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많고 미네랄 풍부해
당뇨병 환자를 위한 특별식
우리나라 민물고기 가운데 2번째로 흔한 것이 붕어다.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잉어와 비슷하나 작고 수염이 없다. 잡식성으로 닥치는 대로 먹으며 수명이 30년 정도로 장수 민물고기로 통한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인 붕어는 오랜 병으로 체력이 약한 경우나 소화력이 크게 떨어져서 잘 먹지 못하는 등 비위기능이 좋지 못한 사람에게는 최고의 약이다.
붕어를 푹 고아서 죽처럼 농축시킨 것을 붕어즙이라고 하는데 요즘도 보양식으로 즐겨 먹고 있다. 붕어즙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붕어를 잘 씻어 배를 가르고 내장을 제거한 뒤에 솥이나 끓일 용기 내부 면에 참기름을 두르고 붕어를 넣어 살짝 튀긴다. 붕어에 있는 균을 제거하고 비린 내을 없애기 때문이다.
별도로 붕어 무게 1/5 정도의 쑥과 마늘을 준비했다가 쑥과 마늘 무게 6~10배의 물을 달여서 얻은 액체에 붕어를 넣고 끓인다. 충분히 끓여서 육질이 흩어지면 큰 뼈와 육질 찌꺼기를 제거하고 약한 불로 끓이면서 수분을 줄여서 죽과 같은 정도가 되면 양념을 해 복용한다. 죽같이 될 정도일 때를 붕어 즙이라고 한다. 끓여서 얻은 액체의 농도 또한 효과에 많은 차이가 나므로 꼭 붕어즙으로 먹는 것이 필요하다.
토양이 척박해 지면서 채소에서 얻을 수 있는 미네랄이 턱없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붕어는 미네랄의 보고다. 한방에서는 소음인, 태음인에게 좋다고 기술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는 붕어가 특별식이다. 붕어의 내장을 빼고 비늘을 그냥 둔 채 뱃속에 찻잎을 넣고 창호지에 싸 구워 매일 먹으면 당뇨병이 좋아진다.
붕어를 팥과 함께 삶아 먹으면 부기가 내리고,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붕어와 무를 함께 푹 삶아 먹으면 좋다. 붕어는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효과도 있어 배에 물이 차는 복수증, 만성 신장염에 이용된다. 단백질이 풍부해 영양부족이 나타나기 쉬운 여러 질환에도 이용된다. 산성 식품이지만 칼슘과 철분이 많아 발육기의 어린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소화기능이 약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허약하며 힘이 없는 증상에는 후추, 생강, 시래기, 귤껍질 등을 같이 넣고 달여 먹으면 좋다. 마늘, 고추 등의 양념과 함께 조림해 먹거나, 찌개, 구이 등 조리법도 다양하다.
주의사항도 있다. 기생충 및 비타민 B1의 분해 효소인 티아미나아제가 있으므로 날것은 금하고 반드시 익혀 먹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