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4. 기미(幾微)를 알아차림(4)
기미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문 바깥 정원에 나가지 않아서 때를 잃음이 극심해진다(不出門庭 失時極也).” 「주역」 제60괘 수택절괘 구이효사에 대한 소상전의 해설입니다. ‘실시(失時)’는 ‘실기(失機, 기회를 놓침)’를 뜻합니다. 나가야 할 기운을 얻었을 때는 나가야 합니다. 초구에서는 기운이 약했기에 나가면 허물이 있게 되지만, 구이에서는 나가지 않으면 오히려 허물이 됩니다.
바로 이것이 ‘시중(時中, 때에 맞게 중용을 지킴)’입니다. 그렇다면 기미를 알아차림은 중용의 때를 알아차림이 될 것입니다. 「주역」에는 ‘시중’이 한차례 나옵니다. 제4괘 산수몽괘 괘사에 대한 단전에서 “형통할 수 있도록 도가 행해지는 것이니, 때에 맞게 중용을 지켜야 한다(以亨行, 時中也)”가 그것입니다. 기미를 알아차려 시중을 하면 도가 형통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여시(與時)’라고도 표현합니다.
[보충]
* 與時偕行(때에 맞추어 함께 행함, 주역 제1괘 중천건괘 문언전), 與時俱化(때에 맞추어 함께 변함, 장자 외편 산목1)의 표현입니다. 한때 아시아 최고의 부자였던 홍콩의 리카싱은 與時俱進(때에 맞추어 함께 나아감)의 경영을 표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