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가족 여행
이초아
이번 여행은 내 기억으로는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 여행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첫 가족 여행은 아니다. 엄마 말에 따르면 내가 다섯 살 때, 가족 여행을 간 적이 있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처음 가는 가족 여행이 맞다. 또한 마지막 가족 여행이라는 것도 분명하고.
“남평화, 아빠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한 가지 말해봐.”
한 달 전, 아빠는 내게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 엄마와의 이혼을 결심하고 조정 기간이 끝난 후였다.
나는 일주일을 고민했다. 이혼을 말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것이 아니라, 어떤 소원을 말할 지를 말이다. 누군가 나의 생각을 안다면 나를 아주 이기적인 녀석이라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해보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혼하는 게 좋다는 건 아니다. 나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지어준 내 이름처럼 우리집이 평화롭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이상 엄마, 아빠의 어색한 관계가 반복되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거다.(이혼을 하는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여하튼 나는 복잡한 생각들을 가슴 구석에 구겨 넣고 아빠에게 소원을 말했다.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 엄마, 아빠랑 같이요.”
뒷말을 하지 않으면 아빠와 내가 단둘이 가는 걸로 오해할까봐 단서를 붙였다. 예상대로 아빠는 많이 당황한 듯했다. 아빠가 검은색 안경테를 여러 번 매만졌다. 그건 생각이 복잡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엄마에게로 전해졌고 결국 소원이 이루어졌다.
“여행지는 마닐라로 정했어. 4박 5일 일정이야.간 있다가 올 거야. 평화너는 여권이 없으니까 만들어야 해.”
아빠가 통보하듯 말했다. 엄마는 소파에 앉아 무심하게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아빠는 엄마에게 여권을 만들라고 말하기 싫으니까,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엄마도 분명히 아빠의 말이 들렸을 텐데 아무 대꾸가 없었다. 엄마와 아빠 사이는 늘 보이지 않는 벽창이 가로막고 있었다.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말이다.
어쨌든 한 달의 시간이 훌쩍 흘렀다. 드디어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나는 아빠를 그림자처럼 뒤쫓아 다녔다.았다.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 아빠는 쉽게 입구를 찾아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티켓 확인을 마치고 긴 터널처럼 생긴 통로를 따라 걸었다. 비행기에 탑승하자 문 입구에 외국인 스튜어디스 와세 명과 한국인 스튜어디스 가한 명이 나란히 서서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나는 영어 인사를 받자 알아들었는데도 당황해서 대답을 못하고 얼어버렸다. 영어울렁증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빠는 여유롭게 미소까지 띄워가며 영어로 인사에 답했다. 아빠가 참 멋지게 보였다.신사답게 느껴졌다. 집에서 엄마와 이야기할 때와 180도 딴판이었다. 아빠가 티켓을 확인하더니 창가 쪽으로 갔다. 아빠가 안쪽에 앉고 그 옆에 내가, 통로 쪽에 엄마가 앉았다. 엄마가 창 쪽 의자에 앉고 내가 가운데 앉았다. 우리가 셋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붙어 앉은 모습이 아직은까지는 한 가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승무원의 안내 방송과 함께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점점 더 빨라지는 속도와 함께 내 심장도 빠르게 곤두박질쳤다. 나는 촌스럽게 눈을 질끈 감았다. 비행기와 함께 하늘로 뜬다는 게 무서웠다. 거센 바람 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하늘로 비스듬히 날아올랐다. 안전하게 비행에 성공했다는 승무원의 말을 듣고 곁눈질을 하며 옆을 살폈다. 엄마는 창밖만 내다보고 있었다.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비행기를 오랜 만에 타는 엄마는 나처럼 무서웠을 지도 모른다.
‘쿨쿨.’
엄마의 콧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처음하는 여행에서 그것도 이혼 여행인데 마음이 찹잡 할텐데 코가지 골아가며 엄마가 잠이 들 수 있을까요?
