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4:15]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내일에 참예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그에 대해 관용하였던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해 그들이 초기에 보여주었던 사랑을 상기시키고 있다. 여기서 '너희도 알거니와'라는 말은 '너희가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증거를 찾을 필요가 없다'라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언급은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서 받은 도움에 대하여 감사하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그가 빌립보 교회에서 받은 물질보다 그들에 대한 관심이 휠씬 크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한편 '복음의 시초'란 본 서신을 기록할때부터 약 10년 전(행 16장)빌립보에서 복음 사역의 일을 마친 후 마게도냐를 떠날 때를 가리킨다.
주고 받는 내 일에 참예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 이것은 바울을 도운 교회가 빌립보 교회 외에는 전혀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교회가 바울의 복음 사역을 도왔으나 처음에는 다른 교회가 참여하지 않았으므로 빌립보 교회만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바울이 마게도냐를 떠나 아가야로 갈때 빌립보 교회외에는 아무 교회도 그에게 물질적 도움을 주지않았다. 바울은 이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상업적 용어인 '주고 받는 일'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로곤 도세오스 카이 렘프세오스'는 부기의 대차 대조표 즉 '거래 계좌'를 뜻한다.
바울이 이러한 용어를 사용한 것은 교회가 복음 사역자들의 선교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 마땅한 일임을 나타낸다.
[빌 4:16]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번 두 번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복음 사역을 할 때는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손수 노동을 하였다.
그러나 빌립보 교인들은 바울의 물질적 필요를 공급하기 위하여 여러번 그에게 쓸 것을 보냈다. 빌립보 교인들이 바울을 도와준 정확한 횟수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보편적으로 '한 번 이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
[빌 4:17]
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과실이 번성하기를 구함이라...."'
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 이것은 빌립보 교인들에 의해 내려질지도 모르는 잘못된 결론을 부정하는 것이다 '선물'로 번역된 헬라어 '도마'는 일반적인 선물과는 달리 생계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구함이 아니요'로 번역된 헬라어 '우크 호티 에피제토'는 '바라는 것이 아니요', '기대하는 것이 아니요'란 뜻이다.
혹자는 바울이 더 많은 선물을 바라고 있다는 그들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와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바울의 이 표현은 그의 관심의 대상이 선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선물을 보낸 빌립보 성도들의 영적 열매에 있음을 밝히려고 한것이다.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과실이 번성하기를 구함이라 -
바울은 당시의 상업적 '로곤'유익', '카르폰''과실, '플레오나존타'('번성하기')를 사용하고 있다. 혹자는 이와 같은 상업적 표현을 염두에 두고 빌립보 교인들의 바울에 대한 물질적 원조를 '신용 장부에 붙고 있는 이익금'이라고 묘사하였다. 실제로 빌립보 교인들이 바울에게 베푼 물질적 도움은 영적인 투자와 같았다.
그들의 영적 투자는 그들이 투자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었다. 바울의 진정한 관심의 대상은 빌립보 교인들의 영적 성장과 열매에 있었다.
[빌 4:18]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의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 바울은 계속해서 상업적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페코 판타'에서 '아페코'는 파피루스에서 흔히 발견되는 말로 영수증과 관련하여 사용되는 용어였다. 이 용어의 의미는 '내가 이미 받았다',
'이것은 나의 영수증이라', '빚진 모든 것을 갚았다'이다. 또한 '풍부한지라'로 번역된 헬라어 '페릿슈오'는 빌립보 교회의 물질적 도움이 바울의 필요를 채우고도 남았음을 의미한다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 바울은 선물을 보내준 빌립보 성도들에게 믿음과 사랑과 감사의 태도로 경의를 표하고 있다.
'향기로운 제물' 오스멘유오디아스은 구약의 제사 의식을 반영하는 표현으로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희생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을 향한 성도의 헌신적인 삶을 상징한다. 결론적으로 본절에서 이 말은 하나님께서 빌립보 교회의 선물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으시는 것을 나타낸다.
[빌 4:19]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나의 하나님이...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 빌립보 성도들의 필요를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는 것은 그들이 풍족한 가운데서가 아니라 부족한 형편 가운데서도 바울이 사역을 물질로 도와주었음을 암시해준다. 한편 '채우시리라'의 헬라어 '플레로세이'는 미래 능동태로
하나님께서 반드시 채워 주실 것을 조금도 의심치 않고 믿는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본절에서 바울이 강조하는 바는 자신의 모든 물질적 필요를 채우셨던 것처럼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모든 필요를 채우실 하나님의 신실성에 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는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생명적 관계를 유지할 때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