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타워에서 서울에 남산타워가 있다면 구리시엔 구리타워가 있습니다. 구리시가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면서 집단 이기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친환경 시설 도입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지요. 소각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의 최상층인 30층 위에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전망대 위층을 오르면 레스토랑이 있지요. 이 식당은 바닥 전체가 1시간 30분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시스템으로 가만히 앉아 있어도 사방팔방 주변 경치를 모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벽이 통으로 만들어진 창문으로 구리시뿐 아니라 서울시 동쪽과 한강의 야경까지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지요. 강동대교 방향은 물론 남양주 쪽 덕소와 예봉산, 우측으로 하남 검단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보입니다.
구리타워가 설치된 구리자원회수시설은 하루 200톤의 생활폐기물을 소각·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소각시설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소각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매년 10만의 공무원과 시민들이 견학을 오고 있다지요. 구리 자원회수시설은 집단 이기주의를 극복한 우수 사례로도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혐오 시설로만 여겼던 소각장의 굴뚝을 이용하여 지상 100미터가 넘는 곳에 전망대와 레스토랑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시설 내에 실내수영장, 축구장, 게이트볼장 등을 만들어 구리시민의 여가활용 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지요. 이른바 기피시설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체육과 휴게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입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간간히 내리는 날 저녁, 구리타워를 찾았습니다. 모처럼 동료선후배 세 가족이 부부 동반 모임을 가진 것이지요. 가느다랗지만 촉촉이 내리는 야경은 제법 싱그럽고 상큼했습니다. 봄 내 음이 가득 밀려오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더군요. 모처럼 대하는 스테이크와 포도주 한잔이 입안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盞속에 빠진 야경의 몸짓이 관능적이기까지 하더군요. 어느 이름 모를 여가수의 연주가 분위기를 더욱 아득한 환상 속으로 빠져 들게 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바뀌는 풍경과 노래 소리, 그리고 오는 듯 안 오는 듯 내리는 비, 새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구리타워의 저녁, 새 봄을 맞는 넉넉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출처: 두꺼비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두꺼비
첫댓글 가끔은 타워테니스장에서 운동하고 타워에올라 맥주한잔하는~~~~
그런 좋은곳이 있었네요 와인 한잔에 스테이크 한번 가봐야겠네요
선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