피부가 까무잡잡한 필리핀 여승무원이 영어로 물을 마시겠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No.”라고 하면 될 텐데, 마음 속 생각들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아빠는 자연스럽게 “Yes.”라고 말하며 손을 뻗었다. 순간, 비행기가 기우뚱하면서 승무원이 건넨 물이 엄마에게 쏟아졌다. 승무원은 당황해서 “I am sorry.”를 외쳤다. 하지만 엄마는 물이 흐른 것도 모르고 곤히 자고 있었다.
아빠는 엄마를 탐탁지 않은 눈빛으로 쏘아봤다. 예전에 아빠가 엄마에게 “곰 같은 여자랑 사는 것보다 여우 같은 여자가 백 배 천 배는 낫다.” 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것이 이혼의 이유 인것 같네요.
“승객 여러분, 저희 조이 항공은 현재 난기류를 만나서 흔들리고 있으니 자리에 앉아 이동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안전벨트도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기내 방송이 나왔다. 비행기가 오른쪽, 왼쪽으로 기우뚱하더니, 위 아래로 여러 번 출렁거렸다. 승객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도 어느새 깨어나서 소리쳤다. 비행기를 평생 처음 타본 나로서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비교할 수가 없었지만, 아주 위험하다는 확신은 들었다.
“허억 헉!”
옆에 앉은 아빠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주먹으로 가슴을 탕탕! 두드리면서. 아빠의 얼굴이 노랗게 질렸다. 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엄마를 불렀다.
“아빠한테 이 봉투를 건네줘. 스튜어디스 여기요! help me!”
엄마는 다급하게 승무원을 불렀다. 하지만 비행기가 너무 심하게 흔들렸다. 승무원들도 움직이지 못했다. 나는 엄마가 준 봉투를 들고만 있었다.=나는 얼른 의자 꽂이에 꼿혀 있는 봉투를 꺼내 엄마한테 내밀었다.)
“이리 줘!”
엄마가 봉투를 낚아채더니 아빠에게 들이밀었다.
“봉투 속에 입을 갖다 대고 숨을 들이마셔요. 크게!” 이건 산에 갔을 때 하는 것인데 ..(여기다 뱉으세요.)
엄마가 아빠한테 직접 말했다.
“넌 아빠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를 세게 눌러.”
엄마가 내게 아빠의 한 쪽 손을 가리키며 말했다. 난 엄마가 알려준 대로 아빠의 손을 사정없이세게 눌렀다. 내가 체할 때면 엄마는 항상 손가락 사이를 꾹꾹 눌러줬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막힌 속이 뻥! 뚫리곤 했다. 아빠는 여전히 봉투에 얼굴을 처박고 힘들어했다. 망설이던 엄마가 아빠의 등을 두드리기 손을 누르기 시작했다.
“우웩으악!”
엄마가 등을 두드리자 아빠는 봉투속에 토했다. 나보다 훨씬 센 손길에 아빠는 소리를 질렀다. 살짝 고개를 들고 엄마를 쳐다보던 아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제 고개를 뒤로 젖히고 크게 호흡해요!”
아빠는 엄마 말대로 고개를 뒤로 젖히고 호흡을 고르기 시작했다. 아빠가 엄마 말을 듣는 건 처음 봤다. 아빠는 서서히 숨이 편안해졌다. 비행기도 다행히 안정을 찾았다. 술렁이던 승객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을 행운으로 여겼다. 나도 긴장이 풀리자 깊은 잠에 빠졌다.
“곧 도착해. 일어나렴.”
아빠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창밖으로 별빛이 반짝였다. 아빠 엄마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바다와 섬이 한눈에 들어왔다. 밤이라서 어두컴컴했지만 섬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냈다.
"엄마, 저 밑을 봐. 참 아름답지?"
엄마는 말없이 고개만 끄떡였다.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했다. 승무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출구로 나갔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온몸을 에워쌌다. 한국은 겨울인데 마닐라는 여름이었다. 건기여서 더위가 덜한 편이라고 하는데도, 밤공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공항 밖으로 나가자 각 여행사에서 나온 안내자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사람사람들이 모여 서 있었다. 아빠는 여행 가방을 끌며 사람들 가까이로 다가갔다.
