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수필30년사
5. 2000년대 이후, 동백수필의 르네상스
권대근
문학박사,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동백수필문학회는 21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 그해 새로운 회장으로 송연희, 총무로 윤정기를 맞이한다. 동백수필 14집을 발간한다. 2001년 동백수필 15집을 발간하고, 2002년도에 제7대 회장 장한일, 총무로 강숙련을 선임한다. 동백수필 16집을 발행한다. 2003년에는 조재흥을 회장으로, 김종희를 총무로 선임한다. 동백수필 17집을 발간하고, 서채영, 장미를 신입회원으로 맞이한다. 2004년에 동백수필 제18집, 2005년에 동백수필 제19집을 발간한다. 2006년도 동백수필 창립 20주년을 맞아, 권대근을 회장으로, 송연희를 총무로 선임한다. 송명화, 김도우, 황원준을 신입으로 맞이하고, 동백수필 20집을 발간한다. 2007년 동백수필 창립 20주년 및 동백수필 20집 발간 기념 축하연을 연산동 해암부페에서 거행하였다.
동백수필 20집은 권대근 회장의 권두언을 시작으로, 강규인의 <얽매임>, 김도우의 <그런 네비개이선이 필요해> 외 2편, 김원순의 <밀양 돼지국밥> 외 2편, 김종희의 <정자>외 1편, 남지은의 <둥이> 외 1편, 서채영의 <빈 하늘>외 2편, 송명화의 <고도> 외 2편, 송연희의 <나는 나이 든 남자가 좋다> 외 2편, 안귀순의 <날지 못하는 새> 외 1편, 윤자명의 <발 맛사지> 외 1편, 윤정기의 <영화인> 외 1편, 장미의 <바다> 외 2편, 장한일의 <애주가> 외 3편, 조재흥의 <겨울 나그네> 외 2편, 하현숙의 <남원편지1> 외 1편, 황원준의 <독도 , 이상무>, 외 1편, 권대근이 평론으로 <다시 쓰는 본격수필 5단계 기술론>, 강규인이 <동백에 바란다>를 실었다.
권대근은 2004년 문예사조로 수필평론 당선됨으로써 수필 분야의 문학적 능력을 널리 인정받았으며, 수필비평가로서 수필전문지 <수필시대> 초대편집장을 역임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부산문인협회이 발간비 보조를 받아 수필영문선집 <갈메기의 꿈>을 발간하였다. 2006년 본격수필 전문지 계간 <에세이문예>를 창간하였으며, 현재 수필학 이론 계발과 보급에 힘쓰면서 한국본격수필가협회 회장, 본격수필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학사편찬위원장 등으로 봉사하고 있다. 한국 현대수필 연구로 우리나라 최초로 현대수필학 분야 제1호 박사를 받았으며, 수필가 및 수필문학평론가로 열심히 창작 활동과 문단활동을 하고 있으며, 본격수필이론 보급과 계발을 통해 한국수필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활발한 수필문학 활동으로 2권의 수필집과 여러 권의 수필이론서를 발간하였다. 전국을 무대로 한 수필론 강연, 문학상 심사 활동으로 수필학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세련된 정신세계와 탁월한 지도력으로 교과서 수필론을 대체할 새로운 본격수필이론을 계발, 우리나라 수필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이론을 발표하는 수필학자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권위있는 수필평론가로도 문단에 널리 알려져 있다. 오직 수필을 위해 살고 수필을 위해 죽는다는 ‘수생수사’의 각오로 수필학 창작이론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고 하겠다. 따뜻한 품성과 덕성 그리고 냉철한 지성을 겸비한 분으로 지금까지 곁눈질하지 않고 오직 수필 하나를 위해 수필학이론 계발 활동에만 매진해 온 바, 그 문학적 업적과 공로, 탁월한 재능을 근거로 해서 수필학 분야 대한명인으로 추대되었다. 2016년에는 우리나라 대표 언론기관인 뉴스메이커에 의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이끄는 혁신리더로 선정되었다.
