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나는 자전거를 보면 항상 어릴 때 추억이 떠오른다.
나에겐 오빠 둘이 있는데 큰 오빠는 나보다 여섯 살이 많고 둘째 오빠는 나보다 세 살이 많았다.
나는 두오빠들의 밑에서 자라면서 말괄량이 기질이 다분하였다.
남자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참으로 잘했다.
연날리기, 재기차기, 잣대재기, 팽이돌리기, 딱지치기 못하는거 없이 다 잘 했다.
그렇게 잘했던이유는 우리오빠들의 여동생의 기살리기에서 시작 되었을게다.
내가 어렸을때 뽀루통해 있거나 울고있으면 말괄량이 기살리기 교육에 들어 갔다.
“가시나야 니 떨지 말고 주목 꽉 쥐고 누구든지 니한테 달라 들거나 싸움걸면 주먹으로 한 방 날려버리라 가시나야 “
“네 뒤에 오빠야들이 있다”. " 아랐제"
우린 참으로 재미있는 남매들이었다.
우리 작은 오빠가 중학교 들어 가기 전에 우리 아버지께서 자전거 한대를 싸 주셨다.
그 자전거 타고 학교 왔다갔다 하라고. 그런데 나는 여자라서 우리부모님들이 자전거를 못 타게 하셨다
아마 내가 육학년때 인 것 같다
시간나는대로 우리 오빠 몰래 자전거를 타고 연습 하였다.
어느 날 주일 오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을 때 나는 우리 작은 오빠의 자전거를 과감하게 끌고 나갔다.
우리 동네아이들을 다 불러내었다. 내가 자전거 타는 기술을 그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어였다.
몇몇 아이는 내 뒤에서 쫓아 오고 몇 몇 아이는 양 옆에 서서 달리고 몇 아이는 내 앞에서 달렸다.
그런데 내리막 길을 내려 가는데 옆에 하얀 술통들이 쌓여있었다.
서투른 나의 자전거 타는 기술이 나도 모르게 술통들을 넘어뜨렸다.
그 가까이있던 모든 술통들이 내리막길을 경주하듯이 굴러내려갔다.
우리 아이들은 깔깔 까르르 웃으면서 그 길을 도망쳐 나왔다.
한참 달리다가 보니 경찰서앞사거리가 나왔는데 그 앞에서 어떤 여자가 길을 건너려고 서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손으로 그여자를 밀쳐 버리고 나는 사거리 중앙에 가서 떨어졌다.
그 아줌마는 넘어지고 온통 흑탕물로 목욕을 한 것 같았다.
나 역시 자전거와 같이 넘어져 종아리는 다 까지고 얼굴에 상처까지 났다.
나는 그 아줌마를 자전거에 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 손으로 밀었다.
안그랬음 아마 그 아줌마도 나와 같이 자전거에 치어서 이리 저리 딩굴면서 아마도 많이 다쳤을지도 모른다.
나는 얼른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우리 집으로 향해 왔다.
또 내 친구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에 그 아주머니가 남편과 함께 우리집으로 찾아왔다.
나는 책상 밑에 숨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우리 고장에서
백화점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었다.
우리 아버지가 나서서 어쩐일이냐고 물으니 " 이 집 둘째 딸이 이렇게 이지경으로 만들어 났다." 하면서 나를 찾는 것이었다.
그집과는 우리는 왕래가 있는터라 우리아버지의 사과로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돌아간 후 나는 우리 부모님께 며칠 바깥금지를 당했다.
나는 어렸을 때 정말로 답이 없는 아이였다.
언제 어떻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종잡을 수 없는 아이였다.
그게 다 우리오빠들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난 항상 즐거웠다. 내 머리 속에는 항상 꽃밭이었고 항상 재미있는 일로 가득 했다.
그 어린나이에 나는 자전거 하나 소유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젠 어릴때의 꿈속을 해메면서 오빠들을 그리워한다.
그런데 우리 큰오빠는 작년에 하나님께로 가셨다.
우리작은 오빠는 영천에서 재미나게 살고있다.
조그마한 말광량이는 이렇게 할미가 되어있다.
내가 그린 꽃 싣은 자전거.
분홍색으로 그릴려다 사진보다 너무 변화시키는것 같아
사진속의 색으로 그냥 그렸다.
김 옥희
1/30/2023
첫댓글 이걸 여기에 올려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림 솜씨가 아주 대단하신 걸요. 글도 재미있습니다. 열심히 써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