아빠는 ‘남강한’ 이라고 적힌 피켓 앞에서 멈춰 섰다. 가수 초아처럼 예쁘게 생긴 누나가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남강한씨 되시죠? 전 가이드 비키예요.”
가이드 누나는 한국인처럼 보였는데 이름이 영어 이름이었다. 아빠가 대구에서 왔다며 간단히 소개했다. 비키 누나는 우리를 숙소로 안내했다. 가는 동안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지난주에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피랍되었어요. 혼자서 돌아다니면 위험할 수 있으니 저와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부탁드릴게요. 물론 숙소 안에서는 도 괜찮고요.”
누나가 말을 할 때마다 입술 옆에 보조개 두 개가 생겼다.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일정이 시작됐다.
“난 스킨 스쿠버 싫으니까 엄마랑 같이 다녀와.”
아빠가 씻지도 않은 채 침대에 누워서 말했다.
“신혼여행 때 스킨스쿠버 하고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엄마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구나. 그냥 쉬고 싶으니까 싫어. 아빠랑 같이 다녀와.”
엄마도 아빠가 들으란 듯이 말했다. 난감했다. 설마 이혼할 때도 나를 배구공 토스하듯 이쪽저쪽으로 떠미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때 전화 벨이 울렸다.
“다른 일행들은 다 모였는데 내려오지 않아서 전화했어.”
비키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부모님이 몸살이 나서요. 저희는 숙소에서 쉬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 그럼 너라도 내려와. 숙소에 있으면 심심하잖아.”
누나의 말을 듣고 보니 그랬다. 나까지 숙소에 있을 필요는 없었다. 외국까지 와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불편하게 있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다녀올게요.”
나는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치 스스로에게 말하듯이 말이다.
“조심해서 잘 다녀와.”
“같이 못 가서 미안해.”
아빠와 엄마는 차례로 말했다. 어제 누나가 알려준 대로 수영복을 챙겨서 내려갔다. 비키 누나가 호텔 입구에서 손을 흔들었다. 날씬한 몸매가 드러나는 딱 붙는 검은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평범한 옷인데도 누나가 입으니까 섹시한 여전사 같았다. 허리춤에 총만 걸치면 말이다.
트라이스클을 타고 누나와 함께 바다로 향했다. 트라이스클은 필리핀의 택시라고 했다. 오토바이 옆에 바퀴가 달린 통이 붙어 있었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면 옆에 딱 붙은 통이 함께 움직였다. 네모난 모양의 통 안은 두 칸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앞 칸에 두 명, 뒤 칸에 두 명이 탈 수 있었다. 앞 칸은 정면을 보고 앉을 수 있었는데, 뒤쪽에 탄 사람들은 뒷문 없이 뻥 뚫려 있었다. 밖으로 나는 떨어지지 않으려면 머리 위에 있는 철로 된 막대를 붙잡아야만 했다.
트라이스클을 타고 십오 분 쯤 달렸다. 고운 모래가 펼쳐진 해변에 멈춰 섰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벌써 잠수복을 입고 물속에서 잠수 연습을 하고 있었다.
“평화도 잠수복 갈아입고 연습해야지?”
“누나, 전 수영 할 줄 모르는데요?”
난 부끄럽게도 수영을 못한다고 고백을 했다.
“할 줄 몰라도 돼. 원주민이 산소통을 붙잡고 함께 들어갈 거니까. 잠수하는 거야 지금 배우면 되고 말이야. 그리고 누나라고 부르지 말고 비키라고 불러.비키누나라고 불러. 편하게 말이야.” 가이드하고 초등학생이면 나이차이가 많을텐데 아무리 외국이지만 한국인 정서에는 맞지 않아요. 비키누나라고 불러.
