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삼형제가 모여 조촐한 시간을 보냈다.
실은 번개모임이었는데 겸사겸사 통발로 피라미 잡는 데까지 갔다.
동해안을 보면서 회를 먹을까 전화했는데 포장해 갈 테니
시원한 덕천에서 모이자며 동생이 제안한다.
때마침 형님도 시간이 났는지 흔쾌히 응답했다.
어쩌면 회는 핑계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다.
과일을 앞에 두고 자식들 이야기며 캐나다 이야기며 공매 이야기로 한참 수다를 떨었다.
그러고는 대뜸 통발을 가져왔으니 피라미 잡으러 가잖다.
장비로 작업한 밭이 어떤지 휘 한 바퀴 둘러 보고 청송 냇가로 갔다.
냇물이 평소보다 줄어 있지만 피라미는 옛날처럼 여전히 많았다.
그나마 물살이 조금 있는 곳에 통발을 놓았다.
동생은 통발의 특급 비법을 알아 왔다며 시범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제법 잡히긴 했다.
시간이 조금 아쉬웠지만 재미는 봤으니 만족한다.
원래 피라미 튀김을 해 먹고 싶었는데 시간에 쫓겨 냉면으로 급선회했다.
힘들여 만드는 재미보다 아낙들의 고생을 감해주는 사 먹는 재미도 괜찮다.
통발을 놓는데 특별한 비법이 있겠냐마는 배고파 떡밥에 속은 피라미들만 걸려든 듯하다.
혹시 예수 믿는 일이 떡밥 때문은 아닌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통발에 갇힌 피라미를 보며 많이 잡힌 것에 괜히 마음에 걸렸다.
많은 피라미 중에 하필 너희들이 걸려들었냐 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내가 잡은 피라미는 구원된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걸려든 것인가?
믿지 않은 사람은 예수를 믿는 것이 떡밥에 걸렸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너희도 예수 떡밥 맛을 보면 아마 미칠 것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