동백수필문학회는 2008년 제10대 회장으로 장미, 총무로 황원준을 선임한다. 그해 감동의 깊이를 타종하기에 충분한 필력을 가진 강명성, 정철규 회원을 영입한다. 2009년 동백수필 21집을 발간한다. 끊임없이 본격수필만 생각하고 고급수필만 생성하는 장미 회장은 <동백수필> 21호를 내면서, 다음과 같은 권두사를 남겼다. 매듭을 지으며 시간을 단위로 셈하는 인간을 보면서,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다시금 절감한다. 엄동설한을 견뎌내고 붉은 꽃을 피워내어 신상과 번영을 상징하는 길상나무라는 동백꽃 진자리가 허전하였는데, 긴 겨울 혹한을 이겨낸 <동백>에 ‘수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더하여 세상에 내어놓는다. 지난 가을부터 <동백>에 수필문학을 교접해서 피울 준비를 착실하게 해 오고도 한 겨울을 넘긴 것은 이제 무성해진 <동백>의 숲을 제대로 지켜내려는 여유와 동백꽃 사이에 있을지도 모를 동박새를 날아 가버리게 하여 동백의 열매가 부실해질까 하는 염려에서였다고 믿는다.
수필에 대해 생각하고 그 주변을 서성거리기 시작하면서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다. 교육의 힘이 때로는 얼마나 큰지, 수필을 생각하면서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 전, 학교에서 배운 수필에 대한 개념 아닌 수필의 개념이 이 시대의 다양한 문화와 문학을 체험하며, 격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무런 제고 없이 아직도 그대로 가르쳐지고 있었다. 그러니 ‘수필’은 아직도 ‘비전문적인 글’이어서 ‘아무나 쓸 수 있고’, ‘신변잡기적이고’, ‘가볍고’,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아이들이 보는 모든 참고서나 지도서에 씌여져 있다. 하지만 정말 요즘 수필을 처음부터 붓 가는 대로 아무나 쓰면 되는 신변잡기적인 글이려니 하고 쓰는, 간 큰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개인의 역량 탓으로 고급수필의 고지를 넘지 못하는 고민을 늘 하며 발상부터 독자와의 공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지나는 구비마다 몇 번이나 붓을 잡고 놓기를 반복하는 고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동백수필 회원들은 월례회가 있을 때마다, 수필에 대해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들이 본격수필을 낳으리라고 믿지만, 본격수필의 고지는 멀고 멀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러한 우리 회원들 스스로의 노력이 수필의 전통과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키고, 나아가 독자와 작가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수필에 대한 정당한 인식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숨 가쁘게 변해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또 함께 공존하는 모든 것들의 모습에서 미화가 아닌 실존하는 진실의 모습을 찾아내고, 그로 인한 감동과 여운은 분명 개인적인 감상과 감성을 넘어선 지성과 인식에서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 <동백수필>에는 작가 개개인의 수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고급수필의 탐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보면 볼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아름다운 동백의 향기를 더하고 있다고 믿는다. 권대근 수필평론가는 수필은 멋도 있어야 하고, 맛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더하여 향기도 나야 한다고 하였다. 삼박자를 모두 갖춘 동백수필이기를 소망하면서 우리는 <동백수필>의 탄생을 기다려왔다.