누나가 아니 비키가 한 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편하게 하라는 말이 마치 비키도 나를 좋아한다는 뜻으로 여겨졌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 누나를 아니 비키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 나는 비키누나한테 쪽팔리기 싫어 재빨리 잠수복을 갈아입고 물속으로 냉큼 들어갔다. 잠수할 때 쓰는 수경을 꼈는데도 바닷물이 콧속과 입 안으로 마구 들어갔다. 짠 냄새가 진동을 했다. 삼십 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산소통을 등에 메고 입에 긴 호스를 문 채 호흡을 했다. 신혼부부와 다른 가족들은 서로를 챙겨가며 잠수 연습을 했다. 꽉 낀 수경 때문에 얼굴이 우습다고 서로를 보며 깔깔대기도 했다. 나는 대화할 상대도 없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만 반복하니 벌 서는 것 마냥 힘들었다. 그때 비키누나가 나의 구세주가 다가왔다.
“처음 하는 거라 많이 힘들지? 쉬어가면서 연습해도 돼. 깊은 바다 속에서 호흡하는 방법만 알면 되는 거야. 너무 겁먹지 말고. 내가 함께 들어갈 테니까 말이야.”
비키누나의 말을 듣자 없던 힘도 샘솟았다. 물고기 떼가 지나가는 아름다운 바다 속을 그녀와 비키누나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떠올랐다. 비키누나가 인어공주고 내가 왕자가 된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어디까지나 상상으로만 그쳤다.
실제 바다 속 잠수가 시작되었다. 모래 바닥에 발끝에 닿을 때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내 등 위에서 산소통을 멘 원주민이 나를 깊은 바닷물 아래로 밀어 넣기 시작할 때부터 호흡이 힘들었다. 입을 크게 벌리자 호흡기 틈새로 짠 바닷물이 밀려들어왔다. 기침이 시작되자 콧속까지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비키누나가 손짓으로 호흡을 하라고 했다. 비키누나에게 용감한 멋진 남자로 기억되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쉽지 않았다.숨을 참다가는 영원히 그녀를 보지 못할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살기위해 발버둥을 치다가 원주민에게 질질 끌려서 물 밖으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속이 울렁거려서 토하기까지 했다. 누군가 내 등을 두드려졌다. 고개를 들자 비키누나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무 쪽팔려서 고개를 다시 숙였다.
“괜찮아? 어른들도 힘든데 아직 어리니까 더 힘들었을 거야. 물마시고 좀 누워있으면 진정될 거야.”
비키누나의 말이 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빙빙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아직 어리다는 말은 정확하게 내 가슴에 콕 박혔다. 비키누나는 날 어린 동생으로 생각하는 거였다. 비키누나를 실망시킨 내가 한심스러웠다.
결국 나는 바다 속 사진 한 장도 찍지 못한 채 숙소로 돌아갔다.
“재미있게 놀았니?”
엄마가 침대에 누웠다가 앉으며 물었다. 난 이야기를 꺼낼 힘도 없어서 고개만 끄덕였다.
“많이 놀아서 피곤한가 보구나.”
“아빠는요?”
“운동복을 입고 나갔으니 헬스복을 입더니 운동하러 갔지 싶다.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면 좀이 쑤시는 사람이니까. 역시 사람은 안 바뀌어.”
엄마는 항상 내게 아빠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하지만 오늘은 듣기조차 힘들었다. 씻지도 않고 엄마 옆 침대에 벌러덩 쓰러졌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봤다. 만약에 아빠가 나를 봤다면 당장 씻으라고 소리쳤을 거다. 아빠 생각을 하자마자 문이 띠리릭 열렸다. 때마침 아빠가 왔다.였다.
“스킨스쿠버는 잘 했니? 아빠는 호텔 1층에 있는 헬스장에 다녀왔는데 몸이 개운하네. 밤 10시까지 한다니까 저녁 먹고 같이 운동하러 가자.”
