던
불행한 역사를 간직한 창경궁은, 경복궁, 창덕궁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조선시대 궁궐이다.
조선왕조는 건국초부터 경복궁을 법궁으로, 창덕궁을 보조궁궐로 사용하는 양궐체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역대 왕들은 경복궁보다는 창덕궁에 거처하는 것을 더 좋아하였고, 왕실 가족이 늘어나면서
차츰 창덕궁의 생활공간이 비좁아졌다. 이에 성종이 왕실의 웃어른인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인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등 세분의 대비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창덕궁 이웃에 궁궐을 더 지었는데
이것이 바로 창경궁이다. 창경궁은 왕이 정사를 보기 위해 지은 것이 아니라 생활공간을 넓힐 목적으로
세워졌고 애초 궁궝로써 계획된 것이 아니라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러준 뒤 살았던 수강궁에
몇 몇 전각을 보태어 세운 궁궐이다. 따라서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비해 그 규모나 배치 등에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창경궁은 전각의 수가 적고 규모도 아담하다. 공간의 구조와 배치도 경복궁처럼 평지에 일직선의
축을 이루도록 구획된 것이 아니라 창덕궁처럼 높고 낮은 지세를 그대로 언덕과 평지를 따라가며
터를 잡아 필요한 전각을 지었기에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다른 궁궐의 궁궐과 주요전각들이
남향으로 지어진 것과 달리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다른 궁궐에 비해 특이한 점이다.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
명정전 바로 앞의 명정문
국보 제 226호인 명정전
왕이 신하들과 정사를 논하던 중심 궁전으로, 임진왜란 후 광해군이 중건할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단층지붕에 아담한 규모이지만 궁궐의 정전 가운데서는 가장 오래되었다.
주위에는 왕이 일상업무를 보았던 문정전과 독서하거나 국사를 논하던 승문당이 자리하고 있다.
숭문당
왕과 신하들이 독서를 하거나 국사를 논하던 곳
함인정
주목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강한 나무이다. 이 나무의 정확한 연대는 알 수가 없다
관천대(보물 제851호)
1688년에 축조된 창경궁 관천대로, 대 위에 소간의를 설치하여 천체를 관측하던 시설이다.
계단과 난간만으로 구성한 건축물로 간결하고 힘찬 조형미가 느껴진다. 일제강점기 다른 곳으로
옮겨졌던 것을 창경궁 정비사업 때 제자리로 옮겨놓았다.
황철나무
사시나무 종류 중 크게 자라는 나무로 추운 곳을 좋아해 주위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렵다.
환경전
양화당
통명전
내전의 중심공간으로규모가 큰편. 전각 옆에 돌난간을 두른 네모난 연지와 둥근 샘이 있으며
뒤뜰에는 꽃계단이 마련되어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희빈 장씨가 이 일대에
흉물을 묻어 인현왕후를 저주하였다가 사약을 받은 이야기가 유명하다
집복현과 영춘원
풍기대(보물 제840호)
대 위에 구멍을 뚫어 깃대를 꽂고 그 깃대에 기를 달아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했던 기상관측기구이다.
18세기 유물로 추정하며 탁자 모양의 돌 위에 긴 팔각기둥을 세우고 넝쿨무늬를 정교하게 새겼다.
백송
춘당지
팔각칠층석탑(보물 1119호)
이 탑은 조선 성종 원년(1470)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일제강점기인 1911년에 창경궁에 이왕가박물관을
건립할 때 상인으로부터 구입하여 세운 것이다. 석탐의기단은 사각형의 받침돌과 팔각의 이중기단으로 되어있고
위에 놓인 팔각형의 각 면에는 꽃무늬를 새겼다. 팔각의 납작한 돌 위에는 밥그릇을 엎어놓은듯한 모양의
동그스름한 탑신 받침을 놓고 화려한 연꽃무늬를 돋을새김하였다. 1층탑신은 윗층에 비해 매우 높으며
지붕들은 팔각으로 목조건물의 지붕처럼 표현하였다. 지붕들 윗부분은 그 재질로 보아 후데ㅐ에 보완한 것 같다.
이 석탑의 전체적인 형태로 보아 공주 마곡사 석탑과 비교되는 라마탑을 연상케 한다.
창경궁 식물원
동백꽃도 피고 백량금도 열리고..... 식물원 안에서만큼은 벌써 봄이다
사진 찍는 장소, 셋트장
창덕궁으로 가는 길
담 너머로 창덕궁이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