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眠狂四郞 프로필. ***★
*=이름=* 眠狂四郞 (네무리 쿄시로)
*=나이=* 30세 초반.
*=용모=*
네덜란드 의사와 일본 고관의 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어딘지 모르게 허무적인 그늘이 엿보이는 키가 크고(신장 6척)
마른 체구의 호남.
*=복장=*
언제나 검은 견직물의 "하카마"를 입지 않은 내리닫이 약식
복장을 착용. 겨울에도 다비(양말)는 신지 않는다.
*=능력=*
20세 때 외딴섬에 은거한 무명의 노 검객으로부터 円月殺法
(원월살법)이라는 검법을 완성. 떠날 때 스승으로부터 "무소오
마사무네"(無想正宗) 라는 명검 한 벌을 받았음.
예민하고 명석한 두뇌와 두드러진 검술 솜씨는 "에도 막부"의
고관 미즈노 가문의 사람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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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眠狂四郞孤剣53次》=12= *⊙
柴田鍊三郎著
◆***平塚浪人(ひらつかろうにん)①***◆
히라쓰카의 낭인
「眠狂四郞殿とお見受けいたす」
平塚宿(ひらつかやど)の手前――馬入川(ばにゅうがわ)の舟渡
(ふなわた)し場の立場(たてば)茶屋の中から,声がかかった.
薪(たきぎ)の煤煙(ばいえん)とともに,簾(すだれ)をくぐって,
流れ出て来る手造(てづく)り酒の香(か)が,狂四郞の足を停(と)
めさせた.
江ノ島へまわって,下之宮の社務所で,旧知(きゅうち)の禰宜
(ねぎ)にすすめられるままに,二十日(はつか)あまりをすごして
来た狂四郞であった.薩摩(さつま)の島津(しまづ)をはじめ,
謀議(ぼうぎ)の諸大名が,歸国の行列をくり出して来るのを待っ
ていたのである.
どうやら,かなりおくれる模樣という通報が,武部仙十郎から
返って来たので,月が越えるまで,江ノ島に腰をおちつけていた
のである.
狂四郞は,簾の中へ入った.
「やあ! どうも,これは――」
と,無精髭(ぶしょうひげ)の顔をほころばせて,一人の浪人者が
狂四郞を迎えた.
「네무리 쿄시로님 안녕하십니까?」
히라쓰카 객사의 바로 앞 ―― 마입강(馬入川) 나루터 휴게소
안에서 누가 불렀다.
장작을 피우는 매연과 함께 갈대발 사이로 흘러나오는 술의
향기가 쿄시로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에노지마(江之島)를 돌아서, "시다노미야(下之宮)"신사(神社)의
사무소(社務所)에서 신관(神官)으로 봉직하는 옛 친구가 권하는
대로 이십여 일을 지내다가 나온 쿄시로였다. 사쓰마(薩摩)의
시마즈(島津)를 비롯하여 모의에 가담했던 여러 영주가 귀향
하는 행렬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늦어질 모양이라는 통보가 다케베 노인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달이 지날 때까지 "에노지마"에 주저앉아 있었던 것이다.
쿄시로는 갈대발 안으로 들어갔다.
「아! 이거, 정말 반갑습니다 ――」
하고 수염이 텁수룩한 얼굴에 웃음을 띄우면서 한 사람의 낭인
이 쿄시로를 맞이했다.
「卒爾(そっじ)に,お呼びして,失礼つかまつった.それがしは,
土佐(とさ)出の浪人にて,鳥野辺平左衛門(とりのべへいざえもん)
と申す者です.…… 深川の櫓下(やぐらした)で,それがし懇意(こ
んい)の者が,屋台(やたい)をひらいて居りましてな,そこへ,
貴方(あなた)がときどきおみえになるので,お顔をいつとなく,
見おぼえて居り申した.…… 眠殿は,上方へ,お出かけで
ござるか.それならば,それがしを,お供させて頂(いただ)け
ませぬかな? このように,うらぶれて居り申すと,つい,兎角
(とかく),うさんくさく見られて,旅籠(はたご)でも,ことわら
れることが,しばしばでござる.ご迷惑は,おかけいたさぬ
つもりでござる.路銀(ろぎん)も所持(しょじ)いたして居ります.
