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말하기 쉬우나 실천하기 어렵네.
어리석은 세상 사람들
허송 세월 보내면서도
'진리대로 살리라' 생각뿐이네.
지금 수행에 나설 때가 왔음을 모르네.
험준한 준령의 청량한 생수는
허풍쟁이의 질병을 고치네.
그곳은 뇌조(雷鳥)와 산새들만 닿는 곳,
골짜기 아래 들짐승들은 마시지 못하네.
하늘의 유성검(流星劍)은 번개칠 때 떨어지니
원수를 멸하는 훌륭한 무기이네.
하지만 지상을 수호하는 위대한 코끼리만이 마음껏 휘두를 뿐
작은 코끼리들은 들어 올리지도 못하네.
천상의 감로수는
몸을 강건케 하는 불로장수약.
하지만 성스러운 용수대사(龍樹大師)만이
마실 수 있네.
영락(永樂)을 베푸는 황금 궤짝은
가난을 다스리는 보물함이네.
하지만 월광(月光王子)만이
가질 수 있네.
저 깊은 대양 속의 경이로운 진주는
모든 욕망을 채워주는 불가사의
하지만 지복의 용왕만이 지닐 수 있으니
지상인은 얻을 수 없다네.
지복의 천상 궁궐 장엄하네.
하지만 무착(無着)대사만이
향유할 수 있네.
뭇 인간들은 도달하지 못하네.
육공덕(六功德)의 신약(神藥은
감기와 열병을 고치네.
하지만 짠딴 향목(香木)으로만 재조하니
다른 나무들은 소용없네.
열가지 선업[十善]을 지으면
천상계에 태어나네.
하지만 선덕(善德)을 쌓은 자만이 갈 수 있고
악업은 거기 이르지 못하네.
스승들의 교의는
가장 수승한 깨달음을 얻게 하네.
하지만 카르마의 인연이 깊은 자들만이 배우고 행하나니
그릇이 되지 못하면 기회도 주어지지 않으리.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귀중한 핵심교의는
붓다를 성취하게 하네.
하지만 확고 부동한 수행자들만이 그를 따르나니
그대처럼 쾌락에 탐닉하는 자는 이루지 못하네.
양식과 재물은 가난을 치료하고
영리한 자는 부를 빨리 모으네.
하지만 구두쇠는 향유하지 못하네.
그대, 갠종의 부자는 관대한 마음씨 지녔지만
모든 부자들이 다 그렇게 관대한 것은 아니네.
나, 미라와 그대는 전생에 인연이 있어
이레 동안이나 즐겁게 지냈지만
이제 우리는 가야하네.
부자여, 가족들과 더불어 건강학 오래오래 살기를!
[출처] 밀라레빠 70. 진리를 말하기 쉬우나 실천하기 어렵네.|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