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이어 또하나의 지역 현안사업이었던 ‘전라선 KTX’가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확정됐다.
‘무늬만 KTX’라는 오명을 쓰며, 불편을 겪어 왔던 여수~익산 노선에 최고 시속 350㎞로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
국토교통부는 29일 2021년부터 향후 10년간 국가철도망에 대한 투자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확정 계획의 핵심 내용은 지역거점 간 고속연결사업 7개 노선(424.7㎞)과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대 11개 노선(444.3㎞) 등 전국 44개 신규 노선 확정이다.
이날 확정 발표한 전라선 고속철도는 익산~전주~남원~곡성~구례~순천~여수를 잇는 총연장 89.2㎞ 노선이다. 총사업비 3조 357억 원을 들여 고속 대량수송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날 발표한 국가계획 사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시속 150㎞대에 운행되고 있는 전라선 고속전철은 호남선, 경부선과 같이 시속 35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 시대를 맞게 돼 여수에서 익산까지 1시간, 수도권에서 여수까지 2시간 10분 거리로 단축된다.
여수에도 KTX가 들어선 것은 2012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둔 지난 2011년이지만, 운행 시간대에 따라 서울-여수 소요 시간이 최대 3시간이 넘어 ‘무늬만 고속철도’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서울-익산까지는 고속철도 전용선이 있지만, 익산-여수는 노후한 기존 노선을 이용한 때문이다.
이에 2015년부터 전남도와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국가철도망 계획에 익산-여수 고속철도 건설사업 반영을 촉구하는 등 지속적 건의를 이어왔다.
이날 국토부가 전라선 고속철 사업을 국가계획으로 확정하면서 지역의 오랜 숙원 과제가 해결된 셈이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전남에서는 전라선 고속철도 외에도 달빛내륙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3개 신규 노선이 반영됐다.
광주-나주 광역철도는 광주 상무역을 시작으로 나주 남평과 혁신도시, 나주역을 잇는 광주․전남 상생노선이다.
상무역에서 나주역까지 이어지는 광역철도 노선 28.1㎞에 1조 5천235억 원을 투입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달빛내륙철도는 총 198.8㎞ 구간에 4조 5천158억 원을 들여 광주와 대구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고속화 철도건설사업으로 광주, 전남․북, 경남․북, 대구를 잇는 동서통합형 철도사업인 만큼 영호남 상생협력사업으로서 신남부경제권을 구축하는데 일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