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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진원
다음 글은 월간 해인(海印) 7월호에 실린 카페를 통한 불교 포교에 관한
대담 내용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인터넷 사용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하루라도 컴퓨터에 이상이 생기면 생활 자체가 마비될 정도에 이르렀으니,
인터넷의 위력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
가운데에서 불교 포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포교의 방법이 여럿 있을 수 있겠으나
현재 "카페"의 포교 활동이 두드러진 점을 감안해서 이달의 이야기 주제를
"인터넷 포교의 장을 연 카페, 그 활동과 전망"으로 잡았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영향력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계신 네 분을 모시고,
카페 포교에 관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넷 포교의 장을 연 인터넷 카페, 그 활동과 전망
참석자 능행스님(불교호스피스연합http://cafe.daum.net/BHU 카페지기, 정토마을원장)
현진스님(삭발하는 날http://cafe.daum.net/sakbal 카페지기, 청주 관음사주지, 전 해인사 포교국장)
배광식교수(금강http://cafe.daum.net/vajra 카페지기, 서울대 치대교수)
배원룡(금강카페 운영자, 회사원)
박원자(사회, 해인 기자)
일시 2006. 6.11일 일요일 오후 1시
장소 정토마을 다실
사회:
먼저 멀리 충청북도 청원군 미원면에 소재한 정토마을까지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대담에 모신 현진스님,
능행스님, 그리고 배광식 교수님께선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
불교 카페를 개설해서 카페운영에 성공하신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다음에 개설되어 있는 우리 불교 카페수가 현재 7천여 개가
넘는데, 오늘 참석하신 불교호스피스연합이나 금강 카페는 카페 순위
10위권 안팎에 들어 있는 역량 있는 카페입니다. 카페의 활동과 카페를
통한 포교의 전망(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하지요.
금강카페의 경우, 치과대학 교수님께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것이 매우
이색적으로 느껴집니다. 금강카페는 어떤 의도로 개설되었는지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게시판수가 많아서 마치 도서관 같은
분위기라고 들었습니다.
배광식:
금강카페는 2002년 7월 30일에 청화큰스님(전 성륜사 조실,
전 조계종원로회의 의원)의 법문을 널리 펴기 위해서 개설했습니다.
금강 카페의 특징이라면, 우선 자칫 인터넷 불교의 한계이기 쉬운 수행에
중점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과 불교자료를 총망라하는 도서관적 성격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지요. 현재 150개가 넘는 게시판에
방대한 자료가 들어 있어 도서관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포털말고, 네이버, 프리챌, 엠파스 등 여러 곳에서 카페 또는 커뮤니티란
이름으로 카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막상막하인 네이버에도 2004년
4월 2일에 금강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사회:
현재 회원수가 어느 정도 됩니까? 여러 개의 카페를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배광식:
현재 다음 금강의 회원수는 오늘 새벽에 들어간 때가 3255명,
네이버 금강은 2738명입니다. 이밖에 금수레 불교도서관이 1087명입니다.
금수레 불교도서관은 2002년 9월 7일에 무여심 보살님이 ‘청화스님 법문’
이라는 카페로 개설하였던 것을 개인사정으로 폐쇄한다는 전체메일을 보냈기에,
2004년 12월 21일에 제가 인수해서 도서관 형태로 개편하였습니다.
많은 운영자 분들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회:
불교호스피스연합 카페는 이름 자체에서부터 카페의 성격이 뚜렷한데
어떻게 탄생된 카페입니까? 또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궁금합니다.
능행:
몇 년 전 제가 많이 아파서 그야말로 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을 때,
지인 한 사람이 인터넷 사용방법을 가르쳐주었어요. 우연히 불교카페를 쳤다가
나무아미타불 카페를 만난 게 계기가 되었어요. 거기에 아무 생각 없이 글을 하나
썼더니 몇 일 후 꼬리글이 수십 개가 달렸더군요. 그러자 허심탄회하게 글을 써보라며
그곳 카페지기께서 불교호스피스연합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주셨죠.
그렇게 한나절만에 카페가 만들어졌어요. 2004년 1월이었죠.
