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너무 흘러서,
지금 꽃무릇을 이야기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지난 산행 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추석에 바쁘기도 했지만,
매일 술로 지새는 관계로,
정리하지 못한 일기가 너무 많네요!!
암튼,
이번 산행은,
꽃무릇을 보기 위하여,
선운산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이른 아침에,
신사역을 출발하여,
고창까지 가야 하는데...
도심 빌딩사이로,
해가 뜨는 걸 보면서,
오늘도 날씨는 좋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서울은 맑았지만,
고창은 하루종일 흐렸고...
오전 10시가 넘어서,
고창에 도착했는데...
도착한 곳은,
선운사가 아니라,
선운사 반대쪽이고...
산을 올라가기 위하여,
배추밭을 지나고 있는데,
배추가 임을 쓰지 못하고 있네요.
지난번 산행에서,
너무 험지를 뚫고 다녔더니,
힘들 뿐만 아니라 피로감이 너무 많았고...
그래서,
이번 산행은,
다른 산꾼의 뒤를 쫓아가기로... ㅎㅎ
그래서,
보폭이 비슷한 사람을 정하고,
졸졸 따라가는데...
9월 중순이 지나면서,
들녘은 점차 황금물결을 이루는데...
이놈의 날씨는,
아직도 무더위가 계속되고...
그래서,
배추밭도 상황이 그 모양인 듯...
맹감나무(??) 열매가,
붉게 물들고 있는데...
모습은,
사과처럼 익어가고 있네요!!
암튼,
지천으로 자라던 청미래덩굴은,
약효가 좋다고 점차 설자리가 없어지는 듯...
10분 남짓 올랐는데,
앞서가던 산꾼은 오른쪽으로 간다고...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산을 홀로 헤집고 다녀야 할 듯...
그런데,
선운산은 높지 않고,
길도 좋아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가는 방향은,
바닷가를 조망하는 곳으로 가는데...
다른 산꾼들은,
암벽을 즐기는 코스로 가는 바람에,
홀로 남게 되었는데...
바닷가 코스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첫째 봉우리인,
청룡산에 도착했는데...
산이라기보다는,
나즈막한 언덕일 뿐이고...
선운산 자체는,
400미터가 넘는 산이 없으므로,
그냥 쉬엄쉬엄하면 되지만...
가끔은,
이런 무식한 녀석들이 튀어나오고...
더구나,
방심하고 있다가,
이런 녀석이 불쑥 튀어나오면,
정신이 아찔하기만 했고...
암튼,
생각보다는,
버라이어티(Variety)한 산이네요!!
그나마,
바위 아래에 도착해 보면,
등산로는 돌아가라 되어 있고... ㅎㅎ
그런데,
베틀을 메고 있다 하여,
이 바위를 배맨바위라 하지만...
내 눈에는,
남자의 생식기처럼 보였고... ㅎㅎ
그런데,
배맨바위의 뒷모습을 보면,
앞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고...
더구나,
너무 날카로워서,
조금 전 그 바위인지 의심이 들 정도이고...
암튼,
배맨바위 지나서,
병풍바위로 향하는데...
등산로는,
그냥 시골 논두렁에 가깝고...
아마도,
산도 낮고,
수풀이 많아서 그런 듯...
암튼,
산이라는 느낌은 없고,
그냥 야산을 걸어가는데...
능선 길에는,
주변을 조망하는 곳이 제법 많은데...
날이 맑다면,
서해 바다가 훨씬 좋았을 텐데!!
그래도,
시야가 나쁘지 않아서,
바다를 즐기며 산행을 했고...
드디어,
병풍바위에 도착하여,
낙조대의 기암을 즐기고 있는데!!!
하늘의 구름은,
점차 어두운 색으로 변하고...
아무래도,
날씨는 내편이 아니라 생각하며,
병풍바위에서 낙조대로 내려가는데...
병풍바위에서,
낙조대로 가는 길이,
이런 모습입니다.
그리고,
병풍 바위는,
낙조대에 가야만 볼 수 있고...