동백수필문학회가 이제 20년을 훌쩍 넘기면서 울창한 숲이 되었고, 스물한 번째 동인지를 내게 되었다. 이렇게 훌륭한 모습으로 가꾸어 주셨던 선배님들과 새로 맞이한 식구들의 작품이 한 데 어우러져 한 권의 멋진 책으로 거듭나니,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은 수필의 시대이니만큼 앞으로도 수필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이십여 년의 뿌리를 가졌고, 좋은 수필을 쓰는 작가들로만 모였다는 인식을 받아온 우리 동백 식구들의 자리와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고 본다. 우리 회원들은 그런 인식을 부담스럽게 여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기며 좀더 선구자적인 자세로 좋은 수필을 창작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동백수필>의 안부를 물어주신 모든 분들과, 이제 <동백수필>을 만나게 되신 여러 분들한테 우리 동인지가 어떤 수필문예지보다 더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동백수필 21집에는 강규인이 <말>외 1편을, 강명성이 <거울> 외 2편을, 권대근이 <묏버들>외 2편을, 김도우가 <매듭>외 4편을, 송연희가 <손애 대한 생각> 외 1편, 안귀순이 <청동나그네>, 장미가 <주사위>외 2편을, 장하림이 <돌이 된 여인> 외 3편을, 정철규가 <길 위에서> 외 2편을, 조재흥이 <숲길> 이 2편을, 황원준이 <기도>외 2편을 발표하고, 권대근이 동백특집으로 김도우의 수필세계를 조명했다. 2011년도에 동백수필 22집을 발간하였고, 박혜연을 신입 회원으로 받아드렸다. 동백수필 22집 원고를 받아 편집을 하는 중 황원준 회원을 먼 곳으로 보냈다. 장미 회장과 문경희 동인이 추모의 글을 실었다. 그해 문경희 회원이 부산수필문인협회가 제정한 제1회 올해의 작품상을 받았고, 이후 송연희 회원이 부산수필문학상을 받았다. 2016년도에 우리의 영혼이 새로움을 지향하도록 도와주는 이용철 회원을 신입 회원으로 맞이하였다. 이용철은 2013년 한국에세이작가상, 2016년 한국에세이작품상, 2017년 한국동서문학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그냥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 그래서 삶이 더 깊어지고 풍요로워지는 것을 꿈꾼다. 그래서 그는 문인이다. 남을 해코지 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설렘으로 글을 쓰고, 자신의 작은 이야기가 읽는 이에게 작은 감동과 깨달음을 주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는 작은 문인이길 바란다. 그는 거창한 꿈은 꾸지도 않는다. 하루하루 자신의 방식대로 혼신의 힘으로 살다가 구름처럼 사라지고자 한다. 무사가 칼을 잡듯, 펜을 쥐고 자신의 모든 것을 태우는 것, 그리고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 되는 것이 그의 목표인 사람, 바로 이용철이다.
동백수필 22집에는 장미, 문경희가 황원준을 추모하는 글이 실렸고, 신작선으로 강명성의 <지게는 나를 보고 있었다> 외 2편, 김도우의 <깨어지는 것>, 문경희의 <국발이> 외 2편, 문정희의 <진주여인> 외 1편, 박기용의 <복권>, 송연희의 <우물> 외 2편, 장미의 <배추> 외 1편, 장하림의 <맑고 향기롭게> 외 3편, 정철규의 <제목 없음> 외 1편, 조재흥의 <봉촌 가는 길> 외 2편이 수록되어 있다. 추모특집으로 황원준의 유고수필 <어느 봄날>, <에스메랄다>, <생명의 사구>, 초대의 글에 강숙련의 <늑대여> 외 1편, 송명화의 <탱자꽃>, 윤자명의 <다섯 살과 쉰살>, 평론으로 권대근의 <송연희의 수필세계>가 실렸다. 장미 회장은 <권두언>에서, “동백수필 동인들은 모두 가슴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저도 동백의 밖에 있을 때, 동백수필과 동백수필 사람들이 좋아 동백수필문학회에 가입하고, 오늘은 회장이란 자리에서 권두언을 쓰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우리는 인연이 필연임을 믿습니다. 동백수필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이 책이 수필이 이런 것임을 보여주는 책이었으면 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2000년대 부산분단 상화을 동백수필문학회 활동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2000년대는 가히 수필의 시대다. 2000년대 들어 회원의 수가 50여 명이 넘는 수필문학 관련 단체가 나름의 특성과 성격을 유지하고 꾸준히 기관지를 발간하면서 수필의 르네상스 시대에 발맞춰 가고 있다. 