사회:
능행스님께서는 호스피스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계신데요.
얼마 전엔 호스피스 병원을 짓고 있는 언양에서 산사음악회를 열기도 하셨는데,
카페가 바깥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셨죠?
능행:
제 호스피스 활동에 명실공히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카페 회원이 3200여 명쯤 되는데, 이 분들은 카페의 성격을 확실히 알고 자신의 역할이 확실해진 사람들입니다. 제가 특별히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결정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해내는 것을 보면서 사이버세계에 대해서 인식을 달리 했죠. 우린 행사가 굉장히 많은 편인데 이분들이 주로 행사를 주도해나가죠. 행사가 없을 때에는 같은 지역 회원들끼리 모여서 미팅을 하고, 행사 때는 전체적으로 모여 미팅을 하죠. 저희 정토마을에서 일년에 두 번씩 대대적인 호스피스 교육을 실시, 1백 명의 대중이 모여 교육을 받는데 카페 회원분들이 아주 뒷바라지를 철저히 합니다. 바라밀수행을 하는 데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는 거죠. 사회: 얼마 전 능행스님은 언양에 스님들과 일반인을 수용할 수 있는 관자재병원 부지를 마련하셨는데, 그 모든 일이 거의 카페를 통해 이루어졌습니까? 능행: 우리 카페 이미지가 보리밭의 농사꾼들입니다. 제가■돈과 가족이 없어도 모일 수 있는 불교 병원을 짓자’라고 제안한 것이 그분들에게 큰 이슈와 화두가 된 거죠. 저는 ‘우리는 뗏목을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라는 비유를 듭니다. ‘뗏목을 엮어서 함께 고해의 강을 잘 건너서 피안의 땅에 이르자,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생활하고 자기 소임도 살면서 바라밀수행에 게을리 하지 말자’ 라고 말합니다. 지난 가을, 전국에 있는 카페 회원들이 총동원되어 24일만에 6억이란 돈을 모았어요. 관자재병원을 짓기 위해 16억짜리 땅을 계약했는데, 제 수중엔 10만등불사를 하는 등 3년 동안 모은 3억 원만이 있었어요. 인천 용화사 송담 큰스님이 1억을 주시고 해서 저희가 4억까지는 모았는데, 구입한 땅이 경매에 나온 부지여서 한 달만에 잔금을 치러야하는 거예요. 4억 말고는 나머지가 다 잔금이예요. 세금까지 다 하면 17억 정도 필요했어요. 결과적으로 모금 28일만에 나머지 12억을 만들어 내고 부지 대금 16억을 치렀습니다.
사회: 사이버 법당 구실을 하고 있는 카페의 위력이 최대화된 경우이군요. 호스피스 활동하시는 데 카페의 혜택을 많이 받으셨고, 또 다른 카페에서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카페 성공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광식: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이 시공 제한이 없다는 것과 즉시성,폭발성이거든요. 일단 준비가 되어 있는 많은 분들이 있는데 모을 수 있는 발화점만 있으면 즉시적이고 폭발적으로 모입니다. 능행스님은 발화점을 잘 제공하셨으니까 혜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분들에게 혜택을 주신 거죠 사회: 현진스님께서도 카페를 개설하신 지 오래되셨죠? 요즘은 카페보다는 개인 블로그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현진: 저는 해인사 포교국장시절에 당연직이라고 할 수 있는 해인사의 향기 (http://cafe.daum.net/heainsabud)를 운영했고, 개인적으로는 다음카페가 막 생겼을 때인 1999년도에 일종의 제 팬카페인 삭발하는 날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카페의 경우, 1990년대 후반에서 2천년대 초반까지 굉장히 호응이 좋았어요. 그때는 회원들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만나 활동을 많이 했죠. 그후 모이는 회수도 적어지고 활동이 뜸해지면서 종교모임의 카페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죠. 전체 회원들이 공유하고 함께 관리해나가는 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삭발하는 날의 경우, 저를 좋아하고 얘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회원 1천 여명이 되었으나, 실제로 사이버를 통해서 대화하는 것이 그 사람들을 불자로 만들고 신앙적으로 도움이 되게 하거나 유도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최근엔 사이버 쪽보다는 실제로 보는 사람들 위주로 포교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죠. 그리고 사이버도 일종의 유행에 민감하니까, 카페 같은 경우도 물론 십 년, 이십 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이버상의 유행에 따라 옷을 바꾸어 입는 것도 중요하지 않으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 금강이나 불교호스피스연합 같은 경우는 사이버의 유행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운영하고 있는 카페 아닙니까? 방금 현진스님께서 말씀하신 사이버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배광식: 인터넷 포교를 위한 카페의 형태가 피상적으로 흐를 경우가 많죠. 