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교회나 집에서 나라를 위해서 기도만 하고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행위가 없는 죽은 신앙입니다. 대한민국은 주사파로 말미암아 공산주의화 되어가고 있으므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현 정권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공산주의화 되면 교회도 없고 신앙도 없습니다. 전광훈목사를 중심으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하나님과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광화문집회에 나오지 않는 신자는 하나님과 국가와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을 저에게 보내오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만 동의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오늘부터 연휴기간 광화문집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동안 제 소신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제는 정도가 지나치므로 한 마디 하고자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은 다종교 국가이므로 그리스도인이 기독교를 표면에 내세우면서 정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장로 대통령을 3번이나 내세웠다가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자들은 정치나 사회변화에 참여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정치에 참여하려면 목회자 자격증을 반납하고 신자들을 정치판으로 끌어들이지 않아야 합니다.
일반신자들이 광화문이나 태극기 정치집회에 참여하려면 다음의 다섯 가지 관점을 심사숙고 하여야 합니다.
첫째,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 기도입니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호세야 등 많은 선지자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평소에 대통령과 위정자를 위하여 기도도 하지 않는 신자들이 집회에 나가서 기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감정과 느낌으로 기도하는 것은 진정한 기도가 아니니까요. 전광훈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광화문(태극기) 집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라고 부르기에는 매우 미흡합니다.
둘째, 국가와 민족을 위해 진실을 경고하는가?
선지자들은 이방신을 섬기고 정의와 공의를 떠나 가난하고 소외된 국민을 외면하는 왕과 정치세력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다가올 것이라고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아니면 외세의 침략을 받거나 기아나 전염병으로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고요. 그러나 전목사는 구약의 선지자가 아니므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대언할 수 없습니다. 계시나 예언은 이미 종료가 되었습니다. 광화문집회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경고가 없지는 않으므로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셋째, 비폭력으로 저항하는가?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예수님의 제자들은 불의한 정치세력에 대하여 욕설을 퍼붓거나 총칼로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광화문 집회는 너무 많은 욕설과 비방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전목사와 추종자들의 입에서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보기에는 창피하고 민망한 언어폭력이 쏟아져 나옵니다. 심지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방역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백신접종을 받았는지도 의문입니다. 세대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집회에 많으므로 백신을 맞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넷째, 사리사욕은 없는가?
선지자들은 개인적인 야망과 욕심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자신을 왕으로 삼으려는 백성들을 피하셨습니다. 현 집회를 주동하는 전목사와 추종자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어떤 정치적인 세력을 얻어서 이익을 챙기려 든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들은 과거에도 3-4차례나 기독당을 만들어서 정계에 진출하려고 했다가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목사 자리로 되돌아 왔습니다(목사직을 반납할 적도 없지만). 세상에서도 정치를 하다가 다시 학원으로 돌아온 교수를 폴리페서라고 조롱하고 욕하고 있는데 정치목사들도 동일한 형태의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아니 더 심하지 않나요?
다섯째,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가?
신자들이 참여하는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하여야 하며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비폭력으로 왕과 기득세력에게 저항하였고 결코 폭력을 사용하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이 침묵시위입니다. 2016년 박 근혜 전 대통령 탄핵시위가 모범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그러나 전목사가 주도한 과거와 현재의 모든 광화문집회는 주변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너무나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사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신자들이 집회에 참석할 수는 있지만 위 다섯 가지의 준수여부를 검토하여 문제가 발견이 되면 그런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아야 합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하루에 2천명을 넘어가는 때에 모이는 행위는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광화문집회는 잘못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많습니다. 오늘부터는 1인 걷기 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집회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역시 위 5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니까요.
특히 전목사는 3), 4), 5)번에서 매우 큰 잘못을 범했습니다. 그는 정치적인 인물이 되려는 욕심과 야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부터 정치적인 꿈을 가지고 있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청와대 근처에서 하루에 세 번씩 집회를 하여 주변 인근 마을과 맹학교에 피해를 주기도 했고요.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이단성발언입니다. 집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우겠다는 망언을 하였습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직통계시를 받은 선지자라는 발언을 하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단인 변xx 목사를 한기총으로 끌어들여 부회장으로 앉히면서 한기총의 가치는 땅으로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자신이 성령의 본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해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기괴한 말도 했습니다. 모세오경만 성경이고 나머지는 성경의 해설서라는 이단성발언도 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여성의 팬티를 운운하는 저질성 있고 비인격적인 발언을 하고도 회개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예장 백석에서 목사자격을 박탈당하고도 목사직함을 한 동안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이단적이고 반윤리적인 행위들이 정치와 결합이 되어 혼합이 되면 어느 것이 정치이고 종교인지 분별하기 어렵게 됩니다. 전목사를 지지하거나 광화문집회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전목사의 이단여부는 따지지도 않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라고 하니까요.
글쎄요. 그럴까요?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이런 정치집회를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인은 때로는 고난을 피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우리는 받아들어야 합니다. 구약시대에 다니엘과 에스겔이 바벨론으로 끌려갔고 이스라엘도 바벨론에서 포로가 되었을 때 성전은 파괴되었고 새성전을 건축할 수도 없었습니다. 바벨론에 있는 우상들과 함께 생활하면서도 그들은 하나님 믿음을 잃지 않고 유지했습니다. 70년이 지나 고토로 돌아와서 스룹바벨 성전을 개축하고 이 후에 헤롯성전이 세워지고 파괴되어 국가는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유대인은 2천년동안 전 세계를 떠돌아다면서 온갖 모욕과 탄압을 받았지만 그들은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신앙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강화가 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즉 그들은 국가와 국권을 잃고도 세계 각국에서 믿음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므로 나라가 있어야 교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라가 없어도 신앙은 죽지 않으며 교회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교회는 고난 속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기독교 역사는 증명합니다. 이스라엘이 포로생활 70년간 신앙을 잃었다는 성경본문은 없습니다. 그들이 본토로 돌아와서 우상을 섬겼다는 기록을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상을 섬겨서 나라가 망했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도 황제를 우상으로 섬기는 이스라엘에서 활동하지 않았습니까? 대한민국이 북한의 김정은에 의하여 적화통일되는 것을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하나님의 섭리라면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발칙한 발언이라고 돌을 던지지는 마십시오. 그리스도인은 영광도 받고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사람들이니까요.
결론입니다. 한국은 다종교국가로서 목회자가 정치를 하려면 목회자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나라를 실천하면서 정의롭고 공의롭게 정치를 하면 됩니다. 한국은 조선시대 선교사 시절부터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도 종교인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빈대하고 있습니다. 종교와 정치가 결합이 되면 이념이나 철학이 되고 종교와 정치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중동의 이슬람국가들을 보면 그 위험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불교나 천주교같은 종교지도자들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데 오직 소수의 기독교지도자들과 신자들이 광화문 태극기 정치 집회에 참여하므로 전도의 문도 닫히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습니다. 또 얼마나 기독교가 개독교가 되고 목사가 먹사가 될까요?
첫댓글 전도의 문도 닫히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머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