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수요일

[열매]

벚나무 잎들이 알록달록 고운 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정들의 밥상을 차리러 나가요.

하루하루 조금씩 변하고 있는 가을을 둑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구름, 반짝이는 도원지를 눈에 담으며 갖가지 재료들을 손에 담아 내려옵니다.

도토리에 옷을 입히고 여러 모양의 도토리깍지로 모자를 씌워주어 각자 개성있는 요정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요정들이 초대되었으니 맛있는 밥상을 차려야지요. 미리 준비한 새팥이랑 돌콩도 그릇에 담고 붉은 피라칸다 열매, 꽃들, 솔방울 등을 담아 요정밥상 완성. 우리도 한 숟가락 먹어볼까? 먼저 숟가락으로 새팥 옮기기를 해봐요. 순간 집중력과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합니다. 조심조심 옮겨도 한바퀴 돌아오니 몇 개 남지 않네요.

겨울 숲을 준비하는 도토리 요정들에게 정성 가득 밥상을 차려주고 나니 우리도 동산에서 감을 하나씩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한 일 넘치는 가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