불교를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실천수행을 해야 하는데, 정보와 지식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카페 뿐 아니라 인터넷포교가 안고 있는 문제인데요. 온라인 모임 외에 오프라인 모임을 반드시 병행해야 그런 부분이 해소될 것인데, 금강의 경우는 매달 넷째 토요일에 모여서 철야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또, 금강강독회라고 해서 매달 두 번째 화요일에 모여서 책을 읽는 모임을 가지고, 일 년에 봄가을에 한 번씩 전국적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금강도반정진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식을 충분히 전달하는 부분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실천수행에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향하고 있습니다. 금강의 경우는 현대 학문과 불교교리와 수행을 두루 겸비하신 청화 큰스님 법문을 널리 폄으로써 불법홍포에 일익을 담당하는 역할을 잘 해왔고, 금강 도반들과 함께 수행에도 매진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큰스님께서 열반하신 후, 청화 큰스님 법문을 처음 접하면서 큰스님을 일생의 스승으로 모시게 된 불자분들이 여러분 계시다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능행: 저희는 금강 카페처럼 정진하고 기도하진 못해도 한 번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전국의 모든 지회에서 힘을 합쳐요. 병원 건립 모금 등 모든 일이 카페를 통해서 이뤄지죠. 실제로 몸으로 경험하고 그 경험에 만족할 수 있는 수행의 체제로 이끌고 있습니다. 말이나 글보다 직접 참여해서 확인할 수 있는 만족감이 이분들에게 이런 불심과 환희심을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저희카페에서는 지금 병원을 짓기 위해서 천일기도를 두 번째 하는데 전국에서 사오백 명이 동참합니다.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천일기도를 하면서 이 불사를 해내고 있어요. 또 스님들 열 분이 병원 터에서 릴레이로 관자재병원 설립을 위해 24시간 기도를 해요. 스님이든 재가자든 이러한 일들이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져서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카페지기이지만 활동은 미미하거든요. 한 달이나 보름에 한 번 정도 들어갈 수 있는데, 이번에 각자 몫을 알아서 챙기고 해결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인터넷을 통해서 모인 사람들이지만 원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진: 카페의 성공 첫째 조건은 카페 모임의 성격이 확실해야죠. 그런 것 없이 그냥 동호회 성격이 강하면 실패할 확률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주제나 성격에 따라서 카페가 생겨야 하는 거죠. 아까 금강의 배교수님 말씀처럼 지식 정보를 주기보다는 실제로 회원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고 마음 안정에 도움이 되어야 회원들이 계속 참여하게 되거든요. 저도 카페를 운영하면서 인터넷 사경회를 열었는데 많이 참여하더라고요. 단순한 흥미나 정보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거죠. 둘째로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이 신심과 원력이 있어야 해요. 운영자가 이끌어가야지 회원들끼리 하라고 하면 안 되는 게 카페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사회: 배원룡거사님은 금강카페의 운영자이시기도 한데, 사이버상이지만 자주 카페에 들르다보면 도반애도 돈독해지고 수행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배원룡: 카페에 생생하고 다양한 수행담이 있어서 그것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함께 모여 수행하는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회원분들과 만나면서 실제로 생활에 도움이 되어 희열을 느꼈고, 불교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장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카페에 들어가서 사경도 하고, 여러 분들이 직접 체험해서 올려놓은 글들을 읽으면서 삶에서 부딪치는 일들을 해결합니다. 글 속에 꼭 해결책들이 있더라고요. 수행에 참여하면서 생활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고 변화를 느끼니까, 사실은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도 자연스럽게 카페운영에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받은 혜택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든 거죠. 