참고로,
조금 전 암벽은,
병풍바위와 무관한 낙조대 부근입니다.
이 바위가,
낙조대라고 하는데...
날씨도 도와주질 않지만,
오후 1시에 해지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낙조대는 아무런 쓸모가 없고...
일부산꾼들은,
혹시 해가 지는지 보러 가지만,
모두 허탕만... ㅎㅎ
도솔암과 천인바위가,
선운산 자락을 지키고 있는데...
여기는,
절과 암벽보다는 꽃무릇이 유명하고...
오늘도,
꽃무릇이 활짝 피었으면 했지만...
낙조대 부근의,
천마봉 정상에는,
갑자기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대부분,
선운사에서,
도솔암을 통해 올라온 사람이고...
나도,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만찬을( 점심 ) 즐기려 합니다.
그런데,
가방에는,
이 녀석이 전부였고...
그나마,
엄청 큰 녀석이라,
한 끼 식사로는 충분했네요!!
여기는,
용문임이라는 장소인데...
이름에 부합하게,
용과 관련된 전설이 있지만...
정말 유명한 이유는,
대장금 촬영지라 그렇다고...
지나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안내판인데...
여기가,
천상봉이라 우기고 있네요. ㅎㅎ
참고로,
모든 봉우리가 350미터를 넘지 않으니,
언덕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ㅋㅋ
여기까지는,
일부 산객이 있었으나...
대부분,
소리재 방향으로 산을 내려가고...
나는,
이정표에 개이빨산이 있다고 하여,
잠시 들려보려고 다른 방향으로...
사람도 없는 등산로에,
갑자기 공동묘지나 나타나고...
하나도 아닌,
서너 개의 묘지들이,
여기저기에 있는데...
이 돌은,
청동기시대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언제인지 감도 오질 않네요!!
고인돌을 지나면,
이런 산죽 동굴이 나오고...
여길 지나야만,
개이빨산으로 갈 수 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갑자기 이정표에서 산이 사라졌고...
지도에는,
분명히 여기가 개이빨산이라고 하는데...
이정표는,
견치산만 보이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개(犬) 이빨(齒)이 조합되고...
여기도,
사람이 찾지 않아서,
길은 거의 묵어 들어가는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왜 개이빨산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견치산이라는 표현을 했을지!!
그리고,
개이빨산이 더 정감이 가는데!!
암튼,
개이빨산 정상인데...
너무 허망하게도,
개를 닮지도 않았고,
개 이빨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데...
혹시,
개이빨산 정상에서 보면,
뭔가 다른 모습이라도...
정상인데,
그냥 먹구름만 잔뜩 있는 것이,
개소리하지 말라고 견치산이라고 하는 듯...
암튼,
여기가 346미터로,
가장 높은 곳입니다.
대부분,
수리봉이 최고봉이라 생각하는데,
견치봉이 10미터 더 높은 장소이고...
30분 남짓,
수리봉을 다녀왔는데...
등산로에는,
사람들이 어디론가 모두 사라졌고...
암튼,
텅 빈 언덕을 홀로 뚜벅뚜벅 걸었고...
언덕에는,
누군가 그네와 의자까지...
아마도,
암자에서 수련하시는 스님이,
아침 산책을 마치고 잠시 쉬는 장소인 듯...
드디어,
수리봉 정상에 왔는데...
여기는,
선운산 정상이라 생각하고,
산객이 바글바글하네요!!
분명,
견치봉이 더 높지만,
조망이 좋아서 많이 몰리는지도...
수리봉 부근에서,
서해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만약,
시간이 늦어,
해가 진다면 낙조대에 견주어도 될 듯...
잠시 방향을 바꾸면,
발아래에는 선우사가...
이런 풍경이 있어서,
사람이 많이 찾는가 보네요!!
암튼,
산행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꽃무릇을 만나러 가는데...
산을 내려가는데,
곳곳에 무덤이 자리하고...
청동기 무덤부터,
최근 무덤까지 있는 걸 보면,
이 산이 명당이 있는 듯...
