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효된 동심의 향수: 「장독대 향수」의 상징과 감성
고향집 빈 뜨락에 하늘을 들여놓고
온 나절 세상사를 태양 빛에 정제하며
소박한 질그릇 속에 우주 하나 담고 있다.
산꿩도 목이 말라 빈 산자락 감아 돌던
그 옛날 보릿고개 오뉴월의 끼니들을
한 종지 가득 담아서 시장기를 다 풀었다.
세월에 잠겼던 기억을 풀어내면
발효된 동심들이 향수로 피어나서
추억은 연줄을 타고 동구 밖을 날고 있다.
-「장독대 향수」 전문, 대은시조문학상 대상 수상작
김덕희 시인의 시조 「장독대 향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장독대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조는 고향의 기억과 유년기의 순수한 감정을 발효된 장독대의 향기로 풀어내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욱 깊어지는 향수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이 시조의 첫째 수는 고향집 뜰의 빈 공간에 하늘을 들여놓는 상상력으로 시작되며, 단순한 질그릇에 우주를 담는다는 표현을 통해 시인의 깊은 사색과 성찰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징과 은유는 시적 감수성을 극대화시키며 독자에게 시인의 내면적 세계를 전달한다.
작품 속에서 시간과 기억의 흐름이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 김덕희의 시조에서는 보릿고개의 어려운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둘째 수가 이러한 예이다. 과거의 어려움을 따뜻하게 회상하며, 발효된 동심이 향수로 피어나는 셋째 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짙어지는 감정의 변화를 상징한다. 이는 기억의 발효 과정과 감정의 성숙을 잘 나타낸다.
작품은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한다. 김덕희의 「장독대 향수」는 장독대라는 한국적 소재를 통해 고향과 유년기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며, 보편적인 감정을 승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이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익숙한 상징을 사용할 경우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김덕희 시인의 시조에서도 감정 표현이 감상적이어서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과, 상징적 이미지가 다소 익숙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이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가치를 상기시키며 고향과 유년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덕희의 「장독대 향수」는 단순한 고향의 그리움을 넘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숙해지는 감정과 기억의 발효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장독대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보편적인 감정으로 승화시켰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 시조의 깊이와 감성, 상징적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리뷰: 김태균)
Kim Duk-hee's eponymous poem “Jangdokdae Perfume” expresses her longing for her hometown through the symbolic image of Jangdokdae. The poem beautifully depicts the nostalgia that deepens with the passage of time by expressing the memories of home and the innocent feelings of childhood through the scent of fermented jangdokdae.
The first stanza of the poem begins with the imagination of introducing the sky into the empty space of the courtyard of the hometown house, and the expression of holding the universe in a simple clay pot shows the poet's deep contemplation and reflection. These symbols and metaphors maximize poetic sensitivity and convey the poet's inner world to the reader.
It is important to analyze how the flow of time and memory is represented in the work. In Kim Deok-hee's eponymous poem, the second stanza, which recalls the difficult times of Boritgogae, is an example of this. The third number, which warmly recalls past hardships, and the fermented dongsim blossoms into nostalgia, symbolizes the change of emotions that deepen over time. It represents the fermenting process of memory and the maturation of emotions.
The work reinterprets traditional values in a contemporary context. Kim Dukhee's “Jangdokdae Nostalgia” conveys a contemporary interpretation of hometown and childhood memories through the Korean subject of Jangdokdae. It connects tradition and modernity, and shows the process of sublimating universal emotions.
He also points out that if a work is overly sentimental or uses familiar symbols, it can limit the reader's imagination. Kim Duk-hee's eponymous poem can be criticized for its sentimentality, which can make it feel clichéd, and for the familiarity of its symbolic images. However, despite this, it can be positively evaluated in that it reminds us of traditional values and reminds us of the importance of home and childhood.
Kim's “Jangdokdae Nostalgia” is more than just a nostalgia for home; it is a beautiful depiction of the fermenting process of emotions and memories that mature over time. Through the Korean subject of Jangdokdae, Kim connects tradition and modernity, and sublimates nostalgia into a universal emotion. Through this analysis, we can more clearly understand the depth, emotion, and symbolic meaning of the eponymous poem. (Review: Kim Tae-gyun, Translation: Deeple)
첫댓글 공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