카페활동이 삶의 전반에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수행하면서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터득되고, 모임을 가지면서 생활속에서 불교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공동 관심을 가지다가 보니까 카페활동을 열심히 하게 되더군요. 사이버상에 존재하는 것이라 자칫 삭막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요, 마음의 본 사찰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현진: 금강카페의 경우는 불자가 아닌 사람들이 금강에 가입해서 불자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또 기존의 불자로 활동해도 카페를 통해서 얼마나 신심이 돈독해지고 신행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게 확인이 되어야 앞으로 카페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배광식: 오늘 대담의 주제가 인터넷 포교인데, 포교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불자가 아닌 분을 불자로 만드는 경우와 불자인 분을 점점 심화된 수행을 하도록 하는 경우지요. 불교가 궁금해서 찾아오는 경우는, 금강의 경우"불교입문에서 성불까지"를 모토로 해서 충분한 자료를 갖추어 본인이 원하면 불자될 길이 열려있는데, 오지 않는 분들을 불자화 하는 데는 미흡한 편입니다. 지금 불교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불자화 할 필요가 많이 있거든요. 그런분들이 쉽게 주변에서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개인보다는 종단이나 범불교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습니다. 현진: 불교적인 성격을 가지면서도 종교 쪽 카페보다는 문화 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문화라는 측면에서 우회적으로 활동하는 거죠. 삭발하는 날 카페도 굳이 불교적인 색채보다는"스님과 편안히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모임을 가져보자" 라고 해서 만들었는데, 그런 것이 우회적으로도 불교를 이야기할 수 있고 비신자를 불교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카페운영을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불교 포교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다음 카페의 경우, 각 종교 카페수를 비교해 보면 오늘 6월 11일 현재 기독교 (118068), 불교(7192), 가톨릭(12779), 종교일반(2097), 기타종교(4774), 종교모임(2786), 원불교(1244), 봉사(3002) 입니다. 한국불교 포교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인터넷을 통한 포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배광식: 15세기 독일의 마틴 루터에 의해 주도된 종교개혁이 성공한 데에는 인쇄술의 발달이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은 인쇄술의 발달보다 더 폭발적인 변화입니다. 18세기 산업혁명 후 지속되어 온 산업사회는 이제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정보화사회 또는 지식사회로 진입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동기문화에서 빨리 철기문화로 전환하지 못한 민족이 몰락하였듯이, 디지털 및 인터넷 문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맙니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우선 전불교인의 네티즌화와 비불교인 네티즌의 포교에 매진해야 할 때입니다. 능행: 우리 불교는 지금까지 너무 닫혀 있지 않았는가, 날개가 접혀 있는 포교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날개를 펴고 날면서 마음껏 만족하는 포교의 장을 열어주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배광식: 불교 카페가 안심과 수행을 지향해서 정신을 고양시키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결국 불교라는 게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죠. 실제 생활에서 육바라밀행을 해서 주변 모두가 같이 행복해지는 부분을 추구해야하는데, 불교호스피스연합 카페의 능행스님께서 그걸 잘 보여주고 계신 거죠. 현진: 보통은 카페를 개설하고 3년 정도까지 활성화되고 5년쯤 지나 소강상태가 되는데, 금강의 경우는 어떻게 극복해나가십니까? 배광식: 카페지기와 운영자들의 항심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게 없으면 안오거든요. 시공이 무한한만큼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 들어왔다가 눈에 들어오는 게 없으면 그냥 미련 없이 떠납니다. 항상 들어오면 무엇인가를 얻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오래 운영하다보면 등한해지고 그러다가 슬럼프로 들어가는 것이죠. 항상 새로 만들었다는 느낌으로 계속 싱싱하게 살려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진: 카페지기로서 하루 중에서 카페에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세요? 