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A&M 한인교회에서 4/5를 넘는 다수측 성도들이 이준우 목사의 연이은 법정고소로 결국 교회당에서 내몰리는 상황에 처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준우 목사가 내심으로는 무척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공동의회에서 결정했다고는 하나 무보수 교수 해외선교사에게 후원금을 8-9개월 늦게 보낸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 비록 성도들이 알고 한참 아우성친 후에 보내긴 했지만.
소득을 대학원생들의 RA나 TA보다 작게 줄여 신고해서 세금을 좀 포탈하는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 한국에서는 세금을 한푼 안 내도 괜찮은데. 자기의 관행대로 하지 않고 지시를 거부하며 고칠 것을 요구한 담당집사가 유별난 것이지.
심방을 잘 안하고 밖으로 많이 돌아다닌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 남들은 시간 뿐 아니라 총회장 선거에 성도의 헌금을 기십억이나 썼다는 소문도 있는데.
주일에 예고도 없이 빠지고 일정을 차후에 광고하는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 이에는 혹시 담임목사가 없으면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수도 있는 초신자들을 염두에 둔 깊은 뜻이 있는데.
성도간에 분쟁이 있기에 어린이까지 포함해 한 가족을 싸그리 출석 금지시킨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 사랑보다는 일벌백계도 필요한 것인데.
교회당의 허름한 곳을 장기간 수리하는 현장에 들려 격려하지 않고 이에 대해 이야기 좀 하자는 것을 피하려 한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 담당집사라면 마땅히 자기 돈 들여 일하는 성도들 밥 차려주고 다 알아서 하는 것인데.
제직회에서 의장이 손든 성도들에게 몇명만 골라서 발언권을 주고 많은 성도들에게는 주지 않은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 다른 교회에서는 발언을 잘 청하지도 않는데.
그리고 이러한 점들을 시정해달라고 건의하는 젊은이들을 무시하고 상대조차 하지 않고 건의하려면 연명의 문서로 하라고 한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 그것도 한 방법인데.
나는 내가 아는 다른 목사들보다는 좀 나은 편이었는데 이렇게 국내에까지 유명하게 알려지다니... 하고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필자 역시 이준우 목사의 잘못 자체는 국내의 일부 몰지각한 목사들의 만행에는 비할 바없이 양호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일 이러한 문제들이 국내에서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문제 자체가 표면화되기도 어려웠울 뿐 아니라 막상 표면화될라치면 맹종 아멘파들이 쓴 소리를 시작한 자들에게 벌떼같이 달려들어 믿음 없이 비판만 하는 자들, 은혜와 사랑을 체험하지 못한 자들, 제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자들, 주의 기름부어 세운 종를 거스려서 저주받을 자들, 심지어는 사탄이라고까지 정죄함으로써 그 싹을 초기에 싹둑 잘라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알고 있는 A&M한인교회의 기본환경은 여느 교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참 사고력이 왕성한 젊은 지식층들만 모인 곳이요,
교수를 존경하지만 학문을 논할 때에는 대등한 입장에서 자기의 견해를 말하는 것에 익숙한 성도들이 모인 곳이요,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성도들이 많아 신앙생활 초기부터 성경말씀을 비교적 많이 읽는 곳이요,
성도간에 성경 해석에 관한 토론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요,
성도의 교회 체류기간이 짧아 장로나 안수집사가 별로 없어 잘못된 전통이 자리잡기 어려운 곳이 바로 이 유학생 교회의 특징인 것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누가 무어라 말했다더라보다도 성경에 무어라 써있다에 무게 더 두기를 즐겨하는 성도들인 것이다.
필자가 A&M교회를 특히 사랑하는 이유는 필자가 신앙생활을 시작한 곳이라는 개인적 이유라든가 또는 주안에서 한 형제라는 점에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이렇토록 한국교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하거나 성경적인 특성들이 굵은 물줄기같이 흐르고 있음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러한 좋은 면들을 결코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준우 목사가 오늘의 입장에 처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그가 섬기는 교회를 잘못 택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목사 청빙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지원하는 목사님들은 부디 이 교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들을 장차 한국교회에 공헌할 큰 재목들로 바로 양육할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
섬김 받기보다는 섬기는 자세를 배우며 실천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초심을 끝까지 잘 지켜줄 것을 간절히 기도한다.