아빠는 지치지도 않는지 또 운동갈 생각을 했다. 나는 손을 휘저으며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얼마나 곤히 잤는지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저녁도 거르고 잔 거였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저녁아침 식사는 호텔 뷔페를 먹었다. 엄마와 아빠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도 말이 없었다. 요리를 연구하는 사람처럼 음식에만 집중했다.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사람들의 표정이 밝았다. 서로 눈 맞춤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화기애애해 보였다. 그렇게 식사를 하면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느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배가 무진장 고팠기 때문이었다. 잘 익은 바나나를 시작으로 나는 며칠 굶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음식을 먹었다.
배가 부르니 몸이 고단해졌다. 낮에어제 스킨 스쿠버를 하면서 시달렸더니 몸살기운이도 있는 것 같았다. 한숨 자고 일어났지만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위에서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라고 했는데 시간이 헷갈려요.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찍 눈을 떴다. 스스로 일어난 거라기보다는 엄마, 아빠의 말소리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남들 보는 눈도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도 호텔방집 안에만 처박혀 있을 거야?”
아빠가 엄마에게 쏘아붙였다.
“이제 서로 남인데 남들 신경 쓸 일이 뭐가 있어요? 더 이상 당신과 말하는 것도 싫으니까 말시키지 좀 마요.”
이에 질세라 엄마도 다다다닥 말을 이었다.
“으아아악! 제발요. 제발, 그만 좀 해요. 이제 한국 돌아가면 다시는 볼 일도 없잖아요. 마지막 여행이니까 여기서는 제발 싸우지 좀 말라고요.”
나도 모르게 엄마, 아빠 보다 더 크게 소리쳤다. 머리털 나고 가장 큰 소리로 말한 거여서 스스로도 놀랐다. 효과가 있었던지 엄마, 아빠는 조용해졌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트린 건 전화벨 소리였다. 어제와 같은 시간이었다.
“네, 죄송해요. 물갈이를 하는 건지 몸이 많이 안 좋네요. 숙소에서 쉴 테니 평화만 부탁드릴게요.”
엄마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비키누나가 전화한 듯했다.
“아빠도 혼자서 시간 보낼 테니까 가이드 누나 따라서 머리 좀 식히고 오렴. 아침부터 신경 쓰게 해서 미안하다.”
아빠는 안경테를 매만지며 말사과를 했다.
“저도 소리 질러서 미안해요.”
나는 간편한 차림으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비키누나가 오늘은 필리핀 시내 관광이 있다고 했다. 호텔 입구로 나가자 비키누나가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늘은 반발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호텔 밖으로 나가자마자 비키누나는 나와 함께 트라이스클을 탔다. 비키랑 앞자리에 앉았다. 좁은 자리여서 비키누나랑 딱 붙어 앉았다.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가 물씬 풍겼다.
“꽃 향기가 참 좋지?”
비키누나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 나에게 잘 보이려고 향수를 뿌린 건가 싶었다.
“네. 무슨 꽃 향기에요?향기가 좋네요.”
난 대답하면서 얼굴이 화끈해지는 게 느껴졌다. 비키누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드러날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삼파귀타라는 필리핀 국화야.”
비키누나가 차 안에 달려 있는 꽃송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향기의 주인공이었다.
“아? 그, 그래요?”아무 말도 안 하면 어색할까봐 꺼낸 말이 정말 어색하게 들렸다.
"삼파귀티에는 전설이 있어."
비키누나가 삼파귀티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공주의 약혼자인 왕자가 있었대. 그런데 전쟁에 나가서 죽은 거야. 공주는 왕자를 그리워하다가 죽었는데, 공주의 무덤에서 핀 꽃이 바로 삼파귀타라는 꼿꽃이라고 해. 그래서 필리핀 사람들은 삼파귀타를 사랑을 맹세하는 꽃이라고 여겨. 사랑하는 여인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 삼파귀타를 바치곤 하지.”
비키누나의 말을 들으며 내가 멋진 어른으로 자라서 비키누나에게 꽃을 바치는 장면을 상상했다. 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런!(이건 어른들이 쓰는 말 같은데요.)