배광식: 저희 카페는 운영자가 일곱 분인데 각각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서 제가 카페에서 하는 역할은 미미합니다. 그래도 적어도 저는 2시간은 카페에 있습니다. 간단히 꼬리말을 달고 하는데도 두 시간이 금방 가죠. 현진: 2시간이 카페활성화의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군요. 카페지기와 운영자들, 회원들이 함께 해야 되고요. 회원수가 많다고 다 성공한 좋은 카페는 아니고 작은 단위의 모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불교 회원들이 열 명이 된다고 해도 카페를 먼저 개설해서 활동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활성화되죠. 배광식: 2005년 인구센서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기독교와 가톨릭을 둘로 나눌 경우, 불교신도수가 1위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인터넷 안의 카페수에서도 1위가 되어야하는데 오히려 2위인 기독교의 20분의 일 정도입니다. 기독교의 경우 회원수가 많으면 몇 십만 명인데 우린 많아야 몇 만 명인 실정입니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불교 하시는 분들을 네티즌화해야 될 것이 범불교적인 과제입니다. 인터넷이 특수계층의 특별한 활동이 아니고, 문자를 써야 생활이 되었던 것처럼 이젠 인터넷을 해야 생활이 되거든요. 그러면 저희가 빨리 거기에 적응이 되어서 불자 모두가 네티즌이 되어야 되고, 다음에 일반 비불자를 불자로 만드는 부분에서는 불교 냄새를 내지 않으면서 포교를 해야죠. 불교가 얼마나 보물창고입니까? 보물들이 먼지가 잔뜩 끼여 있는데 그걸 갈고 닦아서 지금 사람들 눈에 뜨이게 해주는 게 필요하거든요. 배원룡: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2천5백만 명이 된다고 합니다. 처음 인터넷이 보급될 때는 2,30대가 주류를 이루다가 지금은 10대로 내려왔죠. 그런데 젊은 세대에게 불교는 기복적이거나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다니는 종교라고 인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죠. 저희 회원들도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 보면 불교에 이렇게 좋은 내용이 많았느냐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컴퓨터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불교카페 사이트에 많이 참여해서 데이터와 컨텐츠를 다양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능행스님께서 강조하셨듯이 카페 내에서도 각 파트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 활동과 전법의지를 가지고, 자기 생활 속에 반영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어 있을 때 서서히 증가되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쉽게 왔다가 나가버리지요. 한번 나가면 회원 등재만 되어있지 실제 활동하는 사람은 일정한 인원에 한정되기 마련입니다. 카페지기분들은 물론 주변 중심적 활동하는 분들의 헌신적 전법 의지가 있어야 활성화되고 전법도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능행: 저희 카페 회원분들의 의지라든지 노력은 대단합니다. 돌봐드리는 환자분들을 통해서 우리가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라고 다짐하게 되죠. 생로병사 가운데 병들어 죽어가는 그 가운데서 부처님 가르침 하나하나를 알아차리고 깨달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또 그 생각에 흔들림이 없어요. 우리 카페는 도움을 청하는 특별한 카페잖아요. 다른 카페 가면 쫓겨나기도 하고 들어오지 못하게 막기도 한다는데, 그러면서도 끝까지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것을 보면 자기 안에 그만한 믿음과 서원이 있는 거죠. 배광식: 불교카페를 많이 늘리려고 한다면 경험하신 분들이 보육한다는 마음으로 새 카페를 잘 도와드리고 카페를 만들도록 부추겨야 합니다. 불교신도라면 세계 65억의 인구를 다 끌어 안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안에서 회원을 빼앗기면 우리 회원수가 줄어든다는 생각을 한다면 불교 기본 취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비불자를 불자로 만드는 데 신경을 써야지, 불자를 서로 나누어 갖는다는 생각을 가지면 발전이 없거든요. 그런 부분이 카페 활동하면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인터넷 사용 연령대가 지금, 10대로 내려갔다고 하셨는데 십대와 이십대, 삼십대면 컴퓨터에 거의 매달려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통할 수 있는 언어로 주는 컨텐츠가 없어요. 지금 한자도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제행무상"을 얘기 해봐야 모릅니다. ‘만물은 고정된 것 없이 다 변하는 것이다’ 라고 하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것처럼, 불교의 진리를 주변에서 그 사람들의 언어로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하거든요. 