부산 수필의 산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동인회인 수필부산문학회에서 <수필부산>을, 부산수필문학협회에서 <부산수필문학>을, 부산수필문인협회에서 <부산수필문예>를, 부산여성수필문인협회에서 <여성수필 숲>을, 부산한국수필문학가협회에서 <부산한국수필>이란 회지를 내며, 각자 회원들의 창작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인간의 성숙도는 얼마나 차이나 다름을 인정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들 단체들은 나름의 색깔을 가지면서 부산수필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회원간 친목을 도모해오고 있다. 다양성의 확보도 좋지만, 부산수필의 발전을 위해 몇 개로 나눠진 협회들은 결국 하나로 통합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성격의 수필문학 단체가 협회나 문학회, 동인이란 이름으로 분산되어 활동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수필계가 통합해야 한다는 명분이 탄력을 받아 2004년 부산문인협회 총회에서 새로 선출된 수필분과 위원장 박홍길과 이사 김상희, 박희선 등이 중심이 되어 수필분과 회원을 주축으로 하는 또 하나의 수필 단체, 부산수필문인협회를 탄생시킨다. 명실상부 부산수필문단 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한 부산수필문인 단체로서 위상을 키워나가며, 기관지 <부산수필문예>를 해마다 내고 있다. 부산수필인 만남의 밤 행사, 부산수필문인협회보를 발간, 부산수필문인협회상 제정, 시민을 위한 수필아카데미 개설, 부산 수필가들의 개인 동정과 문학 활동을 알려주는 등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펼쳐 많은 수필인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박홍길 회장을 비롯 차달숙 사무국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 ‘회원의’ 모임이란 슬로건 하에 주소록에 등록된 회원 수는 300여 명이 넘는다. 초대 박홍길 회장에 이어 2010년 치열한 선거전을 치루고, 회원의 직선 투표로 선출된 최홍식 회장에 거는 수필인의 기대가 크다.
2001년에는 격월간 수필전문지 <수필과 비평> 출신들로 구성된 수필과비평 부산작가회의가 태동한다. 2004년도 첫 동인지를 내어 2009년에 제5호를 발간했으며, 2007년 수필과 비평전국문학축제를 부산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설립 역사가 짧지만 전국적인 지명도가 높은 <수필과비평>지로 등단하였다는 긍지와 탄탄한 문학적 역량과 열정으로 주목받고 있는 단체다. 2009년도에는 1990년에 만든 시수필 동인 <시맥>에서 송두성을 중심으로 한 수필가들이 수필가 모임을 갖고 2002년 수필 동인회를 만들고 회지 <필맥>을 내고 있다. 2003년도에는 가톨릭 계통의 수필가, 시인, 소설가 등 문인들이 모여 길 동인을 창립하고, 동인지 <길>을 내고 있다. 2004년도에는 격조 있는 수필 낭송과 창작 활동을 통해 수필문학의 이해를 돕는 것을 목표로 부산에서는 최초로 부산수필낭송문학회가 창립된다. 박양근 수필가가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수 차례 워크숍을 실시하였고, 격월로 정기 낭송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4년 권대근 문하생들 중심의 여성수필가들 30여 명이 모여 부산여성수필문학회를 창립하고, 동인지 <여인의 날개>를 발간하며, 탄탄한 필력을 자랑하는 동인지로 그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격년으로 동인지를 발간하며, 매달 모여 작품합평회를 열며 닦아온 실력으로 본격수필의 보급을 목표로 수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2005년도에는 부경수필 아카데미 출신들로 구성된 부경수필문학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매달 수필합평회 개최, 회지 <수필나무> 발간하고 있다. 박양근 문하생들로 구성된 이들은 장르를 넘는 실험성을 중시하며, 수필의 현대화를 기치를 내걸고 부산수필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05년에는 격월간지 <에세이스트> 출신 작가들이 ‘서정과 서사’란 동인회를 만들고 월례회를 통해 신작 발표 및 토론과 비평으로 수필 발전을 꾀하고 있다. 2005년 10월에는 부산문예대학 출신들이 <혜윰>이라는 동인회를 결성하고, 짧은 연력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동인회를 중심으로 명사 초청 문학 강연 등을 통해 회원들의 질적 성장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들의 성장도 기대된다. 그리고 이해 부산수필문학협회 회장을 지낸 강영환이 새천년 문학정신을 이어갈 신념으로 반년간 종합문예지 <새시대문학>을 창간하였고, 수필가 강천형이 신서정문학을 선도한다는 취지로 계간지 <시와 수필>을 창간함으로써 2000년대 부산 수필가들의 활동무대는 이전에 비해 훨씬 넓어졌다.