나는 삼파귀타 꽃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폈다. 줄기 한 자리에 세 송이의 꽃이 달려 있었다. 하나는 이미 꽃이 떨어졌고, 다른 하나는 활짝 펴서 매달려 있었다. 나머지 하나는 아직 꽃이 피기 전이었다. 마치 제각기 다른 우리 가족의 모습과도 같았다.
“이 꽃은 얼마나 오래 며칠 가요?”
“꽃 봉우리가 꺾여도 하루 이틀 후엔 몽우리가 피고 며칠간은 시들지 않는대. 신기하게도 꽃이 지기 전에 향기가 제일 강하고 말이야. 멋지지? 죽기 전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낸다는 게 말이야.”
비키누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삼파귀타가 더욱 신기 친숙하게 느껴졌다. 우리 가족의 마지막 여행도 삼파귀타의 향기처럼 아름답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벌써 내 생각과 다르게 시간은 여행은 흘러가고 있었다.
복잡한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필리핀 시내 한복판에 도착했다. 상점들이 즐비한 곳에는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면서 몰려다녔다. 하지만 길거리에는 구걸하는 거지들이 보였다. 시커먼 얼굴에 때 묻은 손을 내미는 사람들을 보니까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필리핀 원주민들이야. 원래는 원주민들이 필리핀의 주인이었지만 이주민들한테 쫓겨난 거지. 원주민들은 일거리를 구하기도 힘들고 푸대접을 받고 있단다. 주객이 전도된 거라고 할 수 있어.”
비키누나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의 말을 들으며 구걸하는 원주민들 속에 들을 살폈다.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앙상한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 아이 아빠로 보이는 남자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 구걸을 했다. 형색은 초라하고 했지만 얼굴은 앳되어 보였다. 나는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서 남자에게 건넸다. 남자가 고개를 거푸 숙이며 고맙다고 절을 하더니기뻐하더니 옆에 있는 아이와 아내를 그러안았다. 잠깐이지만 그 아이가 부러웠다. 가난하지만 아빠와 엄마랑 마음으로 이어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고프지? 점심은 필리핀 현지식으로 먹을 거야. 시내 투어는 엄마가 오셨으면 좋아하셨을 텐데 아쉽네. 넌 재미가 없지?”
비키누나의 말대로 함께 온 일행들은 쇼핑을 하느라 열심이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사람들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다. 답답한 숙소에 있는 것보다는 백 배 천 배 재미있는 게 분명했고 말이다.
“돼지고기 바비큐랑 볶음밥인데 먹어 봐. 입맛에 맞을 거야. 이 나라 사람들은 익힌 고기랑 밥을 주로 먹는단다.”
비키누나가 친절하게 바비큐를 칼로 썰어주었다. 비키누나 말처럼 바비큐랑 볶음밥이 입맛에 딱 맞았다. 숯불향이 진하게 베인 바비큐는 살이 보드라워서연해서 입안에서 샤르르 녹는 것 같았다. 게다가 비키누나가 맞은편에 앉아서 웃어주는데 모래를 씹는다고 해도 맛있을 것만 같았다. 좀 과장을 하자면 말이다.
그런데 비키누나가 핸드폰 문자를 확인하더니 표정이 심각해졌다. 식사도 덜 마쳤는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듯했다.
“평화야, 빨리 가야겠어. 너희 아빠가…. 납치된 것 같아.”
비키의 얼굴색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아빠와 납치라는 두 단어에 내 생각도 멈춰버렸다. 트라이스클을 타고 숙소로 부리나케 갔다.
비키가 들어서자 엄마가 문자를 보여줬다.
‘사흘 안에 돈을 보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
아빠의 메시지였다.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으로 보낸 건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내 전화가 걸려 와서 받았더니 남편이 다급하게 납치됐다면서 말했어요.”
엄마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엄마 말을 들으면서 나도 벌벌 떨렸다.
“혼자서 밖으로 나가신 거예요?”
비키가 심각하게 물었다.