불교의 컨테츠를 현대화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팔만대장경의 내용을 현대어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문의 한글 번역본을 보면 원전을 읽는 것보다 더 모르는 수가 있어요. 요즘 세대들은 영어가 훨씬 익숙한 세대들이기 때문에 영어번역이 요즘 사람들한테 이해하기 쉽죠. 불교가 어렵지는 안잖습니까? 부처님께서 45년 동안 실생활에 행복을 주고 실생활에 필요한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우린 살려내지 못하고 있잖아요. 사회: 청년층 불자가 너무 빈약하고 청소년 포교가 시급하다는 이야기는 너무 오랫동안 제기되어왔지만 별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1일에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종교를 가진 10대 인구의 비율은 1.6%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불자는 16.5% 감소했다. 더구나 종교별 구성비에서도 2.3% 줄어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비해 가톨릭은 8.4%나 증가했다."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불자분은"종정스님을 직접 찾아뵙고 특단의 포교조처를 취해주셔야 할 때가 아니냐며 읍소하고 싶다"고 했던데요. 시대변화에 따른 계층별 포교전략을 세워 범종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습니다. 현진: 불교 언어 자체가 청소년 코드와 전혀 맞지 않다 보니까 청소년들이 불교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구요. 타종교의 경우 청소년과 관련된 문화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은데 불교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우리 불교의 전통적인 정서와 청소년들의 정서에 괴리가 많기 때문에 청소년 포교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실제로 현장에 있어 보면, 제일 중요한 키워드가 스님들의 원력입니다. 스님 한 분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법사님들 1,2백 명보다 효과가 더 있습니다. 포교 현장에서 불철주야 활동하려는 원력 부재가 제일 큰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원력과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데 지금 잘 하지 못하고 있어요. 청소년 포교의 심각성을 많이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죠. 배광식: 30대 이전의 불교신도 감소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포교는 비불자를 불자로 만드는 것과 기존의 불자에 대한 심화교육으로 나눌 수 있는데, 비불자를 불자로 만드는 것은 비불자들이 불교 컨텐츠에 쉽게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되야 합니다. 종단 차원에서 우선 영상세대에 맞는 컨텐츠 개발이 많이 되야 하고, 30대 이전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인터넷 포교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불교유치원을 많이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능행: 교육을 통해서■나는 불자■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긍지를 심어줘야 할 것 같아요. 현진: 사실은 우리가 잘 하고 있어요. 사이버 상에서 훼불을 당할 때 보면 불자들이 없는 것 같지만, 그럴 때는 사방에서 몰려와 호불을 하잖아요. 신행하는 정서가 표가 나지 않아서 그렇지 사이버 인구가 없다고 할 수 없잖아요. 타종교를 따라갈 게 아니고 불교식으로 옷을 입고 불교적 정서를 살려서, 지금 카페가 7천여 개가 되면 이걸 어떻게 앞으로 중단 안되게 하고 잘 운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분위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죠. 결국 사이버 회원들을 하나로 묶으려면 이벤트가 많이 필요합니다. 종단에서도 사이버 포교팀이 구성되어서 지원을 해야 하죠. 예를 들어 우수카페를 선정해서 종단에서 측면 지원해주면 체계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배광식: 각자 카페 운영하기도 바쁘다 보니 연대를 몇 번 시도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그런 부분을 조금만 종단에서 받쳐주면 잘 활성화될 수 있죠. 그래서 연대가 활성화되면 노하우를 훨씬 잘 전한다든가 할 수 있지요. 현진: 사이버는 만들어놓으면 별로 눈에 드러나는 바가 없으니까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깊이 인식을 해야죠. 배원룡: 지금 종단에서 템플스테이를 실시해 호응을 받고 있는데 카페와 연결시켜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삶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불교와 인연을 맺고 수행해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현진: 카페의 활성력은 엄청나잖아요. 