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임이란 이름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조금은 낮선 이르일것 같다. 그러나 마타하리란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것도 같다. 2차세계대전 여간첩으로 유명한 마타하리, 그와 비견되는 해방시대의 여간첩 김수임에 대한 내용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작자 전숙희는 김수임의 대학후배였으며, 김수임과 오랜시간 같이 생활을 해오며 그녀의 생각과 행동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남로당 출신의 고급간부를 애인으로 두고 미헌병부의 대장의 한국인 처였던 김수임은 그 시대 언론과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이 분명했을것 같다. 지금도 분단되어 있는 시대에 만약 북한의 고위급과 미국 고위급을 사이에 두고 한 여자가 있다면 아마도 그때 이상으로 대서특필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 시대의 상황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휘청거렸는지 역사를 통하여 조금 엿볼수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속 마음까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김수임이 자신의 행동이 남쪽 정부와 미군정에 해롭다는것을 알고도 이강국을 도왔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강국이 공산주의자였고 남쪽은 반공산주의 나라였다는것이다. 나는 사랑을 했을뿐이라고 김수임이 주장한다해도 그 시대적 배경이 그녀를 살려두기 어려웠을 것이다. 역사에서 한 개인은 먼지만도 못한 작은 존재일줄 모르지만, 그 조그만 먼지가 쌓여 우리의 지금이 있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엄혹했던 시기를 살다간 한 여인의 생과 사랑이 애닮기만 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