P.S. 17년전 제가 그곳에 있을 때 연길에서 조선족 청년 한 분이 이 타운에 왔습니다. 중국의 사정을 파악한 당시의 담임이신 송희완 목사님은 자신이 중국 선교사로 가고자 하는 꿈을 가끔 이야기 하셨습니다. 결국 그 꿈은 후에 다른 젊은이에 의해 이루어진 셈이지요.
학위를 마친 후 미국에서 교수자리가 났는데도 이를 박차고 중국의 무보수 대학으로 간 이 교회 출신 선교사를 이들은 영광으로 생각했지요.
첫댓글옥합님의 글을 읽으며 뭔가 안개가 걷히는 느낌을 받았다 할까요. 성도님들의 믿음의 색갈이 성경적이라면 어차피 이준우 목사님과는 맞지않는 것같습니다. 영혼의 손실이 없으려면 지금의 문제는 더 나은 열매를 위한 대 수술이라는 생각이드네요. 부디 끝까지 잘 이기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준우목사의 적당주의가 화근이군요. 작은 일 하나까지도 하나님이 원하심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성도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여야 하건만...허나 지금의 어려움이 오히려 성도들을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시련이라면 더 큰 유익이 되겠지요. 하나님의 섭리는 한치의 실수도 없으십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목사님! 저도 이목사님의 행적이 이목사님께만 특유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성령님을 힘입어 십자가 지는 자세로 이것을 일깨우는 성도들의 말을 귀담아 듣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성도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을 해줄 때 다시 생각하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답하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저는 고등부교사입니다. 그래서 신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나오면 모두 축하하기 바쁩니다만 저는 붙잡아놓고 물질관부터 물어보며 권면합니다. 가까운 목사 강도사님께는 성도로부터는 듣지 못할 것이라며 성도의 정서를 말해주고 초심을 지킬 것을 당부하기도 합니다. 아직 이를 거북하게 받아들인 분들을 못 보았습니다.
첫댓글 옥합님의 글을 읽으며 뭔가 안개가 걷히는 느낌을 받았다 할까요. 성도님들의 믿음의 색갈이 성경적이라면 어차피 이준우 목사님과는 맞지않는 것같습니다. 영혼의 손실이 없으려면 지금의 문제는 더 나은 열매를 위한 대 수술이라는 생각이드네요. 부디 끝까지 잘 이기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준우목사의 적당주의가 화근이군요. 작은 일 하나까지도 하나님이 원하심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성도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여야 하건만...허나 지금의 어려움이 오히려 성도들을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시련이라면 더 큰 유익이 되겠지요. 하나님의 섭리는 한치의 실수도 없으십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문제는 목회자에게 아무도 힘겹게 교회개혁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신학대학에서 배운것이 설교학, 전도학, 헬라어, 히브리어...... 그중에 교회개혁학은 없었습니다. -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정말 심각하군요
이목사님도 큰 교회에서 부목생활을 하셨던데 지금 이목사님께서 하고 계신 실수는 상당부분 부목생활때 자기도 모르게 배운 것이 아닐까요? 목회자 중에 젊거나 나이를 드셨거나 이문제에 대하여 '반면교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목사님! 저도 이목사님의 행적이 이목사님께만 특유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성령님을 힘입어 십자가 지는 자세로 이것을 일깨우는 성도들의 말을 귀담아 듣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성도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을 해줄 때 다시 생각하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답하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저는 고등부교사입니다. 그래서 신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나오면 모두 축하하기 바쁩니다만 저는 붙잡아놓고 물질관부터 물어보며 권면합니다. 가까운 목사 강도사님께는 성도로부터는 듣지 못할 것이라며 성도의 정서를 말해주고 초심을 지킬 것을 당부하기도 합니다. 아직 이를 거북하게 받아들인 분들을 못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