…… いや,実は,斯樣(かよう)になりふりかまわずに居るのも,
国許(くにもと)の妻子に,見せてやる金子(きんす)を蓄(たくわ)
えるために,五年あまり,見榮(みえ)をすて,外聞(がいぶん)を
忘れて,爪(つめ)に火をともすくらしをして參りましたのでな.
…… ははは,百兩あまり,ここにござる」
鳥野辺平左衛門と名のる浪人者は,腹を叩いてみせた.
狂四郞は,べつに,返辞(へんじ)もせず,老婆がはこんで来た
五郞八(ころはち)茶碗の酒を,飮み干しただけであった.
「졸지에 불러서 실례했오 나는 도사(土佐)출신의 낭인으로
도리노베 헤이자에몽이라고 하오. …… 후카가와(深川)의 성루
(城樓)아래에서 나와 친한 사람이 노점을 벌이고 있는데 그곳
에서 당신을 가끔 뵙게되어 어느덧 얼굴을 익히고 있었습니다.
…… 네무리님은 윗 지방으로 가시는 모양인데 그러시다면
나 좀 함께 데리고 가 주실 수 없겠습니까? 이처럼 초라한 몰
골을 하고 있으니까 수상쩍게 보고 여관에서도 거절을 당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여비는 가지고 있으니까 폐는 끼치지 않
겠습니다. …… 이렇게 모양새도 갖추지 않고 있는 것은 고향
의 처자에게 보여줄 돈을 모으기 위해 오 년여나 체면 불구
하고 인색하게 살아왔기 때문에……하하하 백량이 넘게 여기
에 있습니다」
도리노베 헤이자에몽이라고 부르는 낭인은 배를 두들겨 보였다.
쿄시로는 별로 대답도 하지 않고 노파가 담아온 큰 뚝배기의
술을 단숨에 마셔버렸을 뿐이었다.
そして,船頭(せんとう)が客を呼ぶ声で,腰掛(こしかけ)から
立った.
渡し舟には,狂四郞と平左衛門のほかには,巡礼(じゅんれい)
父娘(おやこ)が乘っただけであった.
「眠殿.馬入川のいわれをご存じですかな」
「いや――」
狂四郞は,晴れた空の下に,すっきりとそびえた富士の嶽(たけ)
を,望み乍(なが)ら,かぶりを振った.
「知ったかぶりにおきかせ申そうか.…… そのむかしは,この
馬入川にも,橋が架けられて居り申した ………」
問(と)わず語(がた)りの昔話(むかしばなし)を,相槌(あいづち)
も打たずに,きいていた狂四郞は,舟から岸(きし)へあがった
時,一言(ひとこと),
「お主(ぬし),わたしに,ついて来る目的は,ほかにあるよう
だな」
と,言った.
그리고 뱃사공이 손님을 부르는 소리에 의자에서 일어섰다.
나룻배에는 쿄시로와 헤이자에몽과 순례하는 부녀가 탓을 뿐
이었다.
「네무리님, 마입강의 유래를 아십니까?」
「아뇨 ――」
쿄시로는 잘 개인 하늘 밑에 우뚝 솟아 있는 후지산(富士山)
을 멀리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젓다.
「그럼 알게 된 김에 들려드릴까요. …… 아주 옛날에는 이
마입강에도 다리가 걸려 있었지요 ………」
묻지도 않은 옛이야기에 맞장구도 치지 않고 듣고 있던
쿄시로는 배에서 기슭으로 올라오자, 한마디,
「이봐, 자네, 나를 따라오는 목적이 다른데 있는 것 같군」
하고 말했다.