“아무 말 없이 나가기에 운동하러 가나보다 했는데 호텔 밖으로 나갔나 봐요.”
대답하는 엄마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납치범들은 돈을 요구하는 거니까 빨리 답을 주지 않으면 남편분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어요. 필리핀에 있는 한국 경찰에게 연락을 할게요.”
비키누나가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그동안 또 한 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천만 원이 필요하다. 한 시간을 주겠다.’
한국어로 문자가 찍혀있었다. 그 사이 한국 경찰들이 숙소로 도착했다. 두 명의 경찰이 숙소로 왔다. 숙소에 있던 아빠의 여권과 엄마 그리고 나의 여권을 확인했다. 사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경찰이 엄마의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문자의 내용을 확인하더니 전화를 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영어로 뭐라고 했다. ‘money’와 ‘father’이라는 단어만 귀에 들어왔다. 돈과 아빠에 대한 이야기라는 짐작이 됐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경찰이 전화기를 엄마에게 건넸다.
“남편분이 이야기하실 거예요. 다친 곳은 없는지 물어보세요.”
엄마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전화를 받았다.
“괜…괜찮아요?”
엄마는 다급한 이 순간에도 짧게 말을 꺼냈다. 어쩌면 이 대화가 아빠와의 마지막 대화가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아빠!”
나는 큰소리로 아빠를 외치며 엄마에게서 전화를 빼앗았다.
“평화야! 그래, 아빠다. 정말 미안하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 통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엄마한테도 그동안 미안했다고 전해줘. 아빠가 못나서 흑흑….”
아빠의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너 명 이상의 남자 목소리였다. 필리핀 말이어서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욕을 하는 듯 기분 나쁜 소리가 전해졌다.
“아빠!”
나는 핸드폰을 아빠인 듯 붙잡고 애타게 아빠를 불렀다.
“진정하렴. 아빠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할 테니까. 네가 이렇게 흥분하면 아빠도 더 불안할 거야.”
경찰이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의자에 털썩 주저 않자, 엄마가 나를 끌어 안으며 울기 시작했다.
“평화야, 아빠 괜찮을거야. 괜찮고 말고."나는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는데….”죽은 것도 아닌데 아이가 겁 먹지 않게 말해야 되지 않을까요?
엄마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납치범들은 굉장히 난폭하고 위험합니다. 한 달 전 여대생 납치 사건도 있었고요. 하지만 돈이 목적이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지금부터 침착하게 대응하셔야지 남편을 구할 수 있어요.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도울 테니 힘내세요.”
경찰의 말을 들은 엄마는 가까스로 울음을 삼켰다.
2주의 시간이 흘렀다.돈을 요구하는 시간이 삼일이라고 했는데 2주씩 납치범들이 시간을 주나요? 예정대로라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엄마와 아빠는 남남이 되어야했다. 나는 아마 엄마와 함께 살고 있을 테고 말이다. 아빠가 납치되어 있는데 평화는 걱정은 커녕 안일한 생각만 하고있네요.
그동안 엄마는 필리핀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왔다 갔다 했다. 한국 대사관에서는 필리핀 경찰에 도움을 얻어서 아빠의 구조를 위해서 애쓴다고 들었다. 엄마는 내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난 비키누나에게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비키누나의 말로는 한국 뉴스에도 아빠의 납치가 보도되었다고 했다.
“그럼 아빠가 더 위험해지는 건 아니에요?”
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비키누나에게 물었다.
“오히려 납치범들이 아빠를 함부로 했다가는 국제적인 문제가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아빠가 위험해지는 건 아니야.”
비키누나가 내 등을 토닥이며 대답했다. 비키누나의 말을 사실이었다. 한국 대사관에서 아빠를 구조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엄마와 나는 한국 대사관에서 제공하는 숙소에 머물며 밤낮으로 아빠를 위해 기도했다.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남편분이 풀려나게 되었어요.”
