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빛고을 광주입니다.
제 (믿을 수 없는) 기억에 의하면 광주는 평생에 세 번째 왔는데 제일 처음 왔을때가 초등 3학년 때였습니다.
광주에 살던 외삼촌이 숙모가 될 아가씨랑 데이트 길에 나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갔었는데 영화제목이 불장난이었던것 같아요. 가수 남진이 주연을 했다는 건 확실히 기억납니다. 영화를 보면서 왜 제목이 불장난인지 너무나 이해가 안되어서 고민했는데 영화 마지막 장면에 차가 언덕을 굴러 떨어져 불 타는 걸 보고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던 생각이 납니다. 하하~
지금 생각하면 제목은 무지 야한데 영화속에서 충격적인 장면은 기억나는게 없네요. 불륜스토리였던건 맞는데 그 시절엔 좀 표현수위가 소박했던거죠. 어린 나를 데리고 그런 영화를 보러 간 우리 삼촌, 아마도 그녀에게 정신이 팔려 내가 안중에도 없었겠죠? 영화보고 난 후 먹었던 양과점의 부드러운 빵과 따끈한 밀크티의 맛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두번 째는 성지순례차, 세번 째는 학급운영 강의하러 왔었죠. 이번이 네번째네요.
강의는 강의인데 주제가 달라진거죠. 참.... 내 인생도 꽤는 복잡하군요.
4일에 당신들 보내고 이감독이랑 미자씨랑 일본식 오뎅집에서 따끈한 정종이랑 오뎅을 먹고 나라랑 부산 달맞이 고갯길에 있는, 바다가보이는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친정에 와서 진주 남강유등축제보고 밤에는 친구들 만나고 다음날 아버지랑 진양호 소싸움 관람(?)하고 어제 오후 순천행 무궁화호를 탔습니다. 가을 햇살이 좋았고 창밖의 풍경은 아름다웠습니다. 순천에서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무궁화호로 광주에 와서 금남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모던보이'를 보고나니 밤 11시더군요. 밤거리가 생각보다 깜깜해서 좀 당황했습니다. 지하도에 나밖에 없는데 내 발자국 소리는 왜 그리 크던지...
찜질방 찾을 엄두도 못내고 가까이 보이는 모텔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금남로 5가의 한 모텔이고 날짜는 7일이 되었습니다.
3일에 찰밥에다, 송정에서 박종현선생님이 사 준 회를 시작으로 계속 영양보충을 너무 잘해서인지 정오가 다 되었는데 배도 고프지 않네요.
마음만 자꾸 허기가 지는것이... 아직도 갱년기 핑계를 더 대야할 것 같습니다.
모두들, 우리 가게 앞을 지날 때 편지함에 신문 온 거 가져가 읽으시고 혹시 가게유리가 박살나지 않았나(지은 죄가 많아서리~) 살펴봐 주세요!!
첫댓글 체크아웃오분전!!! 그만 쓰고 어서 나가야지~
언니, 언제쯤 와요?
남편이 마중나올 상황이 되면 9일 심야버스, 아니면 10일 오전 8시 20분 차.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 재미있었습니다.귀농을 하려면 선생님처럼 <귀농하면>되는데 버리지 못한 것들이 많은지 귀농학교 수료후 동문들과 즐겁게 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문경에도 사연이 생깁니다.여행 잘 하세요.
네, 뒷풀이 못하고 와서 아쉽습니다. 문경에 놀러오세요~
자유로운 행동(윗글 모방하지 않으려고 애씀)을 실천하는 해님이여~~ 그대가 무쟈게 부럽수. 가은 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왔으니 다음 주를 기다리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