어쨌든,
무덤의 후손이 잘될 거라 생각하며,
나는 꽃구경이나 갑니다. ㅎㅎ
석상암이 멀지 않았는데,
단풍은 푸르르기만...
한 달쯤 지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단풍구경이나 했으면...
그래도,
오늘은 꽃무릇을 기대하며... ㅎㅎ
아직도,
하산을 완료하지 않았는데...
산사 부근에는,
하나둘씩 꽃무릇이 활짝 피었고...
역시,
내 선택이 옳았다 생각하며,
군락지를 찾아가는데...
젠장,
빌어먹을...
제일 중요한 장소에는,
아직 꽃대도 올라오지 않았고...
꽃대는 고사하고,
단풍만 푸르게 푸르게... ㅠ.ㅠ
꽃무릇을 대신하여,
선운사에 잠시들렀습니다.
멀리 보이는 절벽이,
조금 전 머물렀던 수리봉인데...
내 의도와는 달리,
꽃은 없고,
나즈막한 언덕만 덩그러니!!
꽃무릇 축제라며,
선운사에는 음악제가 열리고 있는데...
꽃도 없는데,
음악회를 해서 뭐 한담!!!
참고로,
노래하는 사람은,
유명한 국악인이라고...
꽃을 찾아서,
밥도 먹지 않고서,
도솔 제수지까지 올라가는데...
일부 구간에는,
제법 꽃다운 꽃이 피었고...
그나마,
사람의 발로 밟아서,
쓰러진 꽃이 많았고...
주변에는,
이제야 꽃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오는데...
만일,
1주일만 늦게 갔어도,
엄청 화려했을 텐데!!!
복이 없으니,
이 정도에 만족하고서,
막걸리나 한잔하려고 하는데...
혹시 하는 생각에,
저수지가지 찾아가기로...
그런데,
저수지로 가는 길은,
꽃무릇은 아직이고...
조그만 호수에는,
빗방울이 하나둘씩...
오래된 고사목 사이에,
꽃무릇 한 포기가 다소곳이...
파란 이끼도 있고,
노란 버섯까지 자라는데...
오늘은,
이 녀석으로 만족하면서,
산행과 꽃무릇을 마무리합니다.
도솔 저수지에는,
이렇게 큰 폭포가 있는데...
안내 문구를 보고,
빵 터졌습니다.
빗방울은,
점차 굵어지고...
나도,
우산을 꺼내서,
술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왠지,
꽃무릇에 대한 아쉬움이...
절 문을 나서려고 하는데,
딱 한송이가 환한 모습으로,
반갑다며 안부를 전하고...
그리고,
너무 실망하지 말고,
다음에 다시 찾아오라며 미소를...
이 녀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환한 웃음으로 마감했고...
선운사의 일주문인데,
조금 특이한 문구가 있고...
선운산 선운사가 아니라,
도솔산 선운사라고 하는데...
어쩐 이유인지 몰라도,
선운사는 도솔산을 좋아하는 것으로... ㅋㅋ
절에서 꽃무릇 축제를 한다고,
일주문 앞에서 기독교 찬송가를 부르네요!!
이들은,
어떤 의도인지 몰라도,
남 잘되는 것은 싫어하는 듯...
암튼,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픈가 봅니다!!
주차장에는,
이런 조형물이 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관련은 없고...
어쩌면,
돈이 남으니,
이런 장난을 했을지도...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는,
익산 부근을 지나고 있는데...
여기는,
햇살이 가득하고...
나는,
꽃과는 맞지 않는가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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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이 필요해서,
홀로 꽃무릇을 찾아갔는데...
좋은 것은,
혼자 즐기지 말고,
여럿이 함께 즐기라며,
이런 상황을 만들어 준 듯...
암튼,
막걸리도 못한 채,
쫄쫄 굶으며 반성의 시간을...
다음에는,
꼭 함께 즐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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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
꽃무릇을 만나려고 선운산으로...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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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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