五六步行つて,狂四郞は,足を停めると,振りかえった.
鳥野辺平左衛門は,同じ地点ちてん)に佇立(ちょりつ)していた.
顔面が,蒼(あお)ざめ,こわばっていた.
「やはり――,看破(かんぱ)なされたか?」
「わたしに声かけて来る見知らぬ者で,合力(ごうりき)のほか
には,生命(いのち)を狙(ねら)うこんたんを抱いで居るのが,
殆(ほとん)どといってよい」
「それがしも,その一人だ,と看(み)てとられたのでござるな?」
「そうだとは,まだ,言わぬ」
狂四郞は,凝(じっ)と,平左衛門を見据えた.
「お主は,剣を習ったことはないようだな?」
「お,おわかりでござるか」
대 여섯 걸음 걸어가다 쿄시로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그는 똑같은 지점에 멈춰 서서 안면에 핏기를 잃고 굳어져
있었다.
「역시 ―― 알아차리셨군요」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은 거지들 이외에
는 목숨을 노리는 꿍꿍이속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오」
「나도 그 중의 한사람으로 보는 것입니까?」
「그렇다고는 아직 말하지 않았오」
쿄시로는 그를 한 동안 응시했다.
「자네는 검을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군?」
「아, 알아 보시는군요」
「もし,手練者(てだれ)であって,それを,わたしに,気どら
せないのであれば,よほどの達人(たつじん)であろうが,そう
ではなさそうだ」
「それがしは,生れてまだ一度も,道場へかよったおぼえの
ない者でござる.物心ついた頃から,しみのように,書物
にだけ,しがみついて,育ち申した.……それが,いまとなっ
ては,仇(あだ)となったのでござる」
「………」
「それがしは,敵討(かたきうち)をいたさねばならぬ身の上で
ござる.……都田水心(とたすいしん),と申す兵法者(へいほう
しゃ)が,目下(もっか),お手前をつけ狙って居ることを,
それがしは,承知(しょうち)つかまつる.都田水心は,それが
しの兄を,討ち果たした者でござる」
そこまで,きくと,狂四郞は,步き出した.
「혹시 수련자로서 그것을 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면
대단한 실력자일 터인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군」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도장에 다녀본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철이 들고나서는 종이벌래처럼 책에만 매달려서 자라났지요. …
… 그것이 지금에 와서는 한이 된 것입니다」
「………」
「나는 원수를 갚지 않으면 안될 몸이지요…미야코다 스이싱
이라는 무술가가 지금 당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
니다. 미야코다 스이싱은 나의 형을 찔러 죽인 원수란 말입니다」
거기까지 들은 쿄시로는 걷기 시작했다.
鳥野辺平左衛門は,あとに從い乍ら,言葉を計継(つな)いた.
兄は,松山藩久松定通(ひさまつさたみち)に仕えた劍道師範で
あった.久松定通は,家中にきびしく文武兩道(ぶんぶりょう
どう)を奬勵(しょうれい)し,心学道場しんがくどうじょう)
六行舍(ろくぎょうしゃ)を設(もう)けて,若ざむらいをのこらず,
かよわせたが,平左衛門の兄平十郞(へいじゅうろう)は,そこ
の敎官であった.平左衛門の方は,武芸をきらって,二番町に
創設された学明敎館にかよって,儒学講筵((ゆがくこうえん)の
助手をつとめていた.
도리노베 헤이자에몽은 뒤를 따라가면서 말을 계속했다.
형은 마쓰야마번(松山藩)의 히사마쓰 사다미찌에게 출사한 검
도사범이었다. 영주는 영내에 문무양도를 장려하여 심학도장
육행사를 설치하고 젊은 무사들을 남김없이 다니게 했는데,
헤이자에몽의 형 헤이쥬로는 그곳의 교관이었다. 헤이자에몽
쪽은 무예를 싫어해서 이번 마을에 창설된 학명교관에 다니며
유학강연의 조수노릇을 하고 있었다.