경찰관이 기쁜 표정으로 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엄마와 나는 얼싸안고 기뻐했다. 어느새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납치범들이 약속한 장소로 경찰들과 함께 나갔다.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엄마와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보았다. 사람이 없는 산길에 트럭 한 대가 멈춰 섰다. 턱수염이 있는 남자 한 명이 선글라스를 낀 채 차에서 내렸다. 그 남자는 조수석의 문을 열더니 누군가를 끌어냈다. 손목이 줄에 묶인 사람이 차에서 힘겹게 내렸다. 아빠였다. 백 미터가 넘게 떨어진 거리였지만 한눈에 아빠를 알아봤다. 아빠도 나를 알아봤는지 손을 번쩍 들었다. 줄에 묶였는데 손을 번쩍 들 수 있나요?줄에 묶인 두 손이 아빠 얼굴 앞으로 올라왔다. 그 순간 옆에 있던 남자가 무릎으로 아빠를 쿡 찼다. 아빠는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경찰들이 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납치범은 손을 흔들며 차에 올라타고 사라졌다. 아빠는 남겨둔 채 말이다.
“여보!”
“아빠!”
엄마와 나는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앞으로 달려갔다.
“잠시 만요. 혹시나 위험할 수도 있으니 저희가 모시고 오겠습니다.”
경찰들이 엄마와 나를 말리며 말했다. 경찰들이 아빠에게 다가가 아빠 몸 이곳저곳을 확인하더니 손에 묶인 줄을 풀어줬다. 아빠는 경찰들의 부축을 받으며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아빠!”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빠에게 달려갔다. 아빠가 두 팔을 벌리며 나를 안아주었다. 엄마는 그 자리에 서서 흐느끼고 있었다.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아빠가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아빠는 경찰들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대요.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아서인지 잠을 거의 못잔 것 같더라고요. 하루만 더 머물고 모레는 한국으로 돌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안정하고 푹 주무시고 나면 괜찮아질거에요.”
비키누나가 아빠의 안부를 전해줬다. 그리고 나에게 꽃으로 만든 왕관을 내밀었다. 삼파귀타로 만든 화관이었다. 나는 가슴이 벌렁거렸다. 설마 누나가(여기서만 누나라고했네요.) 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건가 싶었다.
“이건 아빠가 엄마한테 전하는 거야.”
비키누나가 뜻밖의 말을 했다.
“아빠가요?”
옆에서 듣고 있던 엄마도 눈이 번뜩였다.눈을 동그랗게 떴다.
“평화와 평화 아빠가 엄마한테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내가 삼파귀타를 추천해 드렸지. 아빠가 엄마한테 선물하시는 거야.”
비키누나가 아빠의 말을 대신 전하며 엄마에게 삼파귀타로 만든 화관을 전했다. 엄마는 화관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엄마, 뭐해요? 머리에 써 봐요.”
나는 엄마를 부추기며 엄마의 머리 위에 화관을 씌워주었다. 흰색 삼파귀타 화관을 머리에 올린 엄마가 소녀처럼 웃었다. 향긋한 꽃향기가 느껴졌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이 여행이 또 다른 행운을 가져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말이다.
(원고지 73매)
쓰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1)전체적으로 기행문 느낌입니다.
2)이혼여행인데 구체적인 이혼이유가 없어요.
3)가이드가 초등학생인 평화와의 나이차이가 상당할텐데 그냥 이름을 부르라고 하는것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아요. 그건 외국에 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4)비키라고 부르니 꼭 연애 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요.
5)차라리 평화가 엄마아빠와 함께 있기 싫어 이곳저곳 싸돌아다니다 납치를 당하는 것이면 더 자연스러울것같아요.
6)그래서 엄마 아빠가 평화를 구출하기 위해 애를 쓰다 화해하는 모습이면 정말 보기 좋을 것같아요.
7)평화의 나이나 학년이 전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이혼하고 싶어도 아이땜에 못 헤어지잖아요.
마닐라 함께 여행했습니다.
제 작품이라 생각하며 수정을 해 보았답니다. 얻을 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