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열광시킨 영화 ‘명량’과
명량대첩 이야기 바다로 풍덩”
2014년 대한민국은 이순신 신드롬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순신에게 열광하였습니다. 영화 ‘명량’이 1,700만 명 관객 을 돌파하여 역대 최고의 영화로 관객몰이를 하였고, 더불어 이순신 관련 책자와 관련 문화콘텐츠가 새롭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순신에 열광하는 것은 한마디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영화 ‘명량’에서 보여주는 이순신의 투혼이 일반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 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영화 ‘명량’의 인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의재발견은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해전[명량]과 영화[명량]’이라는 주제 하에, 11월 15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한국관광공사 지하 대강당에서 제198회 우리문화사랑방을 개최합니다. 우리문화사랑방은 1998년부터 지금껏, 매 달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5시에 열리는 무료 시민강좌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병기와 관련된 특집으로 진행되었던 지난 10월에 이어, 오는 11~12월에 진행되는 우리문화사랑방 또한, 우리나라의 병기와 관련된 특집으로 진행될 계획입니다. 11월에는 수많은 병기가 쓰였던 명량대첩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을 예정입니다. 이번 기회에 건국대학교 박물관의 박재광 학예실장과 함께 이순신과 명량대첩에 관한 강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명량해전에서 빛을 발휘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단 13척의 배로 133척에 달하는 일본군의 공격에 맞서 기적의 승리를 이끌어낸 이순신의 투혼은 국민들에게 가슴 벅차오르는 뜨거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영화 ‘명량’에서도 ‘솔선수범’, ‘소통’, ‘신상필벌’, ‘유비무환’, ‘위기관리’ 등 이순신 리더십이 그대로 드러나 있지만 명량해전에서 거둔 기적의 승리를 단순히 이순신 리더십만 가지고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학설이 난무하기도 하지만 쉽게 결론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신화가 아닌 과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군의 하드웨어적인 전투력 요소와 소프트웨어적인 전투력 요소가 적군 보다 우위에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토대로 설명한다면, 명량해전의 승리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조선 수군의 전함 판옥선의 막강한 전투력이고, 둘째는 지휘관이었던 이순신의 뛰어난 병법 구사, 셋째는 이순신의 탁월한 리더십 역량입니다.
대형화포로 무장한 ‘판옥선의 전투력’이 하드웨어적인 전투력 요소라 한다면 이순신의 ‘병법’과 ‘리더십’은 소프트웨어적인 전투력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형화포 중심의 무기체계와 판옥선으로 대변되는 조선 수군의 하드웨어적 전투력 요소가 위대한 수군의 리더였던 이순신에 의해 조성된 소프트웨어적 전투력 요소와 결합을 통해서 막강한 전투력을 형성했고, 이는 명량해전의 대승리로 나타났습니다.
▮명량해전의 승리를 이끈 판옥선과 대형화포
조선의 주력 전함인 판옥선(板屋船)은 1555년(명종 10년)에 일본군 의 공격전술인 등선육박전술(登船肉薄戰術)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제작 된 혁신적인 전함입니다. 판옥선은 일본 전함보다 선체가 크고 높아 일본 병사가 전함으로 기어오르는 것이 어렵고, 내부는 3층 구조로 되어 있어 2층 갑판에는 노를 젓는 격군이 배치되어 적의 조총이나 궁시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한 상태에서 배를 조종할 수 있었으며, 3층 갑판에는 전투원들이 배치되어 각종 화포와 궁시를 이용하여 적 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판옥선은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平底船)으로 전투 중에 선회가 자유로웠고, 대형 화포의 사격 시 생기는 반동력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판옥선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해양 방위에 종사했던 조선의 관료들이 지혜를 모아 만든 꿈의 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판옥선의 전투력을 더욱 극대화시킨 것은 천자 ‧ 지자 ‧ 현자 ‧ 황자총통 등의 대형화포입니다. 이들 대형화포는 판옥선에 장착되어 해전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당파전술(撞破戰術)을 펼치는데 첨단병기로 활용되었습니다. 조선 수군은 판옥선의 전후좌우에 장착된 대형화포를 이용하여 대장군전과 같은 대형 화살을 발사하여 적선을 파괴하였습니다. 이들 대형화포의 사거리는 일본군의 신무기인 조총의 사거리 150~200m에 비해 월등히 길었기 때문에 원거리에 있는 적선을 공격, 파괴가 가능하였습니다. 이점이 육전과는 다르게 조선 수군이 절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하나의 요인입니다.
전투가 벌어졌던 명량은 세계에서도 1, 2위를 다툴 만큼 물살이 험한 지역입니다. 또 바다 밑에 크고 작은 암초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전함의 운용이 쉽지 않은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견고한 선체와 바닥이 평평한 형태의 독창적 구조를 지닌 판옥선은 이런 지역에서도 더욱 진가를 발휘하였습니다. 빠른 물살과 지형 여건으로 인해 접근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판옥선은 비교적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했고, 장착된 대형화포로 적의 지휘선이나 주력함에 화력을 집중함으로써 적함을 무력화시켰던 것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이끄는 조선의 판옥선과 대형화포의 위력을 굳게 믿고, 매 순간 유효적절한 전술 구사와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이순신 신드롬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릅니다. <명량>에서 전투가 끝난 뒤 격군 한 명이 “후사(後嗣)들이 우리가 이런 일 한 거 알랑가?” 라고 말합니다. 여러 역사 사실의 오류와 별개로 관객에 따라 만족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명량>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명량>의 돌풍이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다시 힘차게 전진시키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가 올 11월 15일, 우리문화사랑방에서 건국대학교 박물관의 박재광 학예실장과 함께 명량대첩의 이야기 바다에 풍덩 빠져 보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우리문화사랑방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으로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전화 : 02-723-4206 / 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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