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집사의 냥이 입양기 입니다.
실은 정말로 생각지도 못했는데...
같이 일하는 친구의 집에 경사가 났더군요.! 아들이야! 둘째야!
하지만 이 경사소식에도 그리 좋지 못한 녀석이 있었으니
그집에서 8년째 크고 있던 러블이었습니다.
첫째때는 어찌어찌 해서 넘어갔지만 둘째가 태어나니 엄마가 도저히 다른데 신경을 쓸 겨를이 없고 해서 같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키우기로 했는데 사무실 이전관계로 집에서 열흘정도 키우게 되었지요...
아홉살된 레벨 9의 냥이...
처음에는 구석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더니만. 삼일차 되더니 온집안을 휘젓고 다닙니다.
이렇게 방바닥을 뒹굴고 다니다가...
뒤집어져 자면서 뒹굴기도 하다가 ..
제옆에서 잠들기도 하더군요...
냥이란건 정말 손이 많이 안가는구나...
혼자서도 잘 지내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 키우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혼자잘놀고 밥잘먹고 화장실도 가리고...
쓰담쓰담 해주면 강아지처럼 많이 들러붇지도 않고...
온집안을 휘젓고 다니니 먼지란 먼지는 다 끌어내겠고
그럼 좀더 청소도해야되고 부지런해지겠구나...
무엇보다 잠귀가 정말 밝은 저한테는 좀더 많은 도움이 되겠더군요.
"그래 너랑도 같이 못살면 어떤사람하고도 같이 못살꺼야!"
하면서 입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위에 러블은 사무실에서
책상옆에서 졸다가 ...
배 위에서 졸다가 ...
한번 째려봐 주곤,...
그대로 숙면을 취합니다. ㅋㅋㅋㅋ
암튼 여기까진 러블이 이야기...
위 냥이 사진을 가끔 벤드에 올렸고...
아는 동생과 대화중에 한마리 얻을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5개월된 아비시니안 숫냥이라고 하더군요...
헐~!
냥이 한번 입양해볼까 하면서 냥이 많이 키우는 종류 사진이라던가 그런건 봤는데...
아비시니안 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봤어요
폭풍검색을 해봤고...사진을 보내주더군요..
오! 좋아좋아 !!
하지만 집에 냥이 용품이라곤 암것도 없는 상태...
아직 시간이 있으니 하나하나 준비 했습니다.
일단.. 그리 청소할 시간이 많지 않기에 그리고 아직 어리고 조그맣기에...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서 기어들어갈만한 구멍은 다 막고 .
사막화 방지 화장실도 만들고
밥통구비! 사료구비! 모래구비! 청소도구 구비! 케리어까지! 쇼핑몰마다 있는포인트 없는포인트 탈탈 털어서 구매하고
집청소싹하고 넘어질만한건 다치우고(특히 프라모델!) 집도 따둣하게 하고...
드디어 냥이를 맞으러 갔지요...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날씨...저도 덜덜덜...냥이도 케리어 안에서 덜덜덜...떨면서 한시간여를 달려서 드디어 집도착 !
밤이라 어두워얼굴도 못보고 그냥 동생이 케리어에 담요랑 넣어준거 케리어를 페딩잠바에 둘둘싸서 집으로 ㅌㅌㅌ
도착하자마자 케리어를 열었는데...러블이는 삼일동안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녀석은 금방적응하는지...
일분만에 신세계 탐험!
그러자 밥통 발견하고 허겁지겁..
물도 떠놓았는데 차가운지 먹지 않고 사료만...그래서 온수로 바꿔주니 첨벙첨벙...
한참을 먹고 집안탐험..!
워낙에 빨리 돌아다녀 잘 잡히지도 않는...
역시 9년차 노인네 냥이랑은 활동량이나 움직이는 속도가 다르네요.
몇번을 촬영시도 끝에 제가 지쳐서 침대에 누워있는뎅. ...
문앞에서 한장 찰칵
근데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많이 검다?!
아비시니안 색이 원래 저런가요? 사진으로 본건 좀더 브라운 계열이었는데 머리부터 꼬리까지 위쪽으로만 좀 검네요 ..
그리고 !!!매력포인트 ! 저 발좀봐봐 발~ㅋㅋㅋㅋㅋㅋㅋ
뒤집어보니 까만 젤리도 박혀있고 ㅋㅋㅋㅋ
아 혼자있는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너때문에 퇴근시간이 즐거워 지겠구나...술 줄겠구나...ㅋㅋㅋ 너때문에 인제 거실에선 담배도 안피우겠구나..ㅋㅋㅋㅋ
혼자 열심히 탐색하거라 하고 투명고양이 시전 후 화장실 다녀오는데...
제 잠자리 옆에 저렇게 떡하니 누워있음...
제가 자리에 누워도 꿈쩍않고 바라만 봄....
아....너참 이쁘구나...형이 선입견 가지고 봐서 미안하다. ㅋㅋ
쓰담쓰담 해주니 골골송을 불러주는 냥이
이불 살짝 덮어주니...한동안 눈맞춤 하다가....
골골송이 멈추면서.... 어...어...어.....
잠들어버림....
어디선가 본 글에서
고양이도 사람처럼 말해주고 대해주고 사랑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곤히잠는녀석 마지막샷을 남기고...
이불속에서 속삭여줌~
만나서 반갑고... 앞으로 잘부탁해... 형하고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게 살자~
라고 말해주고 블로그에서 주서듣고 뜨신 물병 넣어주려고 했는데 깰까봐 그냥 옆에서 제 팔만 살포시 밀어넣어주고 (몸에서 열이 많은 체질)... 이불 덮어주고 저도 잠들때쯤...
이불속이라 보이지 않아도 팔뚝에 고양이 머리의 무게가 느껴지더군요...^^
비록 늦은시간까지 잠을 좀 설치고...자다가 자세 잘못바꿨다가 깔리면 어쩌나 하면서 오랬만에 군대에서처럼 정자세로 자느라 혼났지만...
그래도 이불속에 느껴지는 작은 생명의 온기는 따듯하더군요 ^^
이름은 흑미 랍니다. ^^
이아이와 잘 지낼수 있게 모두 응원부탁드려요~~~~~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
울집 냥이는 여자친구네집에서 아예 눌러앉아 산다는... 헐...
집나간지가 어느덧 1달... 돌아올 생각없는듯....
숫컷은 여자집에서 잘해주면 주인도 잊어버린다는..
무쟈게 잘생긴 넘이였는데... 그래서 오가는 사람들이 다 탐냈다는...
어찌됬든 얼라 입양 했으니 집안이 환해 지겠네여...
이쁜녀석이니 애지중지 하시겠다는 ~~
복 많이 받으실 거야여 ~~
제가 기르는 것이 아님..ㅎㅎㅎ
넘 사랑스러워서 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