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기님께서 처음 댓글에 참고할 만한 글 링크를 두개나 걸어주셔서 이미 읽어본 글이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링크된 글에 한산님께서 댓글로 조선의 궁술 신사입문지도에 쓰인 글귀를 기술해 놓으셨더군요. 한번 더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철전사법을 기술한 정사론에 터잡고 사예결해를 소화하면서 조선의 궁술을 살펴보니 사법의 기본은 하나이나 유엽전을 쏘거나 편전을 쏘는 방식은 조금씩 적용을 달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사론 제4편 2번째 문단에 어떤 활쏘기던지 육량전쏘기를 통해 익힌 여력을 이용하여 같은 방법으로 쏘는 것이라고 기술되어있지마는 철전사법을 기술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던 '조선의 궁술'에서 신사에게 어떻게 자세를 취하고 쏘라고 기술하였는지도 한번 되살펴보는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활쏘기의 기본은 고고원원하여 전거정원하고 후거집방하여 여력으로 활을 쏘는 철전사법에 있다고 생각하며, 이 사법의 핵심이 언제 어디서나 활은 어깨를 낮춘 높은 거궁자세에서 전거하고 후집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하여 개량궁으로 유엽전을 다루면서도 철전사법을 그대로 받아들여 높은 거궁과 전거후집을 하여 화살을 멀리까지 보내는데 주안을 주도록 가르치고 있으며, 7개월여 그렇게 연습한 신사에게(활터식구들이 아직도 5중례도 못하고 이리저리 오가니 걱정을 많이 하기에) 유엽전 쏘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그 방식은 높은 거궁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조선의 궁술에 써있는대로 두 손을 이마위까지 오도록 전방으로 밀어내린 후에 뒷손을 귀를 스치며 끌어당기면서 그 힘을 이어 앞손을 어깨를 이용하여 거의 동시에 밀어올리듯 앞으로 밀어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사가 7개월여 철전사법을 익혀놓으니 높은 거궁자세에서 당기고 밀며 145미터 과녁을 조준하는 동작이 유연하지 못하고 앞뒤손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있어서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도를 조선의 궁술에서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즉 같은 사법이지만 화살과 과녁에 따라 사법을 적용하는 방법은 약간이나마 다를수 있을거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정사론에 기술된 내용중에 3년을 철전을 연습해도 근골이 따르지 못하는 이는 쏘는법을 일부 수정하여 유엽전이나 편전을 쏘게 하였다는 글귀를 보아도 조금의 적용상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유추해볼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지도하니 신사의 활쏘기는 아직 화살이 광대나 귀에 걸리기도 하나 자세가 유연해져 과녁을 제법 잘 두드리기도 합니다.
제글에 답글을 주신 내용들을 보면서 철사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제가 그동안 철사연에 들르지 않았던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구요. 예를 들면 사예결해의 설명에서도 '두 손을 드는데 그 높이가 귀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글귀를 저는 두 손의 높이가 귀아래로 내려오지 않게 높이 든다는 것으로 이해하였지만 한산선생은 화살이 귀위에 걸려야 한다고 해석하시면서 저처럼 해석하는 것은 행간을 읽지 못하는 탓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화살은 때와 상황에 맞게 위치가 변경되기도 하고 옛글은 글귀 하나에도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수도 있는 것인데 마치 이춘기 공이 활을 쏠때 화살이 귀때기 위에 걸리도록 하여 활을 쏘는것을 보신것처럼 본인의 생각만을 강력하게 주장하시는것은 ㅇㅇㅇ파에서 하는 행동과 무엇이 다를바 있겠습니까? 사이재도니 사이관덕이니 하는 것도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것일수도 있는데 너나 할것없이 활은 도성덕립을 위한 것이니 그렇지 않은것은 개활이라고 과격한 언사를 하시는것 등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어느 문파던간에 자기들의 이론과 주장에 함몰되다보면 타인의 건전한 견해까지도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객관적인 시각을 잃어버리기 쉬운 법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주장과 이론을 들어주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하거나 모욕적언사로 공격하거나 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저는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좋지 않아서 철전사법을 정량궁에 육량전을 멀리 쏘는것에 치중하고 유엽전이나 편전을 쏘는 것은 조그마한 사법의 차이를 두어 실용적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수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어떻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근본을 잊어버리고 시수에 치중하는 활쏘기를 하자는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활쏘기 사법을 익혀놓은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유엽전, 편전을 익힐수 있도록 자세등을 교정해주는 것이 더 건설적이지 않을까 묻고 싶습니다.
제 짦은 소견임에도 객관적으로 제글을 이해해주신 나무아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자세하고 차분하게 본인의 의견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두어 번을 읽어봤는데 특별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을 찾기 어렵네요^^
철전사법과 유엽전사법을 비교해서 말씀하신 부분도, 그게 뭐 차이랄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손과 뒷손을 미는 순서상의 미묘한 차이 정도일까요? 가능하면(허락을 구할수 있으면) 신사분의 얼굴은 안 나와도 되니까 동영상을 한번 올려주세요. 역시 사법은 말보단 보면서 얘기하는게 소통이 잘 되지요. 혹시 동작을 보면 뭔가 차이점이 보일수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제 생각엔 그걸 봐도 그저 대동에 소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이 곧 작은 차이는 우리 회원님들 가운데도 있구요, 사람의 근골구조와 유연성, 힘이 조금씩 다 다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만작시 깃이 적어도 귀 뒤까지 넘어가도록 당기는 게 원칙이지만 아직 우리 안에서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근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윤접장님 나름의 숙고와 실험을 바탕으로 신사들을 잘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윤성근님께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