三年前,無双二刀流をとなえる都田水心という兵法者が,土佐
を経て,松山城下へ,飄然として出現するや,小面憎(こづら
にく)くも,心学道場六行舍前の辻(つじ)に果し合いを挑む立札
をかかげたのであった.
当然,鳥野邊平十郞が,重役の許可を得て,水心と,眞剣勝負
をした.そして,二合と擊ち合わずに,一太刀で斬り倒され,
三日後に,息をひきとった.
その弟の平左衛門が,生れてまだ一度も,しないも木太刀(き
だち)も握(にぎ)ったおぼえのないことは,衆知であった.
といって,重役も親類緣者も朋輩も,誰一人として,
「お前は,兄の讐(あだ)を復(う)たずともよい」
と,言ってくれる者は,いなかった.
삼년전. 무쌍이도류를 자랑하는 미야코다 스이싱이라는 무술가
가 "도사(土佐)"를 거쳐 "마쓰야마"성하로 불쑥 나타나 밉살스
럽게도 심학도장 육행사 앞에 결투를 신청하는 입간판을 세웠다.
당연히 도리노베 헤이쥬로는 중역의 허가를 얻어 스이싱과
진검승부를 했다.
그리고 이 합도 싸워보지 못하고 단칼에 쓰러져 사흘 뒤에
숨을 거두었다.
그의 동생 헤이자에몽은 생전에 한번도 시나이(竹刀)나 목검
을 쥐어보지도 못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중역이나 친척이나 친구들이 누구 한 사람
「너는 원수를 갚지 않아도 된다」
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平左衛門は,無言裡(むげんり)にさげすむ家中の冷たい目に居
たたまれず,重役へ,敵討願(ねが)いをさい出し,国を立出
(たちで)たのであった.
もとより,都田水心を討ちとることは,奇蹟でも起らぬ限り,
かなわぬ夢であった.
浪人したとあきらめて,江戶へ出て,本所(ほんしょ)の裏店
(うらだな)で,手習い師匠をして,ほそぼそとくらしていた.
平左衛門は,正直なところ,都田水心に出会わないことを,
願っていた.
「………皮肉なことでござった.当藩定府(じょうふ)の一人が,
兩国橋の橋上で,都田水心を見かけて,それがしに,急報して
くれたのでござる.もとより,その者も,それがしが討てる
はずもない,と知っての上で,せきたてたものでござる.
……で,やむなく,それがしは,都田水心を尾(つ)け狙う身に
相成り,水心が,お手前を討とうと企てていることも,知った
のでござる」
「………」
狂四郞は,相変らずふところ手で,きいているのか,いないの
か,一言もかえさずに,街道をひろって行く.(つづく)
그는 무언리에 멸시하는 집안의 차디찬 눈초리에 참지를 못
하고 중역에게 복수원(敵討願)을 제출하고 고향을 떠난 것이
었다.
원래부터 미야코다 스이싱을 타도한다는 것은 기적이라도 일
어나지 않는 한 이를 수 없는 꿈이었다.
의지할 곳 없는 떠돌이가 되었다고 체념하고 에도로 나와 뒷
골목의 초라한 셋집에서 훈장노릇을 하며 근근이 살고 있었다.
그는 바로 말해 미야코다 스이싱과는 만나게 되지 않기를 바라
고 있었다.
「그런데………얄궂게도 마쓰야마번 에도(江戶) 주재원의 한
사람이 료고쿠바시(兩國橋)의 다리위에서 미야코다 스이싱을
발견하고 나에게 급히 알려준 것입니다. 원래부터 그 사람은
내가 스이싱을 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그친 것입
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는 미야코다 스이싱의 뒤를
밟으면서 노리는 몸이 되어 스이싱이 당신을 치려고 계획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
쿄시로는 여전히 팔짱을 낀 채, 듣는지 마는지 한마디도 묻지
않고 큰길을 걸어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