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워보진 않았지만 구정 전날,,엄마의 49재때 거의 백번이상 절을 했더니
온 몸이 뻐근하다..
내가 절을 그렇게 많이 하게 된 이유는....
엄마의 49재 행사를 치루기 위해 대법당에 우리 가족이 모여있었다.
스님들이 들어오시기 전에 웬 낯선 남자가 들어오더니 부처님에게 절을 하고 예를 갖춘다
그냥 절에 다니러 온 사람인가 보다 했는데 그 남자가 49재 행사를 시작하려는데도 나갈 생각을 안하고
아예 우리 49재 행사에 동참을 한다.
함께 경을 따라읽고 절을 하고 절에 다닌 적이 없는 우리가족들이 보기에
그 남자는 너무나도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아니..오히려 우리가 잘 따라 할 수 있게 가르쳐 주기까지 한다.
스님세분이 49재를 설명해주시면서 관욕재라는 순서까지 진행할때에는
스님의 말씀과 그리고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이라는 슬픔감정때문에 눈물이 흐르고 훌쩍거리게 된다.
막내여동생도 연신 훌쩍인다. (훌쩍이는 이유가 틀렸지만...ㅎㅎ 찬기운에 의한 훌쩍임)
그러자 그 남자가 속삭이듯이 49재때에는 우는거 아니라고 말해준다. ^^;;
관욕재가 끝나고 다음 순서를 진행할때 스님의 경에 맞추어 자유롭게 절을 하게 되는데
이 남자분이 겉에 입고 있던 외투를 벗는다.
외투를 벗는데 빨간티셔츠에 민망바지라 일컫는 완전 쫄바지를 입고 있었다.
머리도 멋지게 젤을 발라 멋을 부린 남자였는데 내 앞에 있던 그 남자의 빨간티셔츠에 놀라기도 하고..
유난히작은 엉덩이와 힙업이 된 탄력이 있는 엉덩이..
그리고 라인이 훤하게 나타나는 민망바지의 엉덩이를 바로 코앞에서 보고 있자니 갑자기 웃음이 터지려는데
웃을 수는 없고 애써 시선을 다른 곳으로 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남자분이 연신 절을 한다.
절을하고 일어날때마다 이번에는 바지를 자꾸 먹고 있다.
가만히 내가 서서 이 남자분의 엉덩이만 보고 있자니 도저히 웃음이 나와서 안되겠다.
그래서 나도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고 절을 했다.
눈만 뜨면 웃음이 터질 것 같으니깐......
얼마나 절을 했는지 모르겠다.
조금 힘들어서 절을 멈추고 서서 눈을 감고 합장한채 스님의 경소리를 들으면서 서있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우리아들이 절을 하면서 큭~큭~ 하고 웃는다.
그 순간, 나도 입밖으로 웃음이 터질려는 찰나...
풋~! 하면서 바로 엎드려 절을 했다..
그리곤 엎드려있었다. 도저히 웃음이 터져 일어날 수가 없다.
엎드려서 입술을 깨물고 속으론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제발 제발.........
바로 나의 왼편으로 스님 세분이 서 계시기 때문에 웃음이 절대로 터져서는 안되는 상황..
그러다보니 엎드려 흐느낄 수 밖에 없었다. 울음이 아닌 웃음때문에..............ㅠ.ㅠ
겨우 진정해서 일어나 합장하고 있다가 다시 웃음이 터질려면 바로 절을 하고 엎드려 흐느끼다가
다시 일어나고... 이렇게 반복하기를 수차례 하다가
나중에는 웃음을 아예 떨쳐내버리기 위해 쉬지 않고 절을 했다.
49재행사를 거의 3시간에 걸쳐 했는데
마지막 30여분을 남기고 이 남자분이 퇴장을 하고 나가셨다.
대법당을 나와 엄마의 유품과 옷한벌, 고무신, 한복등을 태우기 위해 소각장으로 줄을 서서 가면서
우리식구들이 하는 말..."그 남자 누구야??"
첫댓글 ㅋㅋ 곤욕을 치루셨군. 민망바지아자씨 정말 못말려~~~
엄숙해야하는 순간에 왜 웃기는 일이 생겨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
우짜끼나 그분은 불심이 대단한분..!! 그분은 복 많이 받을겨...!! ㅎㅎ
그냥 아무 상관없이 그렇게 절에 왔다가 동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네요... 가만 생각하니 아버지때에도 낯선여인들이 함께 동참을 하다 갔어요...... ㅎ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천주교로 말하자면 장례미사라고 유족들과 모르는 사이지만 많이들 참여합니다. 그분도 그러기에 복 받을겁니다. 슬픔의 장소에서 웃음을 주셨으니 그 또한 복받을일 ㅋ
정말 어떤 분이신지 궁금..웃음과 고마움이 밀려오네요..제 주변에서 쫄바지 입고다니신는분은 거의 자전거 타시는분들...
자전거타시는 분들 입는 쫄바지 맞아요.. ㅎㅎㅎ 그러니..내가 어찌 안웃을 수 있으오리까??? 민망시러워서리... ㅋㅋ
턱관절 조심하셔요 요렇게 웃으면 턱관절은 괴안심더 ,,
으윽 미완성님 어찌지금 말해서 진즉말했음 관절보호했을것인데푸힛 이케하면 보호되나요 푸하
웃음을 참는 것이 울음을 참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울음을 참으면 목만 아프지만 웃음은..... 참기가 너무 힘들다는....
고문 당하셨네... 웃음 터지는 거 참기는 너무 너무 힘든데...
표현 딱이네요... 맞아요..고문 맞습니다...ㅠ.ㅠ
잠자던 애기 아빠가 내 웃음소리에 잠이 깨엇지 뭐예요 . 엄청 고생하셧겟네요 49제는 무사이 잘치르신거죠 ?
네... 49제..치루긴 잘 치루었는데 제가 힘들었지요..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같아으면 못참았을것 같은데
참지 못했으니 엎드려 흐느꼈지요.....^^;; 누가보면 슬퍼서 운 것으로 알았으려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