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하프코스 완주여서 처음으로 후기를 쓰려고 합니다.
국제관광 서울마라톤을 신청해 놓고 갈까?말까? 망설이기를 여러차례!
'예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 마감이 끝난 한참후에야 입금 완료를 하고
대회날을 기다렸습니다.
연습도 생각만큼 되지는 못했습니다
8월 한달 내내, 몽골 갔다온 후유증을 시작으로 여기저기 계속 아팠습니다
10월의 춘마 대비도 있고 하여 꾸준하게 달리기에는 아무래도
9월에는 두개쯤의 대회 참석을 하면 좋겠다 싶어,
무리다 싶으면서도, 5일의 서울마라톤에 참석을 한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컨디션을 보니 그냥 뛸 것 같았습니다
열흘전부터 두통과 재채기를 달고 다녀서 약을 내내 먹었는데
자꾸만 심해져서 전날 병원에 가니 후두염까지 겹쳤다고 했거든요
상암동에 도착하니 8시 30분,
다른때 같으면 우리 동호회 식구들이 서로 악수로 반겨주어 힘을 얻게 했을 그 자리가
주변의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달리 왜 그리도 삭막한지요
동호회의 필요성을, 동호회 식구들의 친밀함을 새삼스레 무지, 아주많이,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대충 혼자서 스트레칭을 끝내고, 풀코스 출발~, 10분후에 하프 출발이 이어졌습니다.
시작부터 '잘못 왔구나' 싶은 생각이 몸에서의 신호로 왔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그냥 돌아가나?' 싶은 마음이 들어 무리하지 않고
대충 6분 30초 정도의 속도로, 나를 추월해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천천히 뛰었습니다
그런데 3Km 를 넘어서 부터 제대로 뛸 수가 없었습니다.
언제나 말썽이었던 왼쪽 고관절의 이상으로
왼쪽 다리가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이어지더니, 나중에는 거의 마비 증상이 온겁니다
게다가 후두염 때문인지 목 안이 바짝 말라서 말이 잘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급수대에서 받은 물병을 들고 뛰면서, 계속 목안을 적시며 뛰는데도
목안은 마른 느낌으로 힘들다는 생각만 하게 했습니다
(이궁! 그런데도 포기가 안되는 겁니다)
그 곳에서 부터는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가는데 까지는 가보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겁니다.
중간에 몇번씩 '어디쯤에서 포기를 할까?' 하는 마음과 '그래도 어찌 중도포기를 해?'
하는 마음이 무수히 싸우면서 말이지요.
그동안 상암동에서 달렸던 코스와는 쫌 다른 새로운 코스(그래도 그게 그거지만 말이죠)개발로 조금은 덜 지루하게 뛰었는데
어제 서울의 낯 기온이 30도라고 하더니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열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달리기 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왜? 뛰는 거지" 하는 마음이 들었던날 이었습니다.
아마도 삼분의 일은 달리기가 아닌 걷기의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2시간 35분으로 하프코스 완주를 영광(?)스럽게 하고
이건 '무식한건지, 용감한건지, 의 구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덕분에 우리 아들네미 경민이 녀석, 엄마 다리밟고 엉덩이 밟아 대느라
어제 오후 무지무지 고생 했드랬습니다.
대회를 연습처럼, 연습을 대회처럼이 저의 슬로건(?)이기는 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는 너무 무모한 달리기 였음을 고백하며
이제 부터는 조금 현명한 달리기를 해야 겠습니다
그래도 중도포기 하지 않고 무사 완주 했습니다
그래서 보고 합니다 아자!~ 아자!~
음!~ 아마도 죽는 연습을 하고 있는듯 하오.... 연습이라면 운동 연습이나 하시면 될것을...쯧쯧~ 왜 하필 죽는 연습을 한단말이오... 왜 그런말 있잖소...포기도 대단한 용기라고... 잘된포기 다음대회 기다린다..ㅎㅎㅎ 몸 너무 무리하지 말아여...다음을 위해서... 힘~~~~
첫댓글 완주 축하드립니다. 10월에 페이싱하셔야 하는데 몸 달래세요. 선배님 욕심에 몸이 고달픕니다. 이러다 몸이 파업할라~~~ 하니선배 힘!
고생으로 달성한 큰 성과라 더욱더 값져 보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곁에 있다면, 젊은 손으로 다리라도 마사지 해 드릴텐데..... ㅎㅎㅎㅎ 얼른 몸 추스리세요. 가까운날 뵙겠습니다. 휘리릭~~~
하니언니. 대단한 건지 황당한 건지???? 한달 밖에 남지 않았는 데 걱정시키지 마세요. 이번주는 못 온다고 했고 담주에는 새생명에 신청하셔서 연습주 하시나요?
음!~ 아마도 죽는 연습을 하고 있는듯 하오.... 연습이라면 운동 연습이나 하시면 될것을...쯧쯧~ 왜 하필 죽는 연습을 한단말이오... 왜 그런말 있잖소...포기도 대단한 용기라고... 잘된포기 다음대회 기다린다..ㅎㅎㅎ 몸 너무 무리하지 말아여...다음을 위해서... 힘~~~~
더운날 좋지않은 컨디션으로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국제관광서울마라톤대회 홈피에 가보니 배번 4015번 김명화님 2시간26분58초가 공식기록이군요. 빠른 회복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까 제가 풀코스 시간을 잘못본 것 이었군요! 그리고 인숙언니! 너무 걱정 하시지 마세요. 지금 부터라도 내 몸을 보살피고 아끼어서 페이싱 하는데 걱정 없도록 할께요. 화이팅 이예요.
하니 ........지금도 마라톤 연습하니.........수고 많으셨습니다..........몸조리 잘해요 빅게임은 시작을 안했거든요??????????????????????????????????????????? 히.............임.
명화씨....몸이 안좋으신대두 완주하셨네요....사실은..저 미역국만 열심히 먹는 그런 바보스런 몸조리하고 있어요..ㅎㅎㅎ 에구 창피~~~~~~
축하합니다.에구 난 언제 하프뛰어보나.....빨리 회복하셔서 토달에 봅겠습니다.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푹쉬고 회복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토달에서 뵙죠.
관록상 몸을 혹사할 정도로 오기로 뛸 시기는 아닌 것 같은데, 아뭏튼 완주 축하하고 빠른 회복 기원 드립니다.사업도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감안하여 옥체 보존하소서.
축하드려요~
저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