2006년 <한국수필>로 등단한 수필가들을 중심으로 한 또 하나의 수필 단체가 탄생한다. 이름하여 사)부산한국수필가협회다. 한영자 회장을 중심으로 40여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에서는 창간호 <부산한국수필>을 내고, ‘부산한국수필문학상’을 제정하여, 회원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2007년 부산 지역의 여성수필가들의 창작 활동과 우애를 다진다는 목적으로 여성 수필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부산여성수필문인협회가 탄생하였다. 김문숙 회장, 박희선 사무국장을 선임하고, 해마다 기관지 <여성수필 숲>을 발간하고 있으며, 월례회를 통한 친목 도모로 단결과 수필의 질적 향상을 꾀하며 여성 수필의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4년 부산수필문학사에서 주목할 수필 전문 문예지 계간 <에세이문예>가 창간되었다. 권대근 수필평론가가 창간을 주도했으며, 수필문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여 새로운 수필이론을 보급한다고 하여 여타 수필문예지와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송명화를 주간으로 이윤희 평론가를 편집장으로 해서 부산수필 전문지로서의 위상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부산수필문단에 경사스런 일이 생기는데, 2007년 수필가로서 박문하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문인협회 회장에 정인조가 당선된다. 수필가 회장답게 정인조 회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수필가 중의 한 명인 박문하의 수필집 <우하 박문하 전집 1.2>를 집대성하여 부산수필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수필창작이론서 발간도 활기를 띠었다. 수필비평가 권대근은 수필이론서인 <현대수필창작론>을 교문사에서 발간하였다. 이어서 박양근이 수필비평가로 등단하고 <좋은 수필론>을 발간한다. 그리고 문학평론가 송명희가 <디지털 시대의 수필쓰기와 읽기>를 발간, 부산수필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2000년대의 수필문학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양적 팽창에 질이 비례하여 따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산수필문학의 명성을 업고, 사오십대 일군의 여성수필을 중심으로 작가들의 관심이 다변화되고 예술적 형상이 성과를 얻어 수필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수필창작 공부를 마치고 문단에 나온 정여송, 심선경, 송명화, 박영선, 정성화, 문경희 등은 탄탄한 문장력과 남다른 인식력을 갖춘 수필가다. 좋은 수필가와 작품을 뽑아내어 싣는 명수필선이나 선수필에 부산 수필가 안귀순, 송연희, 황소지 등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현역 수필가들만을 대상으로 여러 수필 출판사에서 수필문고를 간행하기 시작했다는 것과, 수필의 날을 공포하고 전국적인 행사를 해마다 여는 것도 수필시대를 여는 전조가 되고 있다.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수필가들이 부산 수필의 본격화를 부추기는 데 기여했다. 그리고 2000년대 수필 전문지 <에세이문예>를 통해 나온 이윤희를 비롯한, 김정화, 정여송, 김정애, 최혜영 등 여성 수필비평가들 역시 부산수필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들의 출현은 쾌거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