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회 합천 가야산 만물상[2018. 3. 10 토/해발 1,158m)
* 참가자 : 조성식, 황영옥, 이진호, 백귀순, 장영일, 김종식, 박치용, 이은주, 강재성, 서종희, 김복남(11명)
* 코 스 : 백운동 탐방로 입구(12:55)-용기골코스-1차 휴식(13:35)-서성재(14:40)-상아덤 휴식(14:50)-만물상 바위능선-하산 완료(17:20)
* 거리 : 왕복 5.6km
공사(工事)다망하다는 정철효 회원을 제외한 11명의 회원이 가야산 만물상에 올랐다. 오후 1시15분에 도착해서 입장 금지 당한 경험이 있는지라 부지런히 백운동 탐방로 입구에 다달았다. 12시55분, 당당하게 현장 관리자들과 인사하고 용기골 탐방코스로 산행 시작. 올겨울 마지막 눈일까, 지난 수~목요일 밤새 내린 눈 덕분에 가야산 설경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았다.
산행 시작길에 나누는 대화는 이번 주간의 핫 이슈들이다. 이진호, 백귀선 회원의 태국 여행 얘기와 김정은&트럼프 회담과 함께 불어온 통일과 금강산 등반 기대 등등. 무엇보다 뜨거운 주제는 국립공원 정상과 대피소에서 음주를 금지한다는 뉴스였다. 애주가들은 “그럼 등산 가는 재미가 무어냐”며 열을 올리는 반면 불주(不酒)가들은 쌍수 들어 환영한다는 태도. 아! 그 어렵던 남북통일을 기대하는 이 마당에, 한새미는 이렇게 두편으로 완전히 갈리었으니...
마셔보면 자꾸 먹고 싶다는 고로쇠 물이나 마시고 가자던 1차 휴식시간은 이렇게 의견이 분분하여 점점 길어졌다. 물약+배춧잎 부침개, 고구마와 커피로 요기까지 하고 일어섰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깨끗한 눈길을 밟으며 서성재에 오르는데, 한줄로 이어지는 대원들 모습이 제법 폼나는 산악회 같다. 인증샷만 남기고 서성재를 통과, 상아덤에서 휴식자리를 펼쳤다. 햇빛은 따스하고, 간식은 푸짐하고, 우리의 목소리는 활기를 띠어가는 정상에서의 행복한 휴식-. 산에 오른 이들만 누리는 달콤한 최면의 시간이다.
상아덤에서 바라보는 만물상 바위능선은 언제 봐도 멋있는 장관이고, 겨울 풍경은 더욱 멋지다. 아무 것도 가림이 없이 골격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하게 해주는 겨울 산, 바위 봉우리들이 굽이굽이 이어진 능선을 돌아보며 감탄을 거듭했다. 이 아름다운 순간에 만물상 삼행시를 지으며, 산행의 재미를 만끽했다. 오늘의 으뜸시는 "이농부" 지은이는 이은주.
만... 만인이 저를 이농부라 부르는데
물... 물론 자신없기도 하지만
상... 상당히 일리있는 말이지. (지은이 이은주)
가조온천 후 ‘흑돼지 숯불 석쇠구이’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헤어짐.
(사족으로, 유일한 불참자의 삼행시가 이어집니다.
만... 만만하나?
물... 물로 보이나?
상... 산에 가지 마라)




















첫댓글 사진이 기가 차게 좋고요..
쫄로리 굴비 엮은 거 처럼 줄 서서 올라가는 것이..
한새미 위용이 느껴 집니다.
그라고..
등산기 참 맛깔스러워요...
만물상 산행기 잼있어요.
나도 한번 지어볼까
만 - 만인이 사랑하는 가야산
물 - 물론 한새미가 가장 애용하는 산
상 - 상상만 해도 가슴뛰게 하는 산!!!
만물상 예찬시 짱~~~
대장님 삼행시 멋지네요.
대장님도 시인 계열에~~
힘들고 긴장이 많이 되었지만
역시 만물상은 멋있는 산이었습니다.
산행초입부터 빠른 보행으로 민들레는
오르막내내 힘들어하다
예상치 못한 만물상에 쌓인 눈으로
또다른 풍광에 감탄한다
산행일지도 재미있고 사진기록도 좋아요
삼행시들이 멋지네요
민들레도 6행시로!!
가--가자
야--야호!
산--산으로~~
만--만물이 소생하는 그곳
물--물소리도 들으며
상--상큼하게 다가온 봄 맞으러~~~~~~ㅎ
민들레님의 시심이 보통이 아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