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83개 좌파 성향 단체들이 'G20 대응 민중행동'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조직적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민중행동'의 주축인 민주노총은 7일 경찰 추산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광장에서 G20 규탄대회를 겸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중행동은 11일엔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G20 관련 행사가 열리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G20 대응 민중행동'이란 단체에는 2008년 쇠고기 촛불시위 때 서울 도심을 석 달 동안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단체들이 거의 모두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에 G20 규탄 대회를 벌이기 위해 국제 노동단체들과도 손을 잡았다. G20 회의가 열리는 곳마다 쫓아다니며 과격시위를 배후 조종하는 단체들이다. 이 과격 국제단체들은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도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폭력을 휘둘러 경찰 차량 6대를 불태우고 다국적기업 매장과 은행 유리창을 박살냈다.
그동안 민주노총을 비롯한 좌파성향 단체들이 주도했던 시위가 과격 폭력사태로 변질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엔 극렬 국제단체들과도 제휴했다고 하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불 보듯 환하다. 경찰은 '민중행동'과 협의해 8~12일 서울 보신각 앞을 '평화시위구역(피스 존· Peace Zone)'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에서만 기자회견과 집회, 1인 시위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7일 서울광장 노동자대회만 해도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겠다며 도로로 나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G20 회의가 성과를 거둔다 해도 불법·폭력시위로 얼룩지고, 정부가 거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성공한 행사로 기억되긴 어렵다. 정부와 국민이 국격(國格)을 높이는 기회로 삼자며 애쓴 것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 죽창과 쇠파이프를 앞세운 폭력시위가 벌어져 G20 회의에 먹칠을 하게 된다면 시위를 주도한 세력들은 그 책임과 비난을 온전히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