카페를 통해서 수련회를 공지하면 종단에서 하는 것보다도 훨씬 효과적이죠. 이제 종단에서도 불교카페를 포교를 위한 하나의 통로로 활용할 시점이 된 거죠. 저도 지금 제가 있는 사찰에서도 교육프로그램 강화하고 있거든요. 불자들의 신행 자세라든지 인식이 바뀌면 모든 게 다 바뀌어요. 범종교적 차원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일원화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능행: 어느 부분이든 교육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경우도 교육을 받고 나면 바라밀수행을 해나가는 데 엄청난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불자님들의 시각도 많이 달라지고 영혼도 성숙하는 거죠.. 현진: 아까도 얘기했지만 카페지기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공동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해요. 컴퓨터 하나 가지고 있지만, 우리도 포교사다라는 원력을 가지고 있으면, 현재 활동하는 것보다 몇 배 더 효과를 공유하게 될 겁니다. 그게 바로 종단이 해야 할 것이지요. 포교를 활성화하는 방안 중의 하나고요. 배광식: 포교사라고 하면 국내포교사와 국제포교사 둘 있는데 인터넷 포교사를 하나 따로 만들어야죠. 그렇게 해서 사명감도 주고 교육도 시키면 좋죠. 모두: 그렇습니다.(모두 공감하면서...) 현진: 각 사찰에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는데, 다양하게 사이버포교의 컨텐츠화를 가지고 활용하는 부분이 앞으로 남은 일이죠. 지금 하고 계신 분들만큼만 하면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지금 하고 있는 수준보다 더 떨어져서는 안되고 이 원력이 더 몇 배로 증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도와주어야 하는 거죠. 배원룡: 송광사 수련회의 경우, 기수별로 교사들만의 수련회도 있더라고요. 해인사에서도 카페운영자 수련회를 열면 어떨까요? 인터넷에 공지해서 실시하면 종단에 환기도 되고 수행하면서 각자 카페를 통해 전법을 이야기하고 공동으로 포교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진: 좋은 아이디어네요. 해인사의 향기 카페에서 주관해서 가을이나 겨울쯤 시행하면 좋을 것 같네요. 카페지기가 불교에 대한 사상과 이념이 뚜렷해야 색깔이 나오거든요. 저도 십대와 이십대, 삼십대를 향한 포교를 모두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저하고 생각이 비슷한 스님 한 분만 있으면 커지는데, 어떤 스님들은 수행까지도 포기하고 저렇게 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회: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카페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께 조언을 좀 해주시고 각 카페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능행: 지금 하는 그대로 마음을 모아서 열심히 해야죠. 실생활에서 육바라밀 수행을 행하면서 관자재병원을 짓는 일에 총력을 다할 겁니다. 배광식: 각 종교간의 인터넷 카페수 구성비가 미래의 종교인구 구성비라는 자각을 가지고, 지금보다 적어도 20배 이상의 불교카페가 탄생하도록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카페 운영을 계획하신 분들은 경험이 많은 기존 카페에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네티즌의 특성 중 하나는 참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페 개설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시간을 많이 할애해 성실한 마음과 충실한 내용으로 가입자들에게 봉사해야 합니다. 불교의 두 축은 전법과 수행입니다. 훌륭한 운영자분들과 힘을 합쳐, 비불교인을 불교인으로 만드는 일과 카페 회원수 증가에도 힘쓰겠지만, 기존 카페 회원 모두가 적극 참여할 수 있고, 수행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는 수행하는 카페를 지향해 나가려고 합니다. 현진: ‘수행자 입장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글을 올리는 것도 법문이다, 하나의 법회의 연장선이다’라고 생각하고 운영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카페가 활성화될 것 같고, 오늘 당장 가서 리모델링을 새로 해야할 것 같아요. 배원룡: 일단 수행을 열심히 해서 자기 삶에 변화가 있어야 하겠고, 수행을 함께 하는 카페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선 카페지기들의 수련회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첫댓글 불교 카페 운영자 분들의 대담 내용을 자세히는 읽지 못했지만 대강의 내용을 파악할수 있었 감사합니다. 카페 회원들간의 적극적인 자세가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카페의 목적을 활성화 시킬수 있다는 생각에는 모두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