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에서 근래에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인 [샤먼: 귀신전]을 보고 있는데... 그냥 봐도 상당히 생각할 인사이트가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한국 무속신화와 체계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훨씬 더 의미 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무당(가짜 말고 나름 진짜 신내림을 받았다는)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점(占)에 관한 내용들은 교회 내에 다수 존재하는 소위 '(중보)기도자', 즉 전문적인 은사자들의 형태와 거의 동일합니다(이것을 토착화 신학이라고 합니다). 특히 기도로 예언을 하고 앞날을 본다는 이들이 그러합니다. 이들이 말하는 환상, 접신, 산기도 등의 요소들은 교회 내에 돌아다니는 일반적 이해와 거의 동일합니다.
이는 한국 교회 내의 소위 '은사' 이해가 성경이 말하는 은사 및 예언과는 거의 상관이 없고 대신 매우 한국의 무속적 이해 및 특징과 더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도 한국 교회의 은사(예언)와 기도(특히 산기도) 문화는 1929년 체제(이용도 이후)에서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기도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 기독교 신자들은 이런 프로그램에서 나와 말하는 무당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교회 내에서 일부 은사자(목사들을 포함한)들이 말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굉장한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그만큼 한국교회가 성경 및 교회의 역사적 정통적 가르침에서 멀어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흥미를 자극하는 것 위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나름 무속의 세계를 진지하게 살펴보고자 한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저도 [심야괴담회]를 볼 때와는 달리 조금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는데 의외로 정리할만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들은 다른 기회에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신학 세미나를 통해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특히 한국교회의 현실과 비교하면서 진지하게 볼 만한 컨텐츠라 필요하신 분들께 제한적으로 권장 드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에 나온 무당의 길을 걷게 된 사람들의 특성과 그들의 세계관(가치관)은 놀랍게도 한국 교회 내의 목사들 다수에게서 볼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것이 새삼 섬뜩했습니다. 하기는, 그러니까 목사들 중에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제사장(샤먼)이라고 이해하고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행세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기도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