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행동 몰래 하세요” 위기의 부부 바꾼 어느 숙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 ‘아빠 같이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는 분이 많아요. 그러다 불현듯 깨닫습니다. 자신이나 배우자가 그렇게 미워하는 엄마·아빠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나처럼 살지 않길 바라지만, 내 모습을 닮아 있죠.
35년 경력의 부부·가족상담치료 전문가인 이남옥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불행한 가족이 저지르는 과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불행한 가족사를 무의식적으로 대물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그렇게 만드는 가족 내 구도와 심리적 역학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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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옥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5년간 3만 회 이상의 부부, 가족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경험으로 깨달은 바를 담아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 등의 책도 썼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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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새해에 처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가족의 행복을 빈다. 가족의 화목과 안녕을 염원하는 건 가족이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하고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마음 같지 않은 게 부모·배우자·자녀다.
되돌릴 수 없이 얽히고설킨 가족이란 숙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까? 부모나 배우자와 어긋난 관계를 회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지난달 13일 만난 이 교수는 “불화의 고리를 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Part1. 가족의 역사를 알면 상처가 보인다
이남옥 교수를 찾아온 내담자들은 가족에 대한 원망부터 쏟아낸다. 무능력한 아빠, 자신을 옭아매는 엄마, 무시로 일관하는 남편(아내), 배은망덕한 딸(아들) 때문에 인생이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졌다고 하소연한다. 이 교수는 원망의 말들 사이에서 가족이 서로 관계 맺어온 방식을 살핀다. 부모·배우자·자녀는 물론, 조부모까지 거슬러 올라가 가족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들여다본다. 불행의 구조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여기엔 어김없이 ‘불행한 삼각관계’